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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정권 바뀌면 못 갈 지도 모를, 청와대 관람

동생이 가족들과 청와대 간다고 하더라. 윤석열 파면되고 난 다음인지라 어쩌면 개방되었을 때 보지 못하면 영영 보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같이 가기로 했지.

주차는 경복궁 주차장에 했다. 최초 1시간 3,000원에 10분마다 800원. 그런데 아들이랑 같이 있으면 80% 감면된다. 이런 게 좋긴 해. 복지카드 있으면. 주차하고 나와서 청와대까지 걸어갔는데, 이 날이 벚꽃이 만개한 날이라 날씨만 좋았다면 더없이 좋았을텐데, 비가 오는 바람에.

 

본관

사전 예약하고 갔는데, 사전 예약 안 하고 가도 들어갈 수 있더라. 여튼 사전 예약을 하면 별다른 과정 없이 QR Code로 입장 가능. 본관 구경을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한다. 줄이 매우 길었지만 그렇게 오래 대기할 필요는 없더라.

본관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띄었던 건 화려한 조명이었다. 주문 제작해서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전원 스위치나 콘센트, 문고리도 이렇게 고급스럽게 금색(금은 아니겠지만)으로 장식이 되어 있고.

여긴 접견실. 청와대 둘러보면서 느꼈던 점은 널찍널찍하더라는 거. 그래서 촬영하기 편하겠더라. 

그 다음은 집무실.  안에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관람객들이 다니는 부분에는 빨간색 카페트로 덮여 있었고. 그래야 원래 깔려 있던 카페트 손상이 안 될 듯. 더더군다나 내가 갔던 날은 비까지 왔었는데. 아. 우산은 들고 들어가야 되는데 바닥에 짚으면서(지팡이 마냥) 갖고 다니지 못하게 하더라. 들고 다니라고.

다음은 무궁화실. 영부인의 집무실과 접견실이다. 여기엔 역대 영부인들 사진이 액자에 담겨 걸려 있더라는.

본관 한쪽에 있는 나전칠기. 나는 나전칠기보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지만, 갖고 싶지는 않아. 왜냐면 나전칠기장을 갖고 있으면 마치 내가 할배가 된 기분이라. 

여기는 인왕실. 소규모 연회를 여는 곳이다. 안에 가구나 그런 게 전혀 없이 휑하다 보니 그런데, 아마 연회 연다고 하면 셋팅이 될 듯. 

여긴 충무실. 임명할 때 이 공간을 할용한다.

여긴 세종실.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여긴 국무회의실. TV에서 많이 보던 곳인데, 여기도 널럴하다. 둘러보면서 느낀 게 너무 공간 여유가 많지 않나? 그런 생각.

본관 1층을 구경하다 본 벽조명이랑 기둥. 고급스러우면서 한국스럽다.

 

녹지원

본관에 나와서 상춘재 가는 길에 보이는 녹지원. 청와대 내에 이런 녹지가 조성되어 있으니 산책하기 좋겠더라. 

이렇게 개울도 있고, 조경도 손질을 잘 해둬서 보기도 좋았고.

상춘재는 개방을 안 해서 밖에서만 보고 왔는데, 상춘재 앞에 김정숙 전 영부인이 심은 나무도 있더라.

녹지원 중간에는 180년된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엄청 크다. 

하늘을 봤더니 잎이 없어 앙상한 나뭇가지지만 마치 프랙털 이론처럼 가지마다 뻗어나간 가지들이 참 멋스럽더라.

 

춘추관

기자 회견을 하는 춘추관에는 포토존이 있어서 사진도 찍었다. 

다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언제 가보겠냐는 생각에 간 청와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더 좋았던 듯 싶다. 참 가족끼리 어디 잘 다니지 않았던 듯 싶어서. 그래도 부모님 더 늙어 거동 불편하기 전에 여기 저기 다녀야지.


청와대에서 경복궁 내려오는 길에 본 벚꽃. 올해는 벚꽃이나 보겠냐 했는데, 이렇게라도 보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