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사전 징후를 소재로 한 산드라 블록의 영화 "프리모니션"

프리모니션 포토
감독 멘난 야포
개봉일 2007,미국
별점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8일 본 나의 2,675번째 영화.
산드라 블록이 나오는 영화를 정말 오랜만에 본 듯 하다.
영화의 소재는 제목이 뜻하듯이 "징후"다.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재밌을 법 한데 이 영화는 조금 아니었다.

"징후"라는 소재를 갖고 얘기를 만들었지만 단순히 재밌게 만들었기 보다는
주제가 뚜렷하다. 나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징후"를 조기에 알아차려도 "운명"은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 점을 봤을 때 역술가의 얘기가 생각났다.
사람의 운명은 바꿀 수가 없다는...
아무리 아무리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가 없다는...
그것을 이렇게 비유해줬었다.
우산으로 비는 막아도 태풍은 못 막지 않겠는가?
이건 "Lost Season 3"에서도 나오는 내용 아니던가?

이 영화는 머리 식힐 때 보면 안 된다. 이 점 유의하기 바란다. :)
조금 복잡하고 해서 머리가 복잡해진다. ㅋㅋㅋ


혼동스러운 시간순

"사랑의 블랙홀"에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새로운 날이 시작된다.
"사랑의 블랙홀"은 항상 반복되는 하루. 즉 일어나면 다음날로 넘어가야 되는데
다음날로 넘어가지를 않고 항상 똑같은 날만 반복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도 자고 일어나면 이와 비슷한 현상이 생기는데,
문제는 "사랑의 블랙홀"은 똑같은 날만 반복되어 벌어지는 에피소드지만
여기서는 매번 다르다. 며칠 뒤의 날짜로 갔다가 또 며칠 전의 날짜로 갔다가.
자고 일어나면 이렇게 매번 바뀌다 보니 헷갈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 번은 미래 한 번은 과거로 왔다 갔다 한다는 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메멘토"라는 영화도 이런 식이다. 그러나 "메멘토"와도 다른 것은
"메멘토"는 하나의 기준을 중심으로 일정하게 좁혀져서
결말에는 그 시점에 중첩되도록 구성을 해놓았다. 그래서 결말을 보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렇지가 않다. 뒤죽박죽이다. 그래서 헷갈린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 하나씩 하나씩 정리를 해봤다.
가장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것은 수요일이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다음의 요일순으로 바뀐다.
목요일 -> 월요일 -> 토요일 -> 화요일 -> 금요일 -> 일요일 -> 수요일 -> 몇달뒤
만약 "메멘토"식 구성이라면 다음과 같아야 한다.
토요일 -> 일요일 -> 금요일 -> 월요일 -> 목요일 -> 화요일 -> 수요일
(참고적으로 일요일을 한 주의 시작으로 해야한다.)

그러니 헷갈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름 영화를 그냥 즐기면서 보다보면
대충 시점이 이리왔다 저리갔다 하면서 미래와 과거를 반복한다고 생각하는데
조금 심하게 꼬아놨다. 그러다 보니 머리 속에서 엉키는 듯...
다 보고 난 다음에 돌려보면서 하나씩 따져봤더니 다 들어맞는다.
그러나 여전히 한가지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징후"와 "운명"의 고리

이 영화는 "징후"를 미리 알고서 대처한다.
즉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을 자고 일어나서 하루씩 경험해보면서
어떤 일이 생길지를 미리 안다는 것이다.
그렇게 알게된 미래의 어떤 사건을 막기 위해서 노력한다.
근데 그 노력 때문에 그런 사건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운명"이라고 이해를 했다.

문제는 그렇다면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들을 자신은 알 것 아닌가?
이미 경험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들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건가?
아니면 주인공이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에는 그 전에 봤던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을
기억 못한다는 것인가? 또는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겪은 일은 꿈(예지몽)으로 봐야 하나?
이렇게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 영화는 원인과 결과의 맥락에서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결국 이 영화가 재미가 덜했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영화를 보는 중간에 헷갈리는 것(이거야 "유주얼 써스펙트"나 "메멘토"나 마찬가지)
때문이 아니라 너무 혼동스럽게 꼬아놓고 다 보고 나서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생긴다는 점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재밌는 사실들

1. 존 애브루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마피아 두목 존 아브루지 역으로 나온 피터 스토메어가 이 영화에서는 정신과 의사로 나온다. 안 어울린다. ^^ 역시 나쁜 역이 잘 어울리는 듯.

2. 네이버의 명대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ㅋㅋㅋ 이런 대사 없슴돠~ 누가 장난을 친 거 같은데 이거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 Favicon of http://noopy.tistory.com BlogIcon 누피 2007.09.09 21:40

    2,675번째 영화라니. 상상이 안 갑니다.
    영화광 중에도 특 에이급이시군요. ^___^

    • Favicon of https://lsk.pe.kr BlogIcon 단테' 2007.09.09 22:38 신고

      ^^ 많이 보다 보면 줄거리가 헷갈리기 시작하더군요.
      영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지요.
      숫자에 집작하는 경향이 있고 정리벽이 있어서
      이렇게 카운트 하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