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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스타벅스 창업자의 진솔한 얘기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담긴 성공신화>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외 지음, 홍순명 옮김/김영사

2005년 11월 5일 읽은 책이다. 내가 선호하는 류의 책이라 맘에 든다.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과 같이 뜨고 나니 분석해서 낸 책은 아니다. 이런 류에는 <미샤 3,300원의 신화>, <싸이월드는 왜 떴을까?>가 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누구나 알만한 것들을 그냥 정리하는 수준에서 적은 책들이다. 이런 류의 책도 분명 의미는 있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선호하지 않는다.

이 책은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가 직접 얘기한 책이다. 스타벅스라는 것에 초점을 두기도 했지만 하워드 슐츠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이 솔직하게 그려진 책이다. 정말 솔직한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읽으면서 나는 적어도 솔직하다고 느꼈다.

보통 자신의 자서전 형식으로 쓴 것들 중에서 남이 쓴 것은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사람을 띄우기 위해서, 그 사람을 깎아내리기 위해서... 띄운다 해도 배울 것이 있고, 깎아내린다고 해도 배울 것이 있다.

그것은 글을 쓴 사람이 어떻게 풀어나갔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글쓰는 사람이 중요하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면 의도를 숨기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기에 때때로는 위험한 책들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뒤 뒤적거리다 보면 논리적 허점이 보이게 마련인지라 그런 것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자신이 쓴 것은 그만큼 자기 자신에 프라이드가 있다는 얘기다. 자신이 쓴 책이라도 솔직하게 인정할 것 인정하면서 하는 얘기가 있는 반면에 자기 잘못은 숨기고 책이기에 공개되는 것이기에 좋은 얘기만 적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요즈음과 같이 인터넷이 발달된 시대에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는다. 고로 요즈음에 나오는 자서전 형식의 책은 그 사람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자신 있게 얘기를 하는 것이고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 당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정열 하나만으로 나도 한 때 벤처사업가의 반열에 오르긴 했다. 그러나 정열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지만 정열이 없으면 절대 이룰 수가 없다고도 생각한다. 이 책은 정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지만 그 외에 많은 요소들이 강조되지는 않았지만 숨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열이 중요하긴 하지만 절대적일 수 없는 것은 비즈니스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펼쳐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에서 내가 알고자 했던 것들이 이 책에는 있었다. 어디서 뜨고 난 다음에 왜 떴는가 하는 류의 책은 결과론적인 분석이다. 그것은 하나의 참조로는 적당할 지 몰라도 우리는 너무나 많은 참조할 것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참조 이상의 그 무언가를 얻고 싶은 나로서는 그런 참조물들은 별로 반기지 않는다.

그리고 한가지 그들에게 던지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 사실 그런 류의 책을 지속적으로 적는 작가에게 던지고 싶은 한마디다. 지속적으로 그런 책을 낸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의도가 보인다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다.

그렇게 잘 분석하면 당신이 한 번 사업해보길. 자신은 못하지만 분석만 잘한다? 분석가로서 자신의 업을 자신이 느끼고 있다면 몰라도 왜 책들 속에는 분석을 뛰어넘은 왠지 모를 단정으로 오버를 하는지 모르겠다. 분석도 분석 나름이지. 짐 콜린스 정도 되면야 누구나 다 인정하겠거니...

적어도 이 책은 사례로서 읽어보기 적당한 책이다. 진솔하고 자신이 적었고, 얻을 것이 분명히 있는 책이다. 뜨고 나서 나 잘났다라는 책이 아니다. 그렇기에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성공 스토리는 바로 이런 것을 성공 스토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p72
빚을 지는 것이 회사의 자금을 조달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기업가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계속 경영 전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본 증식의 방법으로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회사 전반적인 경영에 대한 권한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기업가의 자기 주식 지분이 전체의 50% 미만이라 할지라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업무수행을 잘 하여 주주들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는 미래의 성장과 혁신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과중한 부채를 안게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방법이다.

p89
열정 하나로는 그 어떠한 것도 보장할 수 없다. 론 자신도 아마 그러한 직감으로 투자한 다른 기업 모두에게서 멋진 보상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아이디어에 허점이 있거나 근시안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또는 권력을 포기하지 못해서 실패한다. 어떤 투자자는 자금 투자를 중단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 요소들로 인해 창업자의 최초 열정이 꺾이고, 성숙한 기업 상태가 되기 전에 쓰러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열정은 필요한 요소이며,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업계획도 열정과 성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무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