설에 어머니께서 싸주신 건데, 장보다가 아들 생각나서 사신 거 같은데 왜? 설 다다음주인가? 김장하신다고 해서 또 김장한 포기 배추김치랑 깎두기 보내주셨던데. 그럴 거면 비비고 포기 배추김치는 사지 마시지. 그래도 한동안 김치는 안 사도 되겠다 싶다. 여튼 어머니가 김장하신 깎두기는 아직 덜 익어서 놔둬야겠고, 일단 비비고 포기 배추김치를 먹어보자 해서 개봉했는데 보니까 포기 그대로 들어가 있네. 꺼내서 칼질하는데, 아... 도마가 작구나. 내가 도마 쓸 일이 기존에 있었어야지. 아무래도 도마 큰 것도 하나 사야겠어. ㅎ
나름 썰어서 담았는데, 나는 나름 잘 썰어서 가지런하게 담고 싶었다. 근데 도마가 작아. 어쩔 수 없었어. 맛? 내 입맛 아니다. 일단 뭐 다 먹기는 하겠지만, 내 입맛하고는 달라. 김치 맛은 대부분 어렸을 때 길들여져서 보통 어머님이 집에서 하던 레시피에 적당한 숙성을 거쳐야 내가 원하는 맛이 나오는데, 이건 그런 맛과는 결이 달라. 아마 앞으로 비비고 포기 배추김치 사먹는 일은 없을 듯 싶다. 언제 다 먹냐. 쩝. 그냥 냉장고에 쳐박아두고 나중에 김치찌개나 해먹을까? 근데 김치가 별로 맛없어서 김치찌개해도 맛없을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