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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익명 덧글에 대한 삭제는...

익명의 덧글이라도 남겨둘만한 것이 아닌 경우에는 삭제한다. 그런 덧글은 대부분이 욕이 들어간 덧글이다. 난 차라리 욕을 해도 자신을 떳떳이 밝히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고 밝히고 욕해라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욕은 해서 득이 될 것이 전혀 없기에 안 하는 것이 상책이다.

물론 블로그가 없는 경우나 홈페이지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다 해도 익명이 주는 혜택 때문에 욕을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그들 스스로에게 되물어봐야 한다. 익명이 아니라 실명이고 나 자신이라는 존재가 드러나는 경우라고 한다면 그렇게 함부로 얘기를 하지는 못할 것이다.

비판과 비난은 다르다. 비판은 왜 그런지에 대한 이성적인 이유 제시가 분명해야 하는 것이고 비난은 단편적인 사고에 감정을 섞은 일방적인 글이다. 비판이 되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수긍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되지만 비난이 되면 자신이 무조건 옳다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설령 비난을 한다고 하더라도 욕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인터넷 상에서 두고두고 흔적이 남는 "글"이기 때문이다. 만약 오프라인 상에서 마찰을 통해서 서로 욕을 하게 되는 경우라면 그래도 용인할 만 하다. 왜? 말은 사라지니까... 그리고 그 말은 매우 공간의 제약을 받으니까(해당 지역에 그 말을 듣는 사람에 국한되니)

그러나 덧글로서 남겨진 글을 계속해서 남는다. 그래서 지우는 거다. 그 사람에게는 소중한 글이 될 수도 있는 것을 지우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러면서 이렇게 얘기한다. 자신의 구미에 맞는 글은 삭제하지 않고 자신을 비판하는 글은 삭제한다고... 비판과 비난은 다르며, 그 어느 경우라도 욕이 들어가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고로 그것은 착각이다.

나를 비판한다는 것은 수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 자신에게도 발전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에 대한 비판이라도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다. 그러나 욕을 비판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아직 성숙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이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사이버 공간 상에서는 사이버 공간에서 지켜야할 윤리가 있는 것이다. 그런 윤리를 도외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어도 내 블로그에서는 삭제라는 것을 통해서 해소를 하고 있다. 그런 글들로 인해 덧글을 달 수 없게 만든 것이 참 개인적으로도 유감이다. 마치 말만 하고 귀는 닫으려는 듯한 생각이 든다.

만약 내가 유명한 사람이고 공인이었다면 아마 삭제를 해도 덧글을 못 달게 하지는 않았을 듯 한데, 아직 그 단계도 아니고 그 정도로 내가 성숙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미성숙한 인간인지라...

별 생각없이 적었던 글이 발행이 되면서 희한한 상황을 겪어봤는데, 블로그스피어 무섭긴 무섭다. ^^ 예전에는 메타블로그를 의식하고 글을 적기도 했지만 지금은 의식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블로그스피어 문화는 되도록 지키려고 하면서 글을 적는데 생각치도 않았던 정치에 관련된 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뭐 앞으로도 관심이 별로 없는 정치에 대한 글은 적을 생각도 없지만 혹시라도 또 뉴스보다가 적고 싶은 글이 생겨서 적는다면 이제는 의식을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혹시라도 다음에 적게 되면 나름 매우 냉정한 어조로 얘기를 해야할 듯...

갑자기 생각난 것이 내가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서 나를 우습게 보고 그렇게 한 것인가? 그런 생각도 든다. 씁쓸하다. 그런 생각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