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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역사

삼국지에서 조조를 그릇되게 묘사한 부분

1. 조조와 조조의 아들 조비와 조식의 여탐

당시의 전쟁 후의 전리품은 상대편 장수의 부인들도 전리품으로 승자 쪽에서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남편의 뜻을 따르겠다 하여 자살하는 부인들도 있겠지만, 사실 여자들이 그렇게 하기라는 것은 쉽지 않았으리라.

북쪽 정벌 시에 원소와의 싸움에서 얻은 두 부인을 두고 조조와 조비 그리고 조식까지 사랑한 것처럼 이야기를 꾸며낸 것이 있는데, 시기적으로 조식은 10세 밖에 안 되어 그럴 리도 만무하고 실상은 조조가 조비에게 흔쾌히 전리품을 준 것으로 되어 있다.

2. 유표의 부인 채씨가 조조에게 호의적이었다고 악당으로 묘사

삼국지연의는 정말 곡해가 심한 것 같다. 역사라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묘사해야 하는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상에 심취해서 역사에 자신의 주관을 개입하는 것은 매우 큰 잘못이다.

유표라고 하면 유비가 유표의 식객으로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면 조금은 알 것이다. 유표는 조조를 싫어했는데 그것은 바로 유표 또한 유씨라는 환조의 유황실의 혈통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유비도 마찬가지. 그래서 조조는 순수 한족이 아니고, 환관의 자손이라는 점에서 막연히 싫어했던 것이다.

유표의 휘하에 한숭이 있는데, 그에게 원소와 조조 중에서 어느 쪽 편을 들어야 될까를 결정하려는데 한숭이 조조에 대해서 좋은 얘기를 늘어놓자 죽이려 했고 이를 부인 채씨가 한숭을 두둔한 점이 악당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악당이란 말인가?

당시 원소는 명문가의 자손이라 뼈대 있는 집안이라 싫지 않고 조조는 환관의 자손이라 무조건 싫다는 그런 심보의 유교 사상가들. 그 후대가 적은 삼국지연의 또한 이런 유가 사상에 물든 사람들이 보는 시각의 삼국 시대라는 점. 결국 역사는 왜곡이 될 수 밖에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