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금강산 관광을 갔다 왔는데, 금강산 무용교가 붕괴되었다는 뉴스가 실렸네요.
회사에서 단체로 갔다 왔기에 내가 저렇게 될 수도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기사는 안 갔다 온 사람들에게는 그냥 남의 얘기처럼 들릴 수 있겠습니다만,
갔다 온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기사입니다. 그것도 바로 그저께 도착한 사람들에게는 말이죠.
무용교는 어떤 다리?
금강산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구룡연 코스가 있습니다.
내금강쪽 관광이 아닌 이상 구룡연 코스는 거의 필수적인 코스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죠.
보통 구룡폭포를 보고 나서 내려오면서 상팔담 가는 길로 빠지는데,
무용교는 상팔담(上八潭)으로 가기 위해서는 건너는 다리입니다.
그럼 상팔담은 왜 가나요?
구룡폭포야 폭포의 멋진 경치를 보러 간다고 하지만 상팔담은 왜 들릴까요?
이유는 바로 <선녀와 나뭇꾼>의 전설이 깃든 곳이기 때문입니다.
상팔담에 직접 갈 수는 없지만 구룡대라고 하는 곳에서 상팔담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팔담(八潭)이 뜻하듯이 8개의 못으로 이루어져서 있습니다.
금강산에 이런 팔담이 2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내금강 쪽에 있습니다.
내금강 쪽에 있는 팔담은 내팔담(內八潭)이라고 하고
구룡폭포 쪽에 있는 팔담을 상팔담(上八潭)이라고 합니다.
상이라고 하는 것은 구룡폭포 위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8개의 못이 서로 이어져서 물이 흘러내려오다가 마지막에 구룡폭포로 이어지고
구룡폭포의 아래에 구룡연이라는 못에 물이 고여 다시 아래로 흐르는 형국이지요.
우선 제가 찍은 구룡폭포 최근 사진 올립니다.
아무래도 똑딱이라 불리는 일반 디카다 보니 그 운치를 다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나름 잘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여기서 찍은 사진들도 많이 있지만 그 사진들은
다음에 구룡연 코스를 별도로 포스팅하기로 하고 위 사진에서 폭포 아래 쪽이 바로 구룡연입니다.
그리고 폭포 위쪽이 바로 상팔담(上八潭)이라 불리는 곳이고 이 곳을 보기 위해서는
구룡대에 올라야 하는데 그 길로 가는 다리가 바로 무용교였던 것이죠.
현재 사내의 수천장의 사진들이 제대로 공유가 안 되고 있고,
공유를 해도 워낙 사진 한 장의 용량들이 큰 것들도 많아서
공유 서버의 접속 폭주로 접속 자체가 안 되어
금강산관광(http://www.mtkumgang.com) 사이트에 있는 이미지로 올립니다.
나중에 멋진 사진으로 다시 대체해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이리 저리 물어보니 찍은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요. :)
왼쪽 끝이 바로 구룡폭포로 이어지는 곳입니다.
여기서 <선녀와 나뭇꾼> 전설의 그 못이 바로 아래 사진의 큰 못입니다.
층계마다 못이 이루어져있고 그 곳을 흐르는 물들이 구룡폭포로 이어집니다.
선녀가 내려와서 씻고 올라갔다는 그 못 정말 선녀들이 씻을 만하지 않습니까?
의료 시설에 대한 보완을 필요
사실 병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용해보지 않아서 내막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뉴스에서는 개성공단과 비교를 해두었더군요.
개성공단은 이런데 관광객들이 많은 금강산은 이렇다는 식이었지요. 그런데 제가 금강산 관광을 하면서 느낀 점이 그곳은 통제가 매우 심합니다.
물론 개성공단도 그런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에 금강산의 관광객 대부분은 일반인들이다 보니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이런 것을 생각해보면 후송하는 데에 수시간이 걸리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사고가 난 지점이 구룡연 코스(구룡폭포 올라가는 코스)의 거의 끝자락에 있고
거기서 사람이 데리고 내려오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요.
헬기를 띄운다고 해도 북측땅이니 허가가 나야만 되는 곳이겠고
그러다 보니 이리 저리 늦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거기서 남측까지 내려오려면 북측 출입 사무소를 통과해야 하고
비무장지대를 지나 남측 출입 사무소를 통과해야 하니
빨리 옮기고 싶어도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곳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치신 분들 대부분 나이 드신 분이셨을 텐데 쾌유를 기원합니다.
관광객 대부분이 이렇게 나이 드신 분이기 때문에 의료 시설이 금강산 관광특구
내에 있을 필요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번을 계기로 요즈음 남북한 분위기 괜찮은 때에 관광객들을 위한 의료 시설 확충과
이에 대한 남북한의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 불상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다리야 빨리 복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어제 당일 여행이나 1박 2일 여행을 가신 분들은 구경을 하지 못하시겠지만 말이죠.
사실 제가 간 토요일에는 1,300명(뉴스에 나온 관광객수)이 아닌
거의 5,000명에 육박하는 관광객들로 붐비었던 곳이었습니다.
북한 종업원한테 물어보니 오늘처럼 사람이 많은 적은 처음이라고 했었지요.
그 날이 신계사 복원 준공식이 있었던 날이기도 했으니
신계사 복원 준공식에 온 승려님들을 비롯한 내외국인 그리고
금강산 관광객들로 사람들이 많았던 겁니다.
우리랑 같이 북한으로 들어간 사람들 중에서 KBS 취재단도 있었는데
그들이 촬영하려고 했던 것이 신계사 복원 준공식이었죠.
이들이 아마 이번에 무용교 붕괴 소식을 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금강산 절경이 최고조에 오르는 때라 성수기인 요즈음입니다.
갑작스레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서 사실 다리에 무리가 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서 점검을 하고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하는 것은 현대아산 측의 일이지요.
사실 우리 중에서도 다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얘기했던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사고가 나고 난 다음에 이 다리 말고도 그런 다리들 많다고 얘기가 나왔으니
같은 사고 나기 이전에 빠른 시간 내에 점검이 필요할 듯 합니다.
현대아산의 많은 노력이 들어가 아직도 적자인 이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던 금강산 관광이기에 많은 남쪽의 사람들이
금강산 관광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이
안심하고 금강산의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