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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차례를 지키지 않는 것은 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마찬가지...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나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일렬로 줄을 선 게 아니어서 나는 나만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
내 눈치를 보는 앞의 한 여자. 음... 나보다 먼저 기다리고 있구먼...

그래서 담배를 사러 갔다 왔다. 담배를 사고 왔더니
택시를 기다리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네 회사 차를 기다리는 것인지 모를
3명의 여인네들이 서 있었다.

택시가 한 대 서자 저 쪽에서 어떤 여자가 뛰어온다.
나보다 먼저 택시를 기다리던 여자가 탄다.
뛰어온 여자는 우산이 없어서 택시 정류장에서 비맞고 서 있다.
'씌우줄까?' 그러고 싶었지만 괜히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듯 해서 가만히 있었다.

택시가 한 대 도착하고 이제는 내 차례다. 근데 내가 담배 사러 갔던 사이에
서 있던 3명이 탄다. 음... 그들도 택시를 기다렸나 보다.
뭐 내가 담배 사러 갔을 때 왔으니 자기네들이 먼저인 줄 알겠지...

택시가 다시 한 대 도착했다.
나는 우산을 안 쓰고 있는 여자가 먼저 타게 하려고 했다.
근데... 어떤 아줌마 잽싸게 뛰어오더니 탄다. 음..........
참았다. 정말 얄미운 부류의 사람이다.

다시 택시 한 대 도착한다. 이번에는 외국인이 잽싸게 뛰어든다.
"Hey, It's not your turn. You got it?"
얘기할 틈도 없었다. 속으로만 외쳤던... 아... 열받는다.
비맞고 서있는 여자는 내가 순서니까 내가 먼저 타기를 기다리는 것인지...

누구나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다. 그리고 이기적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허나 내가 이기적이듯이 남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한 번 해볼 필요는 있다.
먼저 왔으니 먼저 타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정말 사정이 있다면
사정을 설명하고 타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게 도리다.
그래야 이기적인 인간들끼리 충돌이 안 나지...

내가 비를 맞는 여자가 없었다면 아마 아줌마 탈 때부터 내가 끼어들어 뭐라 했을 꺼다.
그러나 어줍잖은 양보 때문에 내 차례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두 번씩 당한다.
나는 "빨리 빨리" 하는 한국인들은 원래 그런 줄 알았는데
외국인이 그러는 거 보면서 결국 사람은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