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제시 카린시(Frigyes Karinthy)
헝가리 작가인 프리제시 카린시(1887~1938, 생긴 거는 마치 마피아 조직원 같다. ^^)가 1929년 출간한 그의 소설 <Chains>(연쇄 or 사슬)라는 저서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그룹 중 한 명이, 이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훨씬 가까워졌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하나의 실험을 제안했다. 그는 이 지구상의 15억 주민들 중 아무나 한 사람의 이름을 뽑았을 때, 다섯 명 이하의 지인의 연쇄적인 친분관계를 통해 자신이 그에게 연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사회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은 하바드와 예일대 교수를 지냈다. 최근 내가 한 포스팅 "사람이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는 이유"에서 전기 충격기계 실험을 했던 교수이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눈에 익은 이름일 것이다. 참 이 교수는 특이하면서도 결과가 궁금한 실험을 잘 하는 듯 하다.
스탠리 밀그램이 1967년 하바드 대학 교수로 재직 중에 한 실험을 했다. 그 실험의 목적은 임의로 선택된 두 사람 사이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몇 단계를 거쳐야 그 사람을 알 수 있을까 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 한 실험이었다. 그 결과값은 5.5명이었다.
존 구아레(John Guare)
1938년 출생한 극작가 존 구아레가 1991년 연극 무대에 올려진 "여섯 단계의 분리(six degrees of separation)"이라는 극본에서 사용된 표현이다. 이 연극은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을 비롯하여 올리비에 최고 연극상등을 수상하였고 1993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 극본에 있는 문구는 다음과 같다.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단지 여섯 명의 타인들에 의해 분리되어 있단다. 여섯 단계의 분리 말이다. 우리와 이 지구상의 그 어떤 사람과의 사이에도 말이야. 미국의 대통령이나 베니스에서 곤돌라를 젓는 뱃사공... 유명한 사람하고만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하고 그렇다는 것이지. 열대 우림 지대의 원주민, 티에라 델 푸에고 제도의 원주민, 에스키모. 나는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과 단지 여섯 명의 사람들로 이뤄진 사슬에 의해 묶여 있는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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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상 같지만 인간관계를 생각하면 정말 좁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라는 것의 중요성을 퍽이나 많이 느끼는 요즈음이기에 "적을 만들지 말라"는 조언들이 요즈음은 새삼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내 방식대로 좋은 연결을 만들고 싶을 뿐이다. 사상이나 생각 자체가 그릇된 인간은 없겠지만 겉과 속이 다른 인간들은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줄 뿐이다. 나에게는 연결고리를 끊는 셈이 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게 좋은 것이고 적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맞다 하여도 그런 이상적인 사고 방식 때문에 남 등쳐먹고 속이는 놈들은 항상 존재하게 마련인 것이다. 적어도 나는 내 터울 내에서 그런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고 그 믿음은 진실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는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