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ete! 전병국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
전반적인 리뷰
2007년 8월 22일 읽은 책이다. 핵심적인 내용은 130여페이지이고 나머지는 워크북과 부록으록 구성되어 있다. 사실 워크북 부분은 내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부분이다. 책 내용을 이해하고 정작 실행에 옮기려는 이들에게 어떤 가이드를 제시해 주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을 듯. 많지 않은 분량이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내용의 전개 방식도 켄 블렌차드나 스펜서 존슨식을 빌려온 듯 하다. 가상의 멘토를 두어 그에게 질의 응답하는 식으로 답을 구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어느 누가 읽어도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떨어진다고는 생각치는 않는다.
전체적인 내용은 사실 나에게는 그리 도움이 되는 얘기는 아니었다. 이미 예전에 다 생각해봤던 것이고 나름 여기에 언급된 부분들 중에서 안 해본 것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내용 곳곳에 보이는 문구들 중에서는 저자의 경험을 통한 녹녹치 않은 표현들이 다소 보인다. 그만큼 이 책은 설득력 있게 정보화 시대에 정보를 다루는 법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사실 기획을 좀 남달리 하는 사람이라든지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이 책에서 언급된 부분들 중에서 일부를 해봤을 꺼라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닌 것이 그냥 체득해서 아는 것과 설득력 있게 잘 정리해서 책으로 만든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는 지식 사회의 주인이라고 얘기하곤 하지만 사실은 정보의 노예라고. 정보의 노예, 기술의 노예, 미디어의 노예. 이 말에 동의를 한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짧은 내용이지만 핵심적인 내용 한가지만 정리해 둔다.
디카프(DeCAFF)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얘기다. 디카프라고 해서 대단한 법칙은 아니고 위에서 보이는 Delete, Change, Act, File, Forward의 앞글자를 합친 것이다. PDCA 사이클 원리와 비슷해 보인다. 1
첫번째 질문 : 나에게 중요한가?
1. 아니면 버린다.(Delete) - 삭제
2. 중요한 내 것으로 바꾼다.(Change)
두번째 질문 : 급한가?
3. 급하면 실행한다.(Do) - 실행
4. 아니면 저장한다.(File with Schedule) - 저장
세번째 질문 : 내가 해야 하나?
5.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보낸다.(Forward) - 위임
위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일까? 물론 1단계부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것 그리고 미련을 버린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그거 잘 하면 주식 시장에서 지지않는 게임을 할 수 있고 포커에서도 마찬가지다. 말은 쉽지만 욕심을 다스리기가 얼마나 힘든데... ^^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임이다. 이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과의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은 쉽다. 위임. 그러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더욱더 웃긴 것은 그 결과가 자신이 볼 때는 흐뭇한 결과라고 생각해도 결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왜? 내가 윗사람이니까...
끝으로
핵심은 매우 심플하지만 책 내용에 참 새겨들을 만한 얘기들이 많으니 책을 보는 것이 좋겠다.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으니...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실용서는 읽고 이해하는 데에서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래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나는 독서가 권수보다 질이 중요하고 그 질은 바로 독서를 하면서 생각하는 과정 즉 사고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사고의 종착점이 실행인 경우가 있다. 이런 실용서들이 그렇다. 아무리 생각한다 한들 실행하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으니 읽고 실천하길 바란다.
- Plan-Do-Check-Action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