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였나? 지인이 집에 찾아왔는데, 주변 좀 둘러보잖다.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 거 좋아한다고. 전혀 그렇게 안 생겼는데, 특이하네. 주변 돌아다니다 들어가려고 했더니 수원역 주변 보고 들어간다고 먼저 들어가 있어라고 하길래? 그럼 같이 가자 해서 갔지. 외국 나가면 보통 이렇게 골목 골목 돌아다니곤 하는데, 국내에서는 그렇지 못하거든. 같은 남자라도 취향이 좀 비슷한 구석이 있네. 그래서 같이 돌아다녔다.
이사오고 나서 수원역은 처음 가본다. 수원역 밖에서만 봤지 안에 들어가본 건 처음인 듯. 수원이 경기도에서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도시라고 하던데, 수원역 사람 진짜 많더라. 수원의 번화가는 인계동이라고 했나? 근데 나는 인계동이랑 수원역 주변이랑 다 둘러봐도 수원역이 훨씬 20대들도 많고 사람도 많은 거 같던데. 오래 전에 수원 남문파 보스 출소하고 보스 소개받고 이런 저런 얘기하느라 갔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가본 이후로 처음인 듯.
내가 사는 반대편쪽. 수원역은 KTX, 1호선, 수인분당선이 겹쳐져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듯.
수원역 건너편에는 재래시장 같은 게 있더라. 매산시장. 지인도 거의 내 또래라(물론 나보다는 어리지만) 이런 거 보면 옛날 생각 많이 난다고 좋아하더라.
대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여관. 저기 좀 더 가면 여인숙도 있다. 다른 골목에.
여기는 수원역 로데오거리. 젊은 애들 많다. 골목이 그리 넓지 않아 북적북적하고. 인계동과는 좀 다른 느낌.
그리고 수원역 로데오거리 끝(수원역쪽 반대편)부터는 이색적인 거리가 나온다. 예전에도 포스팅했지만. 중국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러니까 한국 속의 중국이라기 보다는 한국인데 중국의 코리아 타운 온 듯한 느낌. 여기 중국 음식들 맛있을라나? 한국인도 이용 가능하겠지?
걸어서 왔기에 너무 멀리 가면 안 된다 해서 터닝해서 내려오는 길에 여인숙. 1인 1실 15,000원. 와이파이도 되고, TV에 에어컨도 있고. 30일 쓰면 45만원인데, 그럼 달방으로 계약하면 얼마나 할인해주는 건가? 궁금.
그리고 애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저런 소리는 들리고 해서 혹시 디스코 팡팡 아닌가 했는데 맞더라. 안에 들어가봤는데 여기는 ㅎ 10대들 즉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 10대 애들이 교복입고 풀메이크업에 담배 피고, 껌 씹고. 여기서 즉석 부킹해서 놀러 다니고. 하... 귀엽다. 그 때는 그게 멋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래 뭐 이해한다. 나중에 좀 후회할 거라 보지만.
그리고 다시 수원역 로데오거리. 세계 과자 할인점 있길래 들어가봤다. 싸더라. 초코 웨하스가 1,000원 조금 넘는 가격? 한국 과자 사는 거보다 낫겠다 해서 초코가 든 과자 두 개 사고, 지팡이 사탕 하나 사서 물고 나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하도로 갔는데, 여기는 대부분이 핸드폰 매장. 그리고 신기한 건 매장 안에 직원들이 한국인들이 거의 없어. 수원역 근처 다니다 보면 알지만, 중국인이나 베트남인 많이 보이거든. 특히 베트남인. 최근에 기사 하나 떴잖아. 수원역 근처 베트남 전용 클럽에서 마약하다 걸렸다고. 그만큼 베트남 사람들 많아. 그네들 대상으로 폰 만들어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수원역에 있는 AK 프라자. AK 프라자는 분당역이나 수원역이나 이렇게 역을 거점으로 해서 있더라.
다시 반대편으로 오면 롯데백화점, 롯데 마트, 타임 빌라스가 크게 하나 있다. 화서역 부근에 스타필드가, 수원역에는 타임 빌라스가. 내가 다니는 클라이밍장이 바로 이거 옆에 있는 클라이밍장이다. ㅎ 아 그리고 수원역 2층으로 나오니까 환승센터 있더라. 거 뭐하는 데인가 보니까 여행객들이 짐 놔두고 대기하는 장소도 있고. 환승센터니까 비행기 환승하듯 뭐 버스 환승하는 그런 데인 듯. 첨 봤음.
그런 거 같다. 내가 외국 나가면 이렇거든. 발품 팔아서 골목골목 보면서 사람 사는 거 구경하고 그러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해. 그만큼 익숙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한국이니까 별 신경을 안 써서 그런 건지. 근데 지인은 그런 거 좋아한다고 같이 돌아다니다 보니 봤던 건데도 새롭게 보이는 부분도 있는 거 같고 그래. 뭐든 관심을 갖고 의미를 부여하면 달라지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