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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야차클럽 복마전2: 명왕 성명준 vs 맘모스 김명환

경기 전에 워낙 말이 많아서 나 또한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경기지만, 블랙컴뱃 유료회원이 아니기에 실시간 입중계를 들으면서 경기 결과를 알게 되었고, 나중에서야 풀경기 영상은 아직 못 봤지만 2라운드 주요 장면 영상을 봤다. 결과를 알고 나서 들었던 생각. 당연히 이랬어야만 했다.

 

성명준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이유

 

내가 성명준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출신이 어떻고, 감방을 갔다 왔고, 어그로를 이용하고 그런 거 때문이 아니다. 내가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들이 보이는 특성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그렇다.

① 잔머리

본인은 본인을 선수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선수에 대해서는 리스펙을 하기 때문에 본인에게는 선수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근데 왜 김명환 선수는 리스펙하지 않을까? 국내 헤비급 탑랭커인데? 맞붙을 상대라서? 내 세상 살면서 이런 류의 인간들을 몇몇 겪어보면서 캐치한 공통 패턴이다. 말은 그럴 듯하게 하는데 모순된 말이 꽤 많어. 그러니까 내로남불식이 많단 얘기지. 이런 건 똑똑한 게 아니라 흐름을 잘 읽고 잔머리를 잘 굴리는 스타일. 돈은 잘 벌더라. 약삭빠르거든.

룰이 뭐가 유리해? 그냥 강한 놈이 이겨! 라고 얘기한다면 그럼 룰이 어떻게 되었든 유리하지 않으니까 바꿔도 된다는 말과 같다. 어차피 어떤 룰을 하든지 강한 놈이 이길 거니까. 그런데 과연 그럴까? 복싱을 잘 하는 사람이 MMA 룰로 경기하게 되도 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룰이 어떠냐에 따라 유/불리는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렇게 얘기한다. 왜? 본인이 생각해도 이런 룰이어야 본인이 유리하다고 생각해서라고 봐.

입장 순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게 뭐가 중요하냐고 본인 입으로 요트에서 대면했을 때 얘기했던 걸로 아는데, 역으로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면 공평하게 제비뽑기로 결정하든가 하지 자신이 뒤에 입장하려고(주인공이 되려고) 고집한다. 내로남불. 말은 그럴 듯 하게 하는 거 같지만 항상 그런 식이다. 이런 사람들의 논리를 파훼하는 방법이 있는데 김명환이 그걸 못하더라고. 그냥 열심히 운동만 해서 그런지. 그래서 그런 면들이 참 안타까웠다.

본인은 주변 사람들이 잘 되길 바라고, 본인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얘기한다. 근데 내가 볼 때는 이것도 지가 멋져보이려고 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전제 조건은 내가 먼저 그리고 더 잘 되야 된다는 거거든. 본인이 감방을 가게 되었던 사건을 보자. 만원에 사서 10만원에 팔았는데 이게 무슨 죄냐는 식으로 억울하다고 한다. 근데 본인은 본인이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서 그 친구는 별로 도와주고 싶지 않았나 보지? 아니면 그 친구는 본인 사람이 아니었나 보지?

② 돈과 정치

본인 스스로도 얘기를 그렇게 하지. 본인이 밥 많이 사준다고. 그러면서 경기 전 미디어 데이에서 밥 많이 사주는 형이 좋아? 밥 안 사주는 형이 좋아? 이렇게 얘기를 한다. 진심을 전해주는 형이 좋다. 돈 좀 있다고 밥 한끼 사주면서 본인 띄워주라고 하는 형보다 말이다. 본인이 밥을 사는 이유? 본인이 돈을 써서 본인 세력 만드는 거 아닌가? 그리고 내가 성명준이란 친구를 직접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 그럴 거라고 봐. 지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한테는 졸라 깍듯할 거야.

본인보다 못나가는 사람에게는 푼돈 쓰면서 형 대우 다 받으려고 할 거고, 본인보다 잘 나가는 사람에게는 인정받기 위해서 깍듯하게 대하면서 좋은 평가 받으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다 보인다.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거 보면. 정치질 잘 하는 류. 지금 친한 사람들 나중에 10년, 20년 뒤에 봐라. 만약 성명준이 더 잘 나가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본인을 하대하기 시작할 거다. 시절 인연이다. 현타온다. 나름 마음을 쓰고 했는데, 예전과 대우가 달라.

사람이라는 게 한결같아야지. 상황에 따라 예전에는 깍듯하게 대하던 녀석이 어느 순간 좀 나간다고 우습게 본다는 느낌을 줘? 겪어봐라. 성명준은 상당히 정치적인 사람인지라 지금보다 더 잘 나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 생길 거라 본다. 그래서 성명준이 자신감이 있었던 거다. 김명환이 얘기하듯 똥받이들 얘기만 듣다 보니 정말 자신이 그럴 거라고 생각했던 거라 봐. 물론 그렇다고 해서 성명준이 그만큼 노력을 안 했던 건 아니라고 보지만.

그래서 개인적으로 성명준을 그닥 좋은 부류라고 보지는 않았던 거다. 그러니까 별로 인간관계를 맺고 싶지는 않은. 동물로 치면 뱀과 같은 류. 근데 이걸 간파한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지. 엄태웅. 그 친구는 어떻게 그걸 간파했을까? 본인도 뱀이거든. 그러니까 보인 거지. 근데 본인보다 잘 나가고 그러니까 그랬던 거고. 사실 엄태웅과 성명준과의 대결에서는 성명준이 이기길 바랬다. 왜냐면 엄태웅은 뱀이라기보다 쓰레기에 가까운 인간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결과를 바랬다

 

격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관심이 많이 가는 경기에 결과를 예측한다. 다만 그 예측에는 객관적인 예측보다 주관적인 예측이 강하게 반영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니까 내가 이겼으면 하는 선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다 보니 그 사람이 유리하게 전개될 시나리오를 상상하면서 예측을 한다는 얘기. 경기 전에 김대환 해설위원의 얘기를 듣고 솔직히 깜짝 놀랐다. 그래도 격투기에 대해서 혜안이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얘기를 해서.

나는 김명환이 이길 거라고 예측은 했지만 그건 김명환이 이기길 바래서 그런 거였다. 막연하게 이 정도의 전적을 가진 프로 선수가 아무리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이라고 해도 좀 했다고 이러는 건 아니지. 그러나 경기는 변수들이 많이 존재하다 보니까(심리적인 부분, 당일의 컨디션, 운 등)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하긴 했다. 그러나 한 가지. 김명환이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은 했었다. 

 

이번 경기의 의미

 

아무리 성명준이 엘리트 유도선수 출신이고, 타고난 재능이 있고, 경기에 진심이었기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치자. 그런다고 해도 밥만 먹고 그것만 하면서 살아오고, 그걸로 그렇게 풍족하지는 않지만 돈을 버는 프로선수를 이겨버리게 된다면, 프로로서 지금까지 고생하면서 쌓아온 커리어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우리나라 헤비급 탑랭커가 그렇게 무너지면 우리나라 헤비급은 아무 것도 아니게 되는 거 아닌가? 특히 블랙컴뱃 선수인데, 블랙컴뱃 헤비급에 대한 시선이 어떻게 될까?

경험치. 무시 못하지. 내가 살면서 가장 두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경험 많은 사람이었던지라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머리를 쓰는 사람은 이걸 어떻게 하면 되지하면서 머리를 굴리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은 생각 자체를 안 한다. 바로 행동하지. 그러니 머리 쓰는 사람은 당황하게 되는 거고. 그만큼 경험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설마 김명환이 지겠어? 그런 생각을 했지만 경기라는 건 운도 따라줘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거든. 그래서 걱정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성명준은 그랬다. 본인이 질 이유도 없고, 질 자신도 없고, 자신이 이겨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고. 그러면서 아들 얘기를 꺼냈지. 상당히 개인적인 이유다. 그러면 김명환은 프로로 오랫동안 수련했고, 15전을 쌓아왔으며, 국내 헤비급을 대표하는 선수인데, 지게 되면? 성명준 하나로 인해 우리나라 헤비급이 우습게 되는 거다. 그렇게 돈 못 벌면서 열심히 운동만 한 선수들 다 우습게 되는 꼴. 선수들 리스펙한다며? 말만 리스펙이지 그냥 개무시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말을 그럴 듯 하게 하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냐.

이런 의미에서 이번 경기 결과는 당연히 그런 결과가 나왔어야만 했고, 그렇게 나왔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명환 잘 싸웠다

 

자신은 있었겠지만, 아무리 그런다 해도 사람인지라 혹시라도 내가 지게 되면? 이런 상상을 안 해본 건 아닐 거니까. 사실 김명환이 성명준과 싸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 성명준을 보면 항상 본인보다 약한 상대한테는 내가 그 사람과 싸울 급이 안 된다는 논리고 항상 본인이 싸워서 득이 될 사람에게는 싸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김명환 입장에서는 굳이 싸워줄 이유가 없다. 나랑 붙고 싶으면 프로가 되어 전적 쌓고 덤벼라 해도 되는 부분인데.

심적 압박감이 꽤 있었을 거라고 본다. 게다가 1라운드 때는 좀 말린 부분도 있고 하니 더 그랬을 거 같은데, 원래부터 경기 운영이 노련한 선수였기에 2라운드 때부터 잘 운영했다고 본다. 이기고 좋아하는 모습, 뒷풀이 라이브 방송 등을 보면서 그럴 만하다고 봐. 얼마나 그동안 마음 고생했을까 싶으니. 일산에 오래 살았기에 맘모스 짐 이전에 김명환 선수가 다니던 짐(주엽역 근처)에서 운동하던 시절에 지나가다가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만약 지금 봤으면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응원의 한마디 해줬을 듯 싶다.

 

성명준 지인들

 

사실 성명준이 메타인지를 못하게 만든 건 너네들이다. 물론 같이 훈련을 하고 스파링을 하는 사람들이야 당연히 자기가 가르치는 사람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서 준비하고 그런 말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무지성으로 그냥 이긴다는 식이 되어선 안 되는 법. 어떻게 이길 건지, 상대인 김명환이 잘 하는 게 무엇인지 그런 걸 냉정하게 파악하고 대비하는 데에 집중했었어야지. 그냥 본인들에게는 돈도 잘 주고 돈도 잘 쓰니까 좋았디? 내가 성명준이라고 한다면 이런 사람들 말 안 믿는다.

그런데 그렇게 만든 건 성명준 본인이다. 영상에서 보면 본인을 띄워주면 아유 아닙니다 하면서 공손하고 겸손한 듯이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멋지다고 생각하니 그런 거거든. 내가 볼 때는 성명준은 결코 겸손한 인물이 아냐. 본인 스스로가 그러니까 주변에는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들 밖에 없었던 거라고 봐. 게다가 스파링 보면 성명준이 잘 한다고는 해도 본인은 찐으로 스파링하는 듯한 느낌이고, 상대는 그걸 받아주는 느낌이고. 그러니까 성명준은 스파링인데도 이기려고 했던 느낌이 강해.

그런 그의 성향 때문에 주변엔 그런 사람들만 있는 거라고 보는데, 진짜 사람 볼 줄 아는 사람들은 그런 걸로 사람 판단하지 않는다. 강남에 그런 애들 많다. 패밀리라고 하면서 자주 어울리고 형, 동생 이러면서 아끼고 위하는 척. 근데 내가 겪어보면 척이지 진심이 없어. 가끔씩 소주 한 잔 하면서 좋은 얘기 해줄 수 있겠지. 그냥 하는 얘기야. 진심이 아니라. 어차피 걔네들은 자기 이익 이런 거 외에는 별 관심이 없는 애들이 대부분이더라. 그런 관계가 어렸을 때 의리 차리듯이 찐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다 허상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 중에 내가 볼 때는 제대로 된 사람 별로 없다고 보고,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이유는 본인이 그러하기에 그렇다고 봐. 잘 될 때는 다들 축하해주는 얘기 밖에 없어. 정말 내가 힘들고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경제적으로 힘들다고 돈 빌려주는 그런 거 말고, 찐으로 위하는 사람은 돈 안 빌려준다. 왜? 친할수록 돈관계를 하면 인간관계까지 망가지기 십상이니까. 근데 그네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할 거야.)이지 돈 몇 푼에 사탕발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