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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용인 박물관 @ 삼성화재 모빌리티뮤지엄

오랜만에 아들이랑 놀려고 어디 갈까 하다가 아들이 여기 가자해서 다녀왔다.
사실 여기는 애들이 구경하기 적당한 곳이긴 한데, 아들은 지적 장애인인지라 최근에 센터에서 한 번 방문했던 듯하던데, 뭔가 아쉬움이 있었던 거 같더라. 나는 아들이 하는 얘기를 듣다 보면 대충 느낌 알거든. 그래도 성인인 나도 구경할 만한 게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래서 가족 단위로 방문하면 좋을 만한 곳.

구경의 시작은 1층 오래된 차량부터. 눈에 띄는 건 파란색 포르쉐 911. 모든 차량의 히스토리를 다 읽어본 건 아니지만 내가 전시 관람하듯 다 읽으면 시간 꽤나 잡아먹겠더라. 희귀한 모델이긴 한데, 차량의 상태를 보니 폐차 직전의 차량에 페인트칠을 한 듯한 느낌이더라.

예전에 일산 킨텍스에 있는 현대 모터 스튜디오에서도 이런 건 있는데, 항상 차 관련 박물관에는 있는 듯. 근데 트로피가 좀 작다.

이건 제주도에서도 봤던 시발 자동차다. 욕 같아서 설명란에 시발은 '처음 출발한다'는 뜻이라고 표시해뒀네. 애들이 많이 오는 데다 보니까 그런 듯. 

1910년대의 롤스 로이스. 이름도 실버고스트다. 당시에도 최고의 차로 명성을 얻었었다고.

차에 탑승해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에는 당시의 의상을 구현하기 위한 복장, 소품들이 있더라.

한 켠에는 자동차 모형도 있었고, 당시에 피크닉 박스도 전시되어 있던데, 뭐랄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이지만 이런 피크닉 용품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물론 상류층의 전유물이었겠지만. 요즈음은 스폰 받아서 호캉스하고 골프 치는 여자들 있듯 당시에는 스폰 받아서 좋은 차 타고 피크닉 즐기는 여자들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캐딜락과 부가티. 당시 차들은 생각보다 크더라. 현재로 따지면 SUV 정도는 되는 듯. 크기가 커서 그런지 당시 이런 거 타고 다니면 간지  날 듯 싶더라는. 그리고 부가티는 하이퍼카로만 인식되어서 그런지 오래 전에 이런 차도 생산했었네.

짚차 포토존.

벤츠 300SL과 BMW 507 로드스터. 지금보면 그렇긴 하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파격적인 모델이었을까. 시대순으로 차량들을 구경하게 되어 있다 보니까 알겠더라. 뚜껑도 없지, 2인승이지. 

이건 어느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퍼레이드용이라 올라가서 서서 촬영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오래 전에도 이렇게 작은 1인용 차가 있었구나. 1950년대 출시된 BMW 이세타 300이란 모델인데, 크기며, 도어가 앞으로 열리는 거며, 도어에 핸들이 달려 있는 것 등이 지금 봐도 특이하다. 생각보다 많이 판매되었다고.

지금은 BMW 산하 브랜드인 Mini는 원래 영국 브랜드로 오래 전부터 이런 차가 생산된 게 신기. 우리가 명품들 보면서 헤리티지 헤리티지 그러는데, 명품들에 쓰이는 헤리티지는 좀 마케팅적인 면이 강하다 생각하기에 차에 쓰기 적합한 용어가 아닌가 싶다. 오래된 자동차를 봐도 디자인에서 풍기는 그 브랜드의 정체성이 잘 나타나 있는 듯.

왼편은 다임러 쿠페. 설명을 읽어보니, 원래 영국 왕실에서는 롤스 로이스 이전에 다임러를 이용했었네. 너무 사치스러운 쇼카들 때문에 인식이 안 좋아져서 변경되었다는데, 그런 인식을 심어준 쇼카 중에 하나란다.
그리고 오른편은 지금은 사라진 폰티악의 1950년대 모델.

이건 좀 놀랐던 모델인데, 왼쪽의 빨간 스포츠카같은 모델이 마세라티 기블리란다. 설명을 읽어보니 마세라티가 예전엔 명성이 자자했네. 지금의 AMG 같은 느낌? 1971년 모델인데, 소프트탑에 리트랙터블 라이트(라이트가 열렸다 닫혔다 하는)다. 지금 봐도 좀 옛날 차라는 느낌은 들지만 몇몇 부분들이 눈에 띄는데, 1970년대 당시에는 얼마나 파격적이었을까.
중간은 지금 봐도 낯설지 않은 모델. 혼다 아큐라 NSX 모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건 1992년도 모델. NSX는 New Sportscar eXperimental의 약어다. 
마지막은 디자인만 봐도 무슨 차인지를 잘 나타나는 포르쉐다. 모델명은 지금도 출시되는 911S 타르가. 타르가는 뒷유리창 쪽을 봐야 하는데, 그건 사진을 안 직어뒀네. 설명을 읽어보니 911이라 명명된 게 원래는 901이었는데, 푸조와 상표권 분쟁으로 인해 911로 변경된 거더라. 

요즈음 세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세대면 다 알만한 '백 투 더 퓨처'의 그 타임머신 차, 들로리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오리지널이 아닌 카피품이겠지만 그런다 해도 좀 조악한 느낌? 

전시장 바깥에는 자동차 전시장답게 자동차 모델들을 팔고 있었는데, 레고로 만든 람보르기니 비싸더라. 레고로는 못 만드는 게 없네. 난 그런 취향이 아니라 그렇긴 하지만 저걸 비싸게 주고 사고 또 리미티드는 사서 조립해서 팔고 하는 그런 부분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중앙에는 드론 연습장도 있었고.

엔진을 분해해서 전시해뒀고.

그리고 시간 돼서 예약해둔 스피드킹 레이서 체험하러 갔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인 거 같던데 레이싱 의자와 모니터 3개로 구성되어 있어 재밌더라. 원래 어린애들만 이용하는 거 같아서 아들만 해줬는데, 자리가 남으니 어른이 해도 된다고 해서 나도 같이 했었네. 가격은 1,000원. 근데 시간이 넘 짧아.  

이건 주행 시뮬레이션하는 거다. 실제 자동차와 똑같이 구성해서 안전 교육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랑은 달라. 안전하게 신호 지키면서 하면 오래 할 수 있을까 싶긴 한데, 아들은 그리 오래 하지 못하고 충돌로 인해 아웃.

다 구경하고 나서 커피 한잔 마셨다. 한켠에 카페 꼼마가 있네. 문학동네에서 만든 북카페. 아주 오래 전에 홍대에 생겼을 때 가봤던. 그래도 어느 순간에 사라지던 북카페인데 아직까지 있다는 게 출판사에서 운영하다 보니 그런 듯.


하루종일 구경할 정도는 아니고, 반나절 정도? 게다가 어린애들이 주로 이용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른들이 볼 만한 차들도 전시되어 있더라. 아이들과 함께 가기엔 적당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