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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두 얼굴의 지적인 살인마 "미스터 브룩스"

미스터 브룩스 포토
감독 브루스 A. 에반스
개봉일 2007,미국
별점
전반적인 리뷰

2007년 9월 15일 본 나의 2,679번째 영화.
오랜만에 케빈 코스트너와 데미 무어가 나오는 영화였다.
전혀 내용을 모르고 무슨 장르인지도 모른채 봤는데 괜찮았던 스릴러물이었던 듯.

주인공 브룩스라는 캐릭터를 보면 아주 냉철한 살인마이면서 성공한 사업가라는 양면성이라는 점.
여형사 캐릭터도 6천만 달러의 갑부이면서 형사 생활을 한다는 점.
극과 극의 상반된 모습을 하나의 캐릭터에 녹여낸 점이 참 특이했다.
이는 브룩스가 나중에 여형사에게 전화를 하는 장면을 봐도 알 수 있듯이
브룩스 조차도 왜 그녀가 형사 생활을 할까 하는 점이 매우 궁금했던 듯.
마치 그 여형사를 보면서 뭔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공통분모를 발견해서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 부분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도 볼만했다.
이 영화의 반전은 따지고 보면 미리 이렇게 예상할 실마리를 복선적으로 깔아주고
관객들이 이렇게 생각하게끔 유도하고서 스토리를 다르게 엮어나가는 식이다.
어떤 스토리 상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라기 보다는
대사나 어떤 임팩트한 장면을 통해서 자연스레 유도한 반전이라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재미있다. 그리 박진감이 넘치거나 긴박감이 흐르는 영화는 아니지만
캐릭터의 독특함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괜찮았던 영화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살인마의 특성

개인적으로 살인마에 대해서는 외국 사이트를 종종 뒤진다.
실제 Serial Killer 들의 일대기를 읽곤 한다. 재미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말기를...
이 영화의 브룩스는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부분으로 특성을 잡아보면,

1) 성공한 사업가라는 점
2) 다정한 아빠, 다정한 남편이라는 점

1) 의 요소는 지적인 살인마라는 부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인 듯 하다.
아직 살인마들 특히 연쇄살인범 중에서 성공한 사업가는 못봤다.
그도 그럴 것이 성공했는데 왜 살인을 할까?

이 영화에서는 왜 살인을 하는가를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보이는
또 다른 나의 존재로서 해석을 하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살인을 하는 재미와 중독 때문에...
그래서 브룩스는 중독을 끊기 위해서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알콜 중독 모임에 나간다. 단지 살인 중독을 끊기 위해서 말이다.

2) 의 요소는 이 영화에서는 잘 살리고 있다.
자기 딸의 살인을 숨기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서서 모방 범죄를 벌인다.
자기 딸이 살인한 것이 아니라고 보이게 하기 위해서...

또한 그의 살인 행위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면 매우 지적이다.

1) 자신이 아는 사람은 살인하지 않는다.
아는 사람을 살인하면 용의선상에 올라가기 쉽다.
그래서 그럴 여지조차 두지 않는다.
대상은 자신이 모르는 임의의 사람으로 선정한다.

2) 계획없이 살인하지는 않는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살인을 해야 걸릴 염려가 없다.
그래서 살인 대상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부터 먼저 한다.

3) 살인의 방식이 매우 깔끔하다.
장갑을 끼고 소음총을 잡고 난 다음에 손까지 비닐로 덮어씌운다.
탄피가 비닐 안에 떨어지도록...
또한 말을 많이 안 한다. "여보세요" 한마디로 주의를 집중시키고
그냥 아무 말 없이 쏴죽인다.

4)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거야 연쇄살인범의 특성이긴 하다.
항상 말끔하게 청소한 뒤에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진공청소기의 먼지 봉투까지 가져간다.

5) 엄지손가락 지문만 남긴다.
자신의 엄지손가락이 아니라 피해자의 엄지손가락으로 흔적을 남기는 듯.
그래서 엄지손가락 연쇄살인마로 불린다.
연쇄살인마들의 대부분이 자신이 한 것임을 드러내기 위해서
이런 짓을 잘 하곤 한다.



밉지 않은 살인마

주인공 브룩스는 살인마이지만 그리 밉지 않은 캐릭터다.
그렇게 그를 보이게 만드는 요소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
2) 잔인한 살인이 아닌 깔끔한 살인
3) 살인을 위한 치밀한 계획성 : 지적인 요소
4) 살인 후의 깔끔한 처리 : 영화보길 바란다. 얼마나 깔끔한지...
5) 딸을 위한 모방 살인
6) 되먹지 못한 사람들만 살인

6)번 요소는 사실 영화에서는 그리 엿보이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스미스와 함께 살인 대상을 정하고 난 다음에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는 부분이라든지
여형사의 재산에 욕심을 둔 여형사의 남편과 그 변호사의 불륜 관계 등을
고려할 때 그럴 수도 있다는 거지 영화에서는 뚜렷하게 이렇다라고 특징짓기는 힘들다.
어쨌든 여러 요소들이 살인마 브룩스를 밉지 않게 만드는 것만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