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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무서운 고삐리들...

오늘 운동 마지막 날이다. 3개월 만기되는 날.
물론 연장할 거긴 하지만, 이번주는 글쎄...
날씨가 더우니 운동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고
쉽게 지쳐서 운동이 예전만큼 잘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연장은 할 생각이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

담배 사러 나갔다가 내가 사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담배피는 고삐리 둘을 봤다.
어떤 경우에는 좀 많은 수의 고삐리들이 있는 곳.
뭐 나도 고삐리 시절에는 그랬으니...

"캬악~ 퉤"
소리가 들린다. 쳐다봤다. 쳐다본다. 어라~
사실 고삐리 시절에는 눈과 눈이 마주치면 일단 기싸움부터 시작하곤 했다.
밀리지 말아야지. 상대가 먼저 돌리지 않으면 그 때는 싸움이 나는 거였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시절이라... 지금에야 나이가 몇인데...

근데 문제 발생.
"아저씨. 뭐요?"
뭐가 잘못되었냐는 식의 얘기를 한다. 음... 시비다. 아~
상황 파악. 두 명. 파악 끝.

"뭐야~이 씨XX아"
그냥 열이 받았다. 그래 그 시절 그런 때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냥 욱 했다.
뭐 솔직히 얘기해서 여러 명이었으면 그랬을까 싶지만...
두 명이니... 그랬겠지... 돌이켜 생각해본다면 말이다.

최근에 당구장에서 조폭이랑
(일산에는 사실 조폭은 없다. 지역 건달 정도. 순천 사람들로 들었다.)
시비가 붙었을 때는 상황 판단 하고 죄송하다 그랬는데
이럴 때 상황 판단은 매우 빠른 편~ ^^
뭐 사실 부를 만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오는데 걸리는 시간이랑
지금 닥친 상황을 생각하니 안 되겠다 싶었다.

다가갔다. 둘 다 일어선다.
이럴 때는 가장 좋은 게 기선 제압이다.
선빵~!

고삐리 시절에 후배들 잡을 때 썼던... 싸대기...
그것도 때리는 요령이 있다.
일반적으로 때리는 거는 기분만 나쁠 뿐이고(물론 제대로 때리면 번쩍 하긴 하지만)
상대를 제압하려고 때리는 경우에는 턱 아래쪽을 손바닥과 손목 사이를 이용해 올려친다.
뇌가 흔들리게끔... 맞아보면 얼얼하다.

때리고 나서 오만 욕을 퍼부었다.
고삐리 시절 욕을 달고 살았던 나였기에 욕 잘한다. 무척이나...
거기다가 부산 말씨로 욕 했으니...
옆에 놈 보면서 "너도 맞을래. 새끼야."

싱겁게 끝났다. 사실 다행스럽게 끝난 것이기도 하지만...
두 명이라도 네 명 같은 두 명이었다면 그럴 수가 없었을 듯.
내가 걔네들이라면 일단 치고 도망가겠다.

오늘 내가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나 보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스트레스를 풀 뭔가를 찾았나 보다.
좀 놀아야 되는데... 놀지 못해서 그런가...
가만히 보니 최근에는 놀려고 술마시고 어울려서 노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던 듯.
좀 놀아줘야 될 때인듯.

근데 그 놈들 다음에 더 많은 친구들이랑 있을 때 맞닥뜨리면 어쩌지?
음... 괜히 때렸나? 이번에는 때리고 나서 좋은 얘기하고 그러지 않았는데...
분명 시비를 걸어올 수도... 그렇다면... 그 때는... 나는... 도망갈테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