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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굿바이 레닌

굿바이 레닌 포토
감독 볼프강 벡커
개봉일 2003,독일
별점
date : Oct 01, 2005 / film count : 2386

이 영화를 보면 꼭 최근에 나온 한국 영화 '간 큰 가족'이 생각난다.
내러티브의 전반적인 흐름이 비슷하긴 하지만 다루고 있는 것은 다르다.
'간 큰 가족'의 모티브가 이 영화 굿바이 레닌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고 굿바이 레닌을 '간 큰 가족'류로 치부하기는 곤란하다.
'간 큰 가족'은 가볍고 내러티브의 발상 자체가 유산이라는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이지만
'굿바이 레닌'은 부모에 대한 효가 내러티브의 발상이기 때문이다.

동독과 서독. 이념의 대립 속에 어머니가 선택한 이념.
아버지를 망명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념을 믿었던 어머니.
그렇기에 더욱더 주인공은 어머니가 믿고 있는 그 이념이 무너져
어머니가 충격으로 돌아가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간 큰 가족'은 유산을 받기 위해서 벌어지는 해프닝에 불과하니
이를 비교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지만
내용 전개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언급했을 뿐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이념을 다룬다기 보다는 자식이 부모에 대한 효를
이러한 이념 사이에 둠으로써 더욱더 돋보이게 만든다고 보는 것이 옳겠다.
내용을 알고 보는 것은 모르고 보는 것보다 그 느낌이나 흥이 덜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배경 지식에 관련된 것들을 알고 보면
좀 더 의미가 생길 수는 있다.(전쟁 영화라면 그 전쟁의 배경이라든지...)
전혀 내용을 모르고 봐서 그런지 재미는 있었다.
특이한 상황에서 어머니를 위해서 상황을 바꾸어 조작하는 것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목적이 순수하고 인간이면 누구든지 공감할 만한 효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크나큰 감흥이나 감동은 없지만 재미있는 내용 속에서 뭔가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