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호회의 내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대마왕 형이다. 물론 그 형도 개인 큐를 갖고서 큐 관리를 하지만 같은 동호회의 바이퍼 형한테 큐 관리는 배우라고 해서 얘기해봤더니 일단 이거 저거 사라고 한다. 그 중에 하나가 매직 페이퍼라고 쉽게 얘기하면 사포라고 할 수 있겠다. 큐를 사포로 문지른다? 좀 이해가 안 가서 몇 방짜리 사포냐고 물어봤더니 입자가 가늘어서 큐가 깎이거나 그럴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1,200방 짜리는 노란 색으로 두 개 들어 있다. 갈색은 3,000방 짜리, 분홍색은 4,000방 짜리다. 숫자가 높을수록 가늘고 고운 사포라는 뜻이다. 소모품이기 때문에 2장씩 들어가 있는 듯.
사포라고 하지만 만져보면 전혀 사포같지 않다. 광택이 나는 매끈한 면이 있고 무광택의 면이 있는데 무광택의 면이 큐와 닿는 부분이다. 근데 손으로 만져봐도 뭐 거칠거나 한 건 모르겠다. 보통 차에 석회물 묻었을 때 석회물 지우는 방법이 가는 사포(내가 기억하기로는 6,000방이었던 걸로 안다)로 살살 문질러주면 석회물이 벗겨진단다. 사포로 차를 문질르면 차에 기스 안 날까 싶지만 그 정도로 가는 사포라서 그럴 염려는 없다. 이거 내가 다니는 1급 공업사인 보성 공업사 임용무 공장장님이 알려주신 거다. 어떻게 하는 건지 사진 다 찍어놨는데 몇 년 전에 찍어두고 올리지를 못하고 있네. 이와 마찬가지인 듯. 그런데 세 종류가 있으니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물어보고 정리해서 올려야할 듯. 일단 사두기만 했고 바이퍼 형한테 들은 얘기로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관리해주면 된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