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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 은사님이신 이해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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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두 명의 은사님이 계신다. 많은 선생님들 중에서 은사님이라고 따로 부르는 두 분.
이해문 은사님과 김아가다 은사님이시다. 그리고 한 분이 있다면 과외 선생님이셨지만
내게 독서에 깊이를 알게 해주신 우진우 은사님.

사진은 이해문 은사님이시다. 많이 아껴주시고 지도해주신 분이다.
중학교 1학년 시절에 학교로 오셔서 내게 수학을 가르쳐 주셨고,
중학교 3학년 때에는 내 담임이 되셨던 분이시다.
사실 내 글 중에서 목표에 대한 얘기 중에
내가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어 주신 분이기도 하다.

수학을 가르치시기 때문에 유달리 수학에 남다른(?) 기질을 보여서
이뻐해 주신 듯 하기도 하지만 당시 키는 작고 반장하면서 리더십 발휘하는 것이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이뻐해 보인 듯도 하다.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1학년 때는 전교 1등, 2학년 때는 3등, 3학년 때는 2등을 했는데,
3학년 때는 이해문 은사님이 수학 담당이셨고 내 담임이셔서
점수는 동점이나 2등으로 했다는 후문이...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이라 그런가 부다 하고 말았다.
그 정도로 따르던 선생님이다. 내 성격상 그런 것을 용납하기는 힘들었을텐데...

과학고등학교 보내준다고 방학 때 특별히 가르쳐주셨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러나 가지 못했던 것이 무척이나 죄송스럽기도 하다.

같이 수학을 잘 했던 친구들 중에 나를 제외하고는 다 서울대 갔다.
한 명은 서울대 법대, 한 명은 서울대 전전제 학부. 나만 재수를 했고, 나만
Top Class 학교에 가지 못했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사업해서
나름 인정받는다고 찾아뵈었을 때의 사진이다.
당시에는 고등학교에 계셨었는데, 인근에 있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었다.

그 이후로 잘 풀릴 때는 바빠서, 안 풀릴 때는 쪽팔려서 찾아뵙지 못했던 은사님.
그래도 멀리서라도 뭔가 내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으면 핸드폰으로 연락을 주셨던
은사님이셨는데 미안하기만 하다.

지금 예전만큼 잘 나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선생님은 내가 잘 되나 못 되나 내 편이 되어줄 것이고,
상황에 따라 찾아뵙는 것이 아닌 항상 찾아뵙는 제자 승건이가 되기를 바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담번에 부산 내려가게 되면 꼭 찾아뵈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