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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롱테일의 발생 동인 관점에서의 블로그

크리스 앤더슨의 관점

롱테일 경제학에서 크리스 앤더슨은 롱테일이 일어나는 세가지 동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1. 생산도구를 대중화하는 것 : 생산도구들을 더 쉽고 저렴하게 구매하게 될수록 꼬리가 더 길어진다.
2. 유통비를 줄임으로써 낭비되는 비용을 줄이는 것 : 틈새상품들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써 꼬리는 더욱 튼튼해진다.
3. 수요와 공급을 이어주는 것 : 비즈니스는 히트상품들에서 틈새상품들로 이동한다.
여기에 제시된 예시는 언급하지 않겠다. 왜냐면 내가 하려고 하는 얘기는 여기 예시들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의 예시에 한가지 눈여겨 볼 부분은 세번째 동인인 수요와 공급을 이어주는 것에서 다음의 세가지를 들고 있다.

1. 구글의 '대중의 지혜'적인 검색
2. 아이튠스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하는 추천음악
3. 고객이 리뷰를 쓰도록 문을 열어둠으로써 고객과 직접 만나는 블로그
여기서도 블로그를 세번째 동인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즉 수요와 공급을 이어주는 접목으로서 말이다. 무엇이 보이는가? 세번째 동인을 가만히 들여다 보기를 바란다.

검색이 되려면 검색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 콘텐츠가 회사의 소유이건 개인의 소유이건 말이다. 개인이 만든 콘텐츠는 검색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자기의 블로그에 유입되는 양이 많아지니까. 그래서 검색 업체들은 검색할 콘텐츠에 접근하는 데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 검색되기를 바라는 유저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튠스의 경우에도 추천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겠지만 자신의 음악적 지식에 대한 드러냄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 추천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추천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이다. 리뷰 또한 마찬가지다. 그게 어떤 제품이라도 말이다.


비즈니스 모델

내가 구글을 참 대단하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페이지 랭크라는 기술은 아니었다. 그것이 주는 어떤 사고방식의 전환은 충분히 놀라운 것이었지만 세상에 그런 기술의 새로움은 워낙 익숙해진 탓이었는지 아니면 그 페이지 랭크 기술을 보고 완벽한 기술은 아니다(허점은 있다)라는 관점에서 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게는 그것보다 다른 부분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것은 애드센스라는 광고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많은 블로거들이 이를 이용하고 애드센스로 어떻게 하면 내가 돈을 더 벌까에 집중하고 있긴 하지만 구글 손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 난 적어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 놀아나고 있는 것이 결코 나쁜 뜻에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검색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으니 이루어질 수 있는 결과라 페이지 랭크의 알고리듬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기술의 우위는 차별화 요소의 하나이지만 그것이 기업의 핵심 차별화가 되려면 그것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화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이것은 내가 그리 달가와하지는 않는 크리스텐슨 교수의 얘기와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의 관점

크리스 앤더슨의 시각에서는 블로그를 3의 관점에서 얘기를 하고 있다. 3의 관점이라 함은 미디어다. 미디어이기 때문에 광고로 밖에 돈을 못 번다. 그래서 많은 블로거들은 유입량을 늘리기 위해서 글을 적고 그것을 블로그 마케팅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관점에서 해석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그것을 1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당연히 나도 처음에는 3의 관점으로 바라보다가 1의 관점에서 해석하기 시작했다. 블로그 자체는 3의 관점을 당연히 내포할 수 밖에 없다. 단지 1의 관점이 된다면 뭔가 다른 것이 나올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왜냐 전형적인 오프라인에서는 1의 관점에서 돈을 버는 업종이 있으니까.

그것이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을 해야된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기술 관심없다. 수년 전에 기술은 이미 마음 속에서 버렸다. 비즈니스 모델로 접근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수익모델들이 있다. 나는 사실 오프라인 상에서 즉 전형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당연히 되는 개념들 속에 많은 것을 찾고 그것을 eBusiness 라는 것으로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웃긴 것은 eBusiness 하는 사람들은 기술과 서비스에만 집착을 하고, 전형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eBusiness 에 대해서 무지하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 혹시 TM한테서 전화를 받아봤는가? 그거 매우 짜증나는 일이다. 근데 Call Center 는 노나는 장사다. 네이버의 광고 수주의 대부분은 TM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나는 어줍잖은 eBusiness 할 바에는 차라리 Call Center 차리는 게 낫다고 본다.

물론 너무 앞선 생각은 시대에 맞지 않아 돈이 안 된다. 그래서 타이밍이 필요한 것이다. 굳이 미리 해서 노출시킬 필요도 없고 돈 안 되는 것을 열심히 해서 고생할 필요 없다. 물론 자금적 여유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블로그 = 생산 도구

나는 블로그를 3의 관점에 두지 않고 1의 관점에서 두려고 했다. 생산 도구의 대중화의 관점에서 블로그를 해석한다면 도대체 블로그가 무엇을 생산한다는 것인가? Communication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나는 블로그는 콘텐츠를 생산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블로그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아주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왜?

글을 적는다는 행위는 기존에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블로그 만큼 강력한 욕구가 결여되어 있었다고 본다. 왜냐면 블로그를 이상계라고 칭한다 해도 예전에 내가 적었던 글 <블로그의 독백형 비판과 관계형 비판>에서처럼 블로그 주소는 바뀌지 않는다. 나란 현실적 자아가 이상계에서 다른 모습으로 보일지언정 이상계 내에서의 나란 실체는 바뀌지 않는다. 마치 브랜드처럼 블로그에 쌓이는 콘텐츠로 나라는 것을 보여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결국 이런 이유 때문에 자신을 보여주고 알리기 위해서 블로그에 글을 적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애드센스라는 것으로 수익 창출을 1차적인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콘텐츠 그 자체에 집중하고 부수적으로 애드센스로 창출이 되면 좋은 것이라 생각했다. 안 달아두면 아무 것도 발생하지 않지만 달아두면 조금이라도 쌓인다는 생각에... 그게 내가 애드센스를 달아두는 이유다.

그러나 블로그가 생산 도구라는 것이 되려면 문제는 유통에 대한 해결이 되어야 하고 상품화에 대한 해결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메타 블로그가 될 수는 없다. 콘텐츠 유통은 될 지언정(위에서 얘기했던 2의 관점) 상품화에 대한 부분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콘텐츠의 상품화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오프라인에서 찾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미디어랩에서 하는 미니토론회에서 이에 대한 생각을 깊게 얘기하지는 못하고 결론만 얘기했던 기억이 나는데, 인터넷이라는 것이 맨 처음에 나왔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유통이라고 한다면 Web 2.0 에서는 콘텐츠 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스토리텔러에 집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