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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국의 부킹 문화 vs 외국의 파티 문화

한국의 부킹 문화

한국은 유교권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양반 문화입니다.
양반이라서 나이트를 가서도 웨이터를 불러서 부킹을 시키지요.
이런 문화가 형성되어 있으니 자꾸 그런 것만 이용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물론 요즈음에는 클럽도 많이 생겨나서 점점 달라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한국인들의 의식 저변에는 이성간에 말을 거는 행위를 "작업"으로 생각을 한다는 거지요.
자연스러운 하나의 행위로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거리를 두고 본다는 겁니다.

말을 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이상하게 보일까봐 섣불리 말하기 힘들어하고
말을 받아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고 이러나 하는 견제를 하게 되지요.
자연스러운 행위로 스스럼 없이 대화를 주고 받는 게 아니라 일단 거리를 두는 겁니다.


외국의 파티 문화

외국인 모델들만 오는 클럽을 가보다 보니 왠지 모르게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말을 거는 행위, 이성간의 대화 이런 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되는 겁니다.
또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포켓볼을 치고 게임도 합니다.

4인용 게임에서 친구와 게임을 하고 있으면 외국 여자 모델 둘이 와서 같이 하자고 할 때도 있고
우리가 먼저 같이 하자고 할 때도 있죠. 그런 속에서도 나름 룰이 있습니다.
순서를 지키는 거지요. 먼저 기다린 사람이 먼저 하는...
처음 보는 남녀가 한 팀이 되어 화이팅을 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어떤 거리를 두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얘기를 하고 허울없이 같이 놉니다.
그게 아주 자연스럽게 말이죠. 그냥 눈이 마주쳐도 미소를 건네고 눈인사를 합니다.
꼭 이성간에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외국 남자모델들과도 눈이 마주치면
먼저 아는 척을 합니다. 그리고 악수를 하고 얘기를 하곤 하지요. 이런 자연스러움이 저는 좋습니다.


무엇이 더 나은가?

저는 당연히 자연스러운 파티 문화가 좋습니다.
부킹 문화는 어떻게 보면 매우 권위주의적인 문화죠.
남자는 앉아 있고 여자들이 불려옵니다.
남녀 평등을 외친다면 여자들이 앉아있고
남자가 불려가는 것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역이 성립한다 해도 부킹 문화는 문제가 있습니다.
부킹 문화는 확률 게임이죠. 선택권이 없는 겁니다.
또한 이런 문화 자체가 자연스러움의 산물이 아니라 인위적인 산물입니다.
여기서 이루어지는 만남에는 사회적 인식 자체도 좋지 못합니다.
나이트에서 부킹을 통해서 만나서 인연이 될 수도 있겠죠.
허나 친구들한테 떳떳하게 나이트에서 만났다고 얘기 못 합니다.
얘기하면 쉽게 만난 사이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죠.
그게 우리들 부킹 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인 겁니다.

부킹 문화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일 겁니다.
낯가림이 심하고 소극적인 사람들은 자연스러운 파티 문화가 오히려 익숙치 않을 겁니다.
자신이 먼저 나서야 되고 상대가 말을 걸어오면 혹시 나를 좋아하나 하는 착각도 하기 쉽지요.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맺는 데에 어떤 인위적인 자리보다는 자연스러운 관계 형성이
더 낫다는 점에서 부킹 문화보다는 파티 문화가 더 좋은 듯 합니다.

결혼도 중매보다는 연애 결혼을 선호하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겁니다.
중매는 인위적인 만남이지요. 만나기 전에 어떤 누구라도 따져봅니다.
집안이 어떻고 성격이 어떻고 등등 보지 않고 느껴보지 않고서
만남으로 가기 위한 과정 자체가 그렇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꼭 그런 만남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소극적인 분들이나 기회가 별로 없는 경우에는
그런 자리도 의미를 충분히 부여할 수 있지요.

부킹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여러 가지 요소들을 보았을 때 부킹 문화보다는 파티 문화가 나아보인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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