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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블로거들의 유행어 "필자" v2

 May 31, 2007 - v2 추가) 필자라는 말은 삼인칭에서 주로 사용하고(자신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 국립국어원에서는 "필자"라는 말대신 "글쓴이"라는 순화어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이제 그만 "필자"라는 말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여지는 글입니다. 강추~ ^^
언제부터인지 "나"라는 말이 "필자"라는 말로 대신되는 블로그가 늘었다. "필자"라... "필자" 근데 나는 여지껏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필자"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 적어도 내 글이 같은 것을 두고 논할 때 남들보다 떨어진다는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그렇다고 "필자"라고 써본 적도 없는 이유는 내 블로그에는 "필자"라는 말을 쓸만한 글도 있지만 개인 사생활을 드러내는 공간도 있기 때문에 그냥 "나"라는 표현을 썼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라는 말을 쓰려면 글에 대한 여러번의 검토를 해야한다고 본다. 블로그에 적는 글이긴 하지만 블로그의 성격상 가벼운 글이 아니라 글다운 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필자"라는 말을 굳이 쓸 필요가 무엇이 있을까? 타이핑도 "나"보다 2배 반이나 쳐야 하는데 말이다.

책을 적으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책이라는 콘텐츠는 자신의 생각을 완연한 하나로 정리를 해서 적는 것이다. 또한 블로그 포럼에서도 밝혔지만 출판사 편집자분들 나름 프라이드 있는 사람들이다. 적어도 글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말이다. 사실 많은 블로그들의 글들 중에서 정말 책으로 만들만한 콘텐츠는 별로 없다. 이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물론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그 이유는 글다운 글이 없기 때문이다.

"필자"라는 형식을 갖춘다고 해서 책을 낼 수 있는게 아니다. 정말 "필자"라는 말을 쓰고 싶다면 자신의 글에 대해서 단순히 적고 포스팅하지 말고 생각을 여러번 해보기 바란다. 하다못해 띄어쓰기나 철자가 틀렸는지 오타는 있는지 하는 아주 단순한 것부터 글의 논지가 정연한지 글의 내용이 산만하지는 않는지 등을 검토해 보길 바란다.

정말 글의 논지도 없고 더더군다나 제목과 내용도 상이한 글에 "필자"라고 쓰는 것을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필자"라고 쓰는지 그 의도가 사뭇 궁금하다. 또한 단순한 정보성 글인데 거기에 자신의 의견을 첨부한다고 하여 "필자"라고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유행인지는 모르겠으나 별로 좋은 유행같지는 않다.

"나"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얘기를 편하게 얘기하는 것과 달리 "필자"라고 하면 마치 전문가적인 냄새를 띄고 가르치려는 듯한 느낌도 들고 "나"라는 어휘는 나, 너, 우리와 같이 대명사를 지칭하지만 "필자"라는 것은 글을 통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 상업적 냄새가 풍기기 때문에 블로그 상에서 "나"를 "필자"라고 쓰는 것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필자"라는 말을 쓰려면 자신이 책으로 내는 것을 공개한다던지 기존에 책으로 내었던 것을 옮겨올 때(책내용 속에 자신을 "필자"라고 표기했다면)나 쓰면 몰라도 그게 아닌 이상 책을 쓰는 것만큼의 노력(수정과 검토)을 하지 않는 이상 "필자"라는 표현보다는 "나"라는 표현을 썼으면 한다.

May 15, 2007 추가) 글 잘 적으시면서 "필자"라고 쓰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얘기일 지 모르겠으나, 이 얘기를 하는 것은 요즈음 좀 뜬다는 유명블로거들의 허접한 글에 대한 따끔한 충고의 메시지임을 밝힙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유독 거슬리는 블로거가 있네요. ^^ 직접적으로 딴지를 걸까 하다가 딴지를 걸면 전면 공격 형태가 되어야할 듯 해서... 이 정도 선에서 적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