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 대한 정보
1. 이름 : 정명순
2. 생년월일 : 음력 1951년 12월 6일
3. 내가 유전받은 것 : 화술(말빨), 두뇌, 인간미
어머니에 대한 추억들
알뜰한 분...
뭐 당시에 누군들 안 그랬을까 싶지만 결혼식 비용이 없어서 결혼식도 못 올리고 결혼하셨고 친가네 식구들 도와주느라 고생고생하셨던 어머니라 아껴쓰는 데 익숙하셨던 듯 하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전세방에서 집을 사게 되어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어머니의 신용으로만 돈을 빌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힘드신 분...
중학교 때 주말이 되면 어머니를 도와 우유배달을 했었다. 당시 어머니는 우유배달을 하셨다. 새벽에 일어나셔서 하는 우유배달이지만 토요일에는 물량이 배로 많아 힘들기 때문에 우리 형제가 도와주었다. 그 당시는 쪽팔리기도 하고 이것을 왜 하나 생각도 했지만 난 지금 그 때의 어머니 모습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고생하신 분...
고등학교 시절 난 나쁜 길로 들어섰었다. 가장 마음 고생하신 어머니. 자식으로서는 못할 말도 묵묵히 들으셨고, 아버지가 아실까봐 알고 있는 얘기도 숨기셨던 어머니. 어머니 앞에서 정말 몹쓸 짓도 많이 하고 가슴에 못도 많이 박았던 철부지 없던 때였다. 당시 내가 본 어머니의 눈물은 지난 평생 내가 본 눈물보다 많았다. 그 정도로 어머니는 나로 인해 고생하셨던 분이다.
내강외유형...
어머지는 아버지와 다르게 내강 외유형이다. 지금까지 쭉 참고만 살았던 어머니였기에 연민의 정도 느끼지만, 어머니는 그 못지 않게 강하신 분이다.
여전히 힘드신 분...
여전히 힘드신 분이다. 갈비집을 운영하면서 늘어난 주름. 난 어머니를 보면서 가끔씩 아버지의 말을 생각하곤 한다. "진실되게 살아라" 진실되게 산 결과가 이건가? 남 도와주려다 오히려 남으로 인해 해까지 입은 어머니. 어머니를 보면서 난 마음 속으로 다짐하곤 한다. '나 성공해야 한다.'
기억 속에 편지들...
대학교 때까지로 기억한다. 어머니랑 편지를 주고 받았던 것이. 항상 아들 생각하던 어머니. 글씨 한 자 한 자에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들을 읽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곤 했었다. 어머니와 난 이렇게 편지를 주고 받으며 모자간의 정을 키웠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러지를 못하지만...
또다른 고생...
2000년도가 지나서 어머니는 또 다른 시련을 겪으시게 된다. 많은 액수를 사기 당하시고, 또 아버지와의 불화가 심화되고 하는 등 많은 상처를 입으신 분이다. 2004년 갈비집을 접고 하시는 일은 청소다. 빌딩 청소를 하신다. 자식이 번듯이 이렇게 장성한데 이런 일 하시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오래 사시길 바란다. 오래 사셔야 내 호강시켜줄 때도 있지 않을까 한다. 어머니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인생의 지원자...
어머니는 그랬다. 항상 짜증섞인 목소리로 뭐라하실 때는 사실 나도 발끈하곤 하지만, 큰 일 앞에서는 항상 내 편이셨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지원해주신 분이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 때 조차도 어머님은 항상 내 편에서 내가 잘 되리라는 희망을 심어주셨다.
꼭...
내 죽기 전에 어머니 한 번 호강 크게 해드리고 싶다. 어머니는 항상 일을 하신다. 사람이 일을 해야 된다고 하시면서... 지금은 큰 업체에서 청소를 하신다. 내 어릴 적에는 우유 판촉하시더니 이제는 청소를 하신다. 청소를 하는 것 자체가 쪽팔리지는 않다. 다만, 고생 그만 시켜드리고 싶다. 자식이라고 있는 것이 아직은 변변치 못하지만... 어머니 저는 꿈이 있습니다. 제발 오래 사셔야 제가 호강시켜드리죠... 꼭 오래 오래 사십시오.
어머니에 대한 자작시
어린 나이에 쪽팔리고 하기 싫어
방문 여실 때 자는 척하면
말없이 방문을 잠그고
홀로 묵묵히 우유배달 하셨습니다.
나이 많은 어른들과 싸움할 때
말리시면서 흘리셨던 눈물,
남들 앞에서 못할 말하며 대들 때
흘리시던 통한의 눈물,
뒤돌아서서 담배 태우며 외면했지만
그 눈물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건장한 청년으로
남들보다 앞서가는 사람으로
남못지 않게 자랑스러운 자식으로 성장한 지금,
아직도 이 자식의 가슴에는
잊을 수 없는 그 눈물이 있습니다.
지난 과거를 쉽게 잊어버리는 것이 사람이지만
과거에 묻혀 추억으로 사는 것이 사람이기에
아직도 그 통한의 눈물, 아픔의 눈물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저 또한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그 때 흘리셨던 눈물만큼이나
더욱더 갚진 행복 드릴께요.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