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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베버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스파이더맨 3>

스파이더맨 3 포토
감독 샘 레이미
개봉일 2007,미국
별점
2007년 5월 30일 본 나의 2,627편째 영화. 베버의 법칙(처음 자극보다 나중의 자극 세기가 일정 비율 이상 증감되어야 하는 법칙으로 '전편보다 강한 속편'을 만들어야 성공한다는 법칙으로 통용)을 무시하는 듯이 편수가 거듭될수록 더욱더 재밌어지는 시리즈물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를 그리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볼거리도 많이 제공해주고, 주인공들간의 갈등과 새로운 적의 출현등 몇 가지 스토리를 압축해서 믹싱해둔 느낌이다. 그래서 스토리 전개가 빠른 듯 느껴진다.

상상을 초월하는 제작비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사실 영화 제작비라는 게 순수 영화에 쓰인 돈만 있는게 아니라 술값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잡비 많다. 적어도 한국 영화 업계는 그렇다. 그래서 영화 하는 사람들 양아치 많다.) 볼거리는 충분히 제공해주는 듯 하다.

이런 류의 영화가 그렇듯이 항상 선이 악을 이긴다. 문제는 너무나도 그런 뻔한 내용이기에 관객들 또한 이미 알고 본다는 점이다. 문제는 어떻게 이기느냐는 내용의 전개에 따라 재밌을 수도 재미없을 수도 있겠다. 보통 만화를 영화화하면 만화를 좋아했던 매니아들 중심으로 1편은 그럭저럭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속편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한 때는 베버의 법칙이 작용했던 헐리우드에서 언제부터인가 시리즈물로 다시 회귀하는 듯 하다. 다이하드, 슈퍼맨등이 다 그런 류가 아니던가? 그만큼 탄탄한 스토리 작가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참 부러울 뿐이다. LOST 와 같은 TV 드라마가 장기간 방영되는 것을 보면 우리 나라와는 확실히 스토리나 수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런 스토리작가를 대우해주지 않는 현실이 존재해서(사실 나는 그런 쪽은 잘 모른다.) 그런지는 몰라도 일본의 만화만 봐도 참 독특한 스토리의 만화가 많은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서는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이 튼튼해야 하는 것을...

여튼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시리즈 회수가 거듭되어도 여전히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