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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어느 순간부터 메타블로그를 보지 않게 되었다.

사실 메타블로그라는 것에 대해서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하고 등록하고 난 다음에 느끼게 해준 것은 어떠한 글 덕분이었다. 그 글을 올리고 난 다음에 갑자기 히트수가 늘어나서 Referer 를 체크해보니 그게 올블로그에서 오는 거였다.

올블로그라... 확인해보니 실시간 인기글 1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아 이런 게 있구나 그 때 느꼈다. 그냥 등록하고 말았던 기존과 달라진 것이다. 그러면서 나름 테스팅도 해봤다. 무슨 테스팅이냐면 사람들이 관심 있어하는 이슈에 나도 글을 적어본 것이다. 나름 실시간 1위까지 올라가는 것은 자신있다는 생각에... 생각하고 글 적으면 1위는 쉽게 됐다.

그게 재미있어서 메타블로그에 하루에 한 번씩 방문하던 때도 있었다. 아주 잠깐이지만... 몇 주 정도인가 그랬던 것 같다. 그 전에는 나는 책 리뷰나 영화 리뷰등의 기존 홈페이지 데이터 옮기는 데에 치중해서 글 올리는 수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소통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남을 상당히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나름 글을 잘 적으려고 노력도 했다. 자신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재미를 느끼고 글을 적었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메타블로그 잘 가지 않는다.

이유는 잠깐 그랬던 시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거기에 내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휘발성이 강한 이슈화된 글에 동참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내가 동참 안 해도 이슈는 일어나고 거기에 많은 사람들은 참여를 한다. 그런 건건의 이슈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소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의미가 없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다만 나는 내 관심 분야와는 거리가 멀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과도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이슈에 관련된 글을 적을 것이다. 그게 내가 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면... 그러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많은 일들 중에서 우선 순위가 낮아 거기에 시간을 아예 할애를 하지 않는 것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잠깐이나마 내 관심분야가 마치 메타블로그의 이슈나 블로그스피어가 된 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블로그스피어는 관심이 많다. 허나 나름대로 맥은 다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은 신경을 써봐야 더 나올 것이 없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고 생각하면 되는 법. 그 외에 내가 알아야할 것들 그리고 해야할 것들 그리고 관심을 가질만한 것이 너무 많아 이슈화된 글에는 크게 관심을 가질 여유도 없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오직 내 블로그만 보고 별로 크게 글에 대해서 부담 갖지도 않고 단방향적으로 시간날 때 글을 올린다. 메타블로그는 어쩌다 한 번 들리는 정도이고 종종 가는 메타블로그도 예전의 메타블로그와는 다른 메타블로그다. 내 컨셉에 맞는 내가 선호하는 메타블로그. 굳이 내 선호도랑 다른 메타블로그가 유명하다고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오히려 시간이 날 때면 블로그스피어상에서 알게 된 블로거들 블로그를 방문하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예전과는 달라진 점이다. 물론 방문해서 글을 적는 경우는 정말 드물기는 하지만... 그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내 관심있는 것만 추구하기에도 바쁜 시절에 이슈에 관심을 갖기는 더더욱 힘든 요즈음이다. 사실 이렇게 얘기는 하지만 일부 메타블로그는 이슈를 다루고 있다고는 해도 마치 스포츠신문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안 보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메타블로그에서 해줘야할 역할이 있다고 본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내가 뭐라 말하기는 곤란하다. 업체에서는 나름대로 믿는 바를 추구할 것이고 그것이 나랑 맞지 않으면 이용 안 하면 그만인 것을... 국내 메타블로그들 중에 내가 자주 가는 메타블로그(현재는 한 군데다)를 제외하고는 다 미디어적인 성격이 강하다.

미디어... 오직 광고라는 수익모델밖에 존재하지 않는 곳. 그래서 나는 미디어 2.0에서 논해야할 것은 좀 달리 있지 않나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껏 언론이 돈을 어디서 벌었는가? 미디어라 불리는 곳에서 수익모델이라고 하면 지금껏 존재하는 것은 광고 밖에 없다. 그것은 IT로 뭔가 다른 것을 구현했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옥션이 나왔다고 유통의 최강자인 롯데가 달라졌는가? 단지 새로운 시장이 생기고 기존 시장에서 일부를 차지했을 뿐이다. 거기다 그 시장 마저도 수많은 쇼핑몰에서 나눠먹고 있는 것이다. 그런다 해도 세계화가 되지 않은 한국 사이트에서는 오프라인의 전형적인 유통업의 벽을 허물기는 힘들다. 그게 세상이다.

물론 미디어라는 것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그러나 그런 미디어를 우리가 논해야할 때는 미디어 2.0이라는 것이 기존과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맥을 단순히 기술이나 매커니즘, 방식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

사람에서 찾았을 때 비즈니스적인 접근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네이버의 성격과 같아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자사는 네이버를 싫어하고 마인드 없는 기업이라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조작을 하는 것 외에는 네이버가 지향하는 바와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조작이라는 것에 대한 것도 나는 확실히 맞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여러 글을 보면 그렇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광범위하게 보면 미디어적 성격을 갖지 않는 곳이 어디있겠냐 싶지만 업체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메타블로그를 가지 않는 이유는 앞에서 얘기를 했지만 사실 언젠가 얘기를 하고 싶은 부분이고 아직도 할 얘기는 많이 미루어둔 상태다.

그 얘기가 옳고 그른 가치 판단의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Business Blog Summit 2007 에서 미디어 2.0이라는 것을 두고 얘기를 하면서도 한 군데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지만 나머지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비즈니스적인 활용 기법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거기 온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시대의 패러다임의 변화의 핵심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왜 망각하는 지 모르겠다. 너무 IT 적인 사고 방식에 물들어서 그런 것인가? 네이버를 싫어하면서 왜 자신은 네이버와 같은 길을 걸어간다고 생각치 못하는가? 오히려 그런 의미에서는 나는 네이버가 더 비즈니스를 잘 하는 업체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걸어온 길을 보면 종종 '네이버 역시'하는 생각을 하곤 했듯이 말이다.

점점 블로그스피어가 커지면서 내가 생각하는 그런 부분들은 점점 문제가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세상을 웹으로 옮기고 사람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기 때문에라도 메타블로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인프라 구성으로 수익모델을 찾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말이다.

지금의 패러다임 전환의 시점에서 보면 Enterprise 라는 것의 정의도 지금 나온 2.0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 다음의 세상이 언제 올 지는 모르겠지만 그 핵심은 사람에 있다. 분산화라는 것이 단순히 기계적이고 정보 단위론적인 접근이 아니라 사람에 있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나는 그게 핵심이라 생각한다.

조직 관리에서 핵심이 프로세스이던가? 문화다. 그리고 그 문화를 이루는 사람이다. 단지 지금 시대가 "인문학의 위기"라고 하는 시대인 것처럼 즉흥적이고 단발적인 지식을 얻는 자기계발서나 실용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시대인 것만 봐도 알듯이 사람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시대가 아니던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역시나 아직도 "기술을 생각하면 10년이지만 철학을 생각하면 100년입니다"는 CF 광고 문구를 가슴으로 이해하는 업체는 별로 없어 보인다. 안타까워할 필요없다. 그게 현실이니.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남달리 준비하는 곳에 도움을 주면 그만 아니겠는가. 메타블로그에 방문해서 이슈를 보고 거기에 글을 적는 것보다는 나는 오히려 이런 데에 더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