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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세스코(CESCO)맨은 인생 상담사?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전략" 관련 문서를 읽다가 해충방제업체 세스코(CESCO) 사례가 있었다.
소개된 사례는 세스코 홈페이지의 Q&A 란의 글로 다음과 같다.

질문)
세스코님 바퀴가 자꾸 저보고 사귀자고 하네요.
어쩌면 좋죠? 저는 모기랑 결혼하기로 했는데...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요?

답변)
안녕하세요. 세스코입니다.
모기의 수명은 2~4주고요.
바퀴는 4개월~1년입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먼저 모기와 뜨거운 사랑을 하시고,
노후는 바퀴와 보내는 것이...
항상 행복한 결혼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이런 답변 내용이 인터넷으로 확산 된 후에,
페이지 방문자 급증에 회원 1만명의 팬클럽까지 생겼단다.

궁금해서 직접 세스코 홈페이지 가서 Q&A 란을 뒤져봤다.
어이가 없다. 별의별 질문이 다 올라온다.
몇 개의 예를 들어보면...

빠른 답변 부탁드립니다...
저한테는여... 남쟈 a.b.c.d......등등
고딩때 칭구들이 이꺼든여...
정말 다 친한 칭구들인데...
남쟈a가 저한테 사귀자구 했거든여..
저두 그애가 싫진않은데여...
저한테 남쟈칭구가 생기믄 다른 칭구들이 연락두 안한데여
흑흑 ㅠ.ㅠ
글구 또 그 a라는 애는 빨리 말해달라구..
그냥 칭구로 지내는거 실타구...니가 실타구 하믄..
연락 안한다구.... 칭구로는 절대 안지낸다구..
하는데 어케해야하져?
전 그애들하구 헤어지기 시릉데..
고민이에여.. 10월이 가기전에 대답해주기로 했거든여..
전 어떡해야 하져 ㅠ.ㅠ?
고민이에여~
저는 대학교 초년의 남학생입니다.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요.
그애를 안지는 7년정도 되었네요.
요즘 잘 못보다가 얼마 전부터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러고 나서부터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얘길 들었던터라.
제가 쉽사리 고백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그 아이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는데.
헤어졌다고. 그러면서 취해서는 우는 겁니다.
저는 밖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우면서.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하는구나 깨닫고.
며칠 후에 좋아한다고.
말을 했는데.
친구랑 사귀는게 싫다고.
그 아이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아서.
친구를 더 이상 잃고싶지 않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여자친구가 없어서 나한테 사귀자고 하냐고.
그러는 겁니다.
아무튼 전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지금 친구로 지내는 중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고백하기도 뭐하고.
이렇게 지내기도 힘들고 해서.
세스코맨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도 여전히 하고 있는 세스코맨.
해충방제업체 Q&A 라고 하기에는 좀 아니지 않나?
인터넷으로 확산된 글 덕택에 그런 질문들이 올라오다니...

또한 익명이라서 그런지 글쓴이 이름 참 가관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후려보니엄마" : 헐~ Mother Fucker는 내가 알기로는 미국 욕 중에서도 심한 욕으로 아는데.
- "콜라텍쭉순이"

음~ 이것을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가 있나?
커뮤니케이션은 솔직, 진정에서 비롯되는 것이리라.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일 수록 공기업이나 대기업 욕하고
정치가 어떻니 말 많은 사람들일 꺼라 생각한다.

법인(法人)도 法적으로 명명한 하나의 개체 人이다.
참된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면 기업에게만 솔직함을 요구하기 전에
자신부터 솔직하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