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00:30 버스편을 타고 서울에 도착해서 일산으로 왔다.
오자마자 노트북 연결하고 이렇게 늦은 일기를 쓴다.
사실 어제 PC 방에서 버스편 예약하면서 쓰긴 했는데,
PC 방 사장이 잘 아는 동네 형이라 내가 왔다고 옆에 와서
이런 저런 얘기하느라 얼마 적지도 못하고 이내 얘기만 계속했다.
그러다 버스 시간 놓치지 않으려고 얘기를 중단하고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어두컴컴한 버스에서 계속 생각만 했다. 잠 한 숨 자지 않고...
가져간 책이 한 권 밖에 없어서 한 권을 사려고 했는데
늦은 시간에 책 파는 곳이 없어서 읽을 꺼리가 없었다.
예전 같으면 보통 여유분까지 책을 들고 가는데,
이번에는 오직 한 권만 들고 갔다. 정독에 정독을 할...
그래서 버스를 탈 때 잠이 안 오면 생각만 하자는 생각을 했었다.
버스 중앙에 걸린 디지털 시계의 숫자가 바뀌는 것을 보면서
어두컴컴한 창밖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이런 저런...
요즈음 내 글이 오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내 글이 맞다고 생각이 되는 사람들이 있으면 사람의 심리가
맞구나 생각해서 오버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괜히 적을 만들지는 않는가 하는...
이번 년도는 그러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다시 한 번 자숙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러 저러한 사업 구상도 머리에 많이 정리도 했고,
이리 저리 해야할 것들에 대한 생각도 정리를 많이 했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실패라는 것을 인정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서 무엇을 배웠는가가 중요하다.
요즈음은 조용히 있으면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필기구 하나 없이 생각만 했다. 생각하면서 정리하고 생각하면서 정리하고...
그렇게 훌쩍 시간이 흘렀다. 정말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정말...
서울에 도착해서 일산까지 오는 데서부터는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신문을 두 개나 읽었는데
역시 스포츠 신문은 재미가 없다.
읽을 게 없는 게 관심 분야 밖이라...
두 개 다 읽고 나니 몽롱해진다. 근데 잠이 안 온다.
오늘은 월요일 회사에 나가야 되는 날이다.
몽롱한 정신상태에 오늘은 아마도 고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