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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그리셀다 @ 넷플릭스

넷플릭스 리미티드 시리즈.
마이애미의 마약왕으로 대모(Godmother)라 불리던 실존 인물,
그리셀다 블랑코를 다룬 작품으로,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마이애미로 오게 된 계기부터
마이애미에서 체포되는 과정까지
총 6편에 걸쳐서 다룬다.

유명한 마약 관련 시리즈물인 '나르코스'와 같은 계열이니
'나르코스'를 재밌게 봤다면 이 또한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나는 '나르코스'는 보다 말았다.
재미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길어서 시즌 넘어갈 때 챙겨보지 않음.

그리셀다 블랑코라는 인물이 궁금해서 봤다기 보다는
그래도 '나르코스' 재밌게 봤었던 기억에
이건 리미티드 시리즈니까 선택해서 본 거였는데,
사람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를 여실히 잘 보여주는 듯 싶더라.

그 권력이 비록 본인의 노력에 의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걸 가지고 오래 유지하다 보면 인간이란 익숙함에 능한 동물인지라
태어날 때부터 가진 권력인 양, 그 권력을 평생 유지할 것인 양 행동하고,
그로 인해 반대급부는 커지기 마련이라 오히려
권력의 종말을 맛보게 되는 게 순리 아닐까?

기질 자체가 그러했기에 그 정도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사실 그러한 결말 도한 그녀의 기질 때문에 그러한 것이니
자업자득이 아닐까 싶다. 정말 짧고 굵게란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데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면을 가만히 보면,
마이애미에 창녀들을 데려와서 그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마약을 판매하면서 그들에게 아낌없이 썼던
즉 내 사람들을 만드는 데에 후했던 사람이었는데,
그 세계가 배신이 난무하는 세계라 하더라도 정도껏 했었으면
결말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무엇이든 달성하기보단 그걸 유지하는 게 더 힘든 법.
잘 될 때 더 겸손하고, 올라갔으면 내려올 때를 알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항상 생각하면서 살아야.
나이가 드니 그런 것만 더 생각하게 되는 거 같네. ㅎ

*

그녀의 옆에는 남자들이 있던데,
그리셀다를 맡은 배우가 어찌 보면
캐서린 제타 존스 느낌도 있어서 실존 인물을 찾아봤는데

영화 속에서 봤던 이미지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그냥 동네 아줌마 느낌이라 주변 남자들은
그녀의 카리스마에 반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피는 피를 부른다고 생전에 암살을 많이 시켰던 그녀는
결국 이름도 모를 괴한에게 총격 당해서 죽는다.
그녀는 자신도 그렇게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