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논쟁 매우 좋아한다. 근데 매우 조심스럽다. 논쟁이 자칫 편가르기가 될 수도 있고 감정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내가 논쟁을 좋아하는 이유는 서로의 입장을 얘기를 한다해도 누가 더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는가의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 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블로그스피어상에서의 논쟁은 별로 관심이 없다. 왜냐면 글을 적고 바로 답글을 다는 것이 아니라 이리 저리 둘러보고 자신의 의견이나 견해를 짜집기해서 올리는 경우도 있고, 이슈화되는 것에 동반 상승하려는 경향도 강하고(그것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하든 명예를 얻고자 함에 있든), 정화되지 않은(걸러지지 않은)글인 경우도 많고 해서 별 관심이 없다.
만약에 논쟁을 원한다면, 오프라인에서의 논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왜냐면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들이 녹아든 얘기들을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처럼 조사하고 짜집기 할 수도 없고 시간적인 여유가 없으니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을 풀어나가야 한다. 거기에는 상황대처 능력도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진 지식에 철저히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주 쉽게 우열이 가려지게 되어 있다.
논쟁이 꼭 우열을 가리기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논쟁에 끼어든 그 누구도 인정하듯이 자신의 입장을 논리적으로 얘기하면서 다른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입장에 동의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열을 가릴 수 밖에 없는 성격을 기본적으로 내재한 것이 논쟁이다.
블로그스피어 상의 글은 읽고서 이리 저리 조사하고 알아보고 난 다음에 적는 경우가 많기에 자신의 생각이 정리되었다기 보다는 내가 보여주고자 하기 위해서 말을 바꾸는 경우의 소지가 매우 많다.
그렇다고 우리가 항상 논쟁이 있을 때 오프라인 상에서 만나서 풀어나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서(블로그스피어에서) 논쟁을 올바로 할 수 있을까? 다음은 그것에 대한 이야기 첫번째다.
1. 트랙백을 이용해라.
논쟁에 참여하고 싶으면 글을 적고 트랙백을 거는 게 좋을 듯 하다. 논쟁은 아무 것도 없는 데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input 이 있어야만 그에 대한 내 반대 혹은 찬성되는 입장 표명이 있는 output 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 input 에 트랙백을 거는 것은 input 을 제공한 상대에게 알려주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알려주기 싫다고 한다면 메타블로그에도 발행을 하지 않는 것이 옳다. 평소 자신의 블로그에 방문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견해만 밝힌다는 생각이면 되는 글이라면 논쟁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기에 굳이 메타블로그에 발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렇기에 메타블로그에 발행은 하고 상대에게 트랙백을 걸지 않는 것은 약간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발행은 하면서 트랙백은 하지 않는 것은 상대는 분명히 있는데 혼자 떠드는 거다. 혼자 떠드는데 내 얘기를 들어보라고 하는 것이다. 왜 들어보라고 할까? 내 얘기에 동의를 구하기 위함이다. 그게 논쟁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상대에게도 알려주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열을 가리고 싶어서(내 의견이 더 낫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즉 논쟁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상대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그게 블로그스피어 상에서는 공정한 논쟁이 된다고 본다.
여기서 자기 아는 사람들이랑 이게 맞지 하고 저기서 자기 아는 사람들이랑 이게 맞지 하는 글들이 발행되어 메타블로그에 쌓이면 감정 싸움 된다. 자기 얘기만 하는 글만 가득찬 것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논쟁다운 논쟁이 안 될 소지가 많다.
블로그가 개인 미디어니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맘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좋다. 그러나 논쟁에 참여하려면 기본적인 예의는 우리가 가져야 한다고 본다. 개인 미디어로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맘대로 해도 나와 같은 경우 지극히 사적인 일등은 발행 자체를 안 한다. 메타블로그에 등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메타블로그에 등록하는 글들은 한 번 글을 정화시켜서 보낸다. 그것은 예의다. 그 글이 논쟁을 유발하는 글이든 아니든 정화시킨다. 메타블로그에 발행을 시키겠다는 것은 그 이면적 의도가 무엇이든지 간에 남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때 방문했던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내가 얼마나 혹독한 비판을 가하면서 용어 선택도 아주 감정 상하는 용어 선택에 욕까지 서슴치 않았는지를... 나 또한 아주 그것을 즐기는 부류다.
그러나 블로그로 전환하면서는 생각을 바꿨다. 나름대로 정화작용을 거친다. 개인 홈페이지야 나를 알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주 오는 곳이었지만 블로그스피어는 그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메타블로그를 통해서 제목만 보고(그것이 낚시성 제목이든 어쩌든) 오게 된다. 아니 제목이 보이기 때문에 무심코 제목만 보고 누를 수도 있는 것이다.
논쟁은 서로 주고 받아야 하는 것이다. 혼자서 떠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블로그스피어의 성격상 발행된 글들로 인해서 읽게 되고 상대가 읽기 이전에 그 글에 대한 댓글이 쌓이게 되면 감정싸움이 되기 쉽다. 그러니 트랙백을 걸어서 상대가 먼저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트랙백 시킨 글을 상대가 나중에 읽는다손 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트랙백을 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다른 의미를 가진다. 상대에게 읽어보라고 하는 적극적인 행위이기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나 혼자 얘기하고 발행한 뒤에 상대가 읽게 되면 상대가 기분이 나쁠 수도 있다.(적어도 나는 그럴 것 같다.) 기본적으로 그러한 행위로 인해(트랙백을 걸지 않고 발행만 해서) 상대가 글을 읽기전에 기분이 상하면 감정싸움으로 치닫게 될 소지가 많다.
상대에게 알려준다는 의미의 트랙백(물론 트랙백이 지금은 대부분 자기 블로그의 홍보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은 상대라는 것을 인식하고 적어야 하기에 조심스럽게 적을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글을 적는 당사자 스스로 정화작용을 거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기분이 나쁠 수도 있듯이 상대도 내 글로 인해 기분 나쁠 수 있다. 그것을 생각하면서 글을 다듬어야 하는 것이다. 내 감정 온연히 드러내어도 다른 사람들이 나의 얘기에 동의한다고 그것을 내가 옳은 양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어떤 얘기든지 간에 동의하는 사람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게 마련인 것을... 문제는 그게 우열을 가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싫은 소리라도 듣게 하려면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감정을 되도록 배제하고 글을 써야 하는 법이다. 그게 논쟁의 가치를 높이는 글이 되는 거다. 그렇기 위해서라도 트랙백을 거는 적극적인 행위는 블로그스피어 상의 개인이라도 지켜야할 예의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나는 두 편의 글을 적었다. 블로그스피어 상에 적어도 올블로그라는 메타블로그 상에서는 그것이 마치 이슈인 양 되는 글 두 편이었다. 그 글은 다음과 같다.
애드센스(애드클릭스)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애드센스(애드클릭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글의 댓글에 이런 글이 있었다. 항상 리뷰만 봐오다가 논쟁에 끼어든 것을 처음 보는 것 같다는... 물론 개인적으로 논쟁 좋아한다. 그러나 논쟁다운 논쟁을 좋아하고 그 논쟁꺼리가 무엇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위 두 글을 쓴 것이 논쟁을 하기 위해서 쓴 글이 아니었다. 논쟁을 무마시키고 싶어서 쓴 글이었다.
논쟁을 무마시키고 싶다는 것 자체도 논쟁에 끼어든 것이라고 한다면 논쟁에 끼어든 것이었겠지만 그것은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점이라 생각해볼 문제라고 댓글에 대한 답글을 달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논쟁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개인적으로 논쟁에 참여할 때에는 매우 적극적으로 변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나는 논쟁에 끼어들 의도는 전혀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메타블로그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된 것이 아마 내가 블로그스피어상에서 최초의 논쟁꺼리라고 할 수 있는(물론 지극히 나 개인적인 부분에서) 것으로 그것은 다음의 글이다.
태우's log 의 후원글... 조금은 아쉽다.
이 글 적고 리퍼러 로그에 올블로그에서의 리퍼러 로그가 실시간으로 쌓이는 것을 보고 메타블로그라는 것을 인식한 계기가 되었다. 실시간 인기글 1위로 등록된 것을 보면서 말이다. 이 글은 내 개인적으로는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스피어에서는 하나의 사례로 자칫 잘못하면 일반 블로거들이 따라할 소지가 다분한 것에 대해서 문제시 삼고 적은 글이었다.(물론 그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내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이것은 정말 내가 개인적으로 논쟁을 삼고 싶어서 적었다. 그리고 당당히 트랙백을 달았다. 태우라는 사람이 Web 2.0 으로는 그래도 국내에서 꽤나 이름이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었구나... 어쩐지... 그 때서 느꼈다. 그러나 상대가 유명하든 어쩌든 난 별 신경 안 쓴다. 사전에 알았다 해도 나는 그랬을 듯 하다.
물론 블로그스피어 상의 논쟁의 근본적인 한계 실시간 답글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매우 답답했던 진행을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논쟁의 종말에 나는 이렇게 얘기를 했다. 너무나도 답답해서.
만나서 얘기하고 동영상으로 찍고 공개하자. 이게 논쟁의 종말이었다. 그렇게 해서 뭘하겠다는 것인가 싶겠지만 나는 적어도 논쟁에 끼어든다면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함이다. 매우가 아닌 상당히 매우라고 해야 옳겠다.
논쟁을 좋아하고 매우 적극적인 나 스스로도 블로그스피어 상에서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스스로 조심하고 정화작용을 거치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닌 글로 인해 서로 감정 싸움이 되기 쉬우니 트랙백을 거는 온라인 상의 예의는 지켜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자신의 생각에 트랙백으로 반대의 의견을 제시한 원글의 작성자 또한 이에 대해서는 감정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꼼꼼히 검토하고 수긍할 것은 수긍하고 또 그에 대한 반대의견이 있으면 제시를 하고 다시 트랙백을 거는 식으로 하는 참된 논쟁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대해주길 바란다면 나도 어떻게 대해야하는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감정을 토해내면 상대도 감정을 토해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인 것을. 논쟁이 그런 소지를 다분히 가지고는 있으나 3자의 입장에서 그것을 보는 많은 사람들 즉 블로그스피어 상의 대중들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적어도 감정을 글에 옮기는 데에서 한 번쯤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한가지 고려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걸어야할 트랙백이 하나가 아닌 여러개일 경우에 일일이 트랙백을 걸어주어야 하는가 라는 부분에 대한 점이다. 그것은 여기서 얘기하지 않겠다. 그것은 2편에서 얘기한다. 2편은 2007년 4월 16일 오후 5시에 공개하도록 예약해 두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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