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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다리던 비가 내리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내린다. 우하하~
오늘 예비군 동원 훈련은 실내 교육이겠구먼.
그러면 읽을 꺼리를 들고 가야겠는데...
다들 두꺼운 책만 있으니 이거 원~
그래서 Forbes 잡지를 들고 갔다. 7월호.

잡지는 얇기는 하지만 일반 책보다는 크다.
그래서 반으로 접어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
들어갈 때 조교가 그런다.
"선배님 책은 들고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저지한다.
음...
그냥 앞으로 간다.
뒤로 멀어져가는 조교.
"선배님!"
그냥 무시하고 간다.

내가 여기서 그냥 책 주고 들어가면
오늘 하루 다 망친다는 생각에
무시하고 들어갔다.
상의 하의에 집어넣어야 된다는 말도 다 무시하고
무조건 전진!!!

결국 오늘 다 읽었다. ㅋㅋㅋ
읽고 자고 읽고 자고...
어제 잠을 많이 못 잔 탓인지 오늘은 잠 좀 잤다는...
침도 좀 흘려주고~
근데 자세가 안 좋아서 그런지 등이 아프다는...
등뼈가 안 좋은 나라서 그런지 앉아있기가 상당히 불편한...

그래도 이번 예비군 훈련 때 몇몇 교육은 제대로 들었다.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역사 얘기였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대장이 얘기해주는 것은 내게는 생각할 꺼리가 많았다.

오늘 웃겼던 교육 하나.
1시간 교육인데, 조금은 깐깐하신 교관님.
자는 사람들 다 일으키고 기본 예의를 지키라던.
거의 95% 시간을 역사 얘기만 하셨다.
들을 만한 부분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그리고 나머지 5% 시간을 파워포인트로 교육을 하는데...

얼마나 속도가 빨랐던지... 철조망 치는 법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한 장당 뭐 10~20초 정도.
"이거는 이겁니다. 다음~" ㅋㅋㅋ
그리고 또 하는 말이
"이거는 자세히 설명해줘도 모릅니다. 다음~"

이 교관님이 자는 사람들 깨우면서 했던 말이 있다.
"저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원칙을 지켜서 교육을 그렇게 하는가 하는 생각이 살포시 들었던...
그래도 그런 교육보다 역사 얘기 해줬던 것이 나는 오히려 더 좋았다.

오늘 점심 도시락은 그래도 먹을 만 했다.
어제는 정말 정말 형편이 없었는데... 정말 욕나올 뻔한...
오늘은 예비군 훈련 그래도 알차게 보낸 듯 하다.
내일 하루 남았는데 내일은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그냥 훈련 받고 싶다. 읽을 책도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