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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저 이제는 출판인입니다

이번주부터 저는 출판인이 되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북이십일이라는 회사입니다.
경제경영서적 브랜드인 21세기북스와 마법천자문을 만든 아울북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요.

오래 전에 제가 적은 책이 하나 있습니다.
그 책을 내기 위해서 출판사를 컨택했던 것이 아니라 출판사를 아예 차렸었던 적이 있지요.
콘텐츠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왜 그랬는지 이해할 겁니다.
부가가치가 높거든요. 욕심을 낸 겁니다. 될 꺼라고 생각했지요. 결국 망했습니다.
좋은 경험했다 하고 제 돈 날린 거 아까워하지 않았지요.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출판사관학교라고 불리는 북이십일이라는 곳에서
전략적인 부분을 담당하면서 이리 저리 기웃거린 바로
제가 왜 예전에 실패를 했는지는 명확해졌습니다.
단순히 책을 내면 팔린다는 안일한 접근, 출판 유통과 출판 시장에 대한 무지
그리고 콘텐츠를 바라보는 눈이 결국 실패의 요인이었던 겁니다.

저는 책을 좋아합니다. 평생 가져갈 저의 취미 생활이지요.
그러면서 책쓰기를 갈망했었습니다. 남이 적은 책을 내겠다기보다는
제가 책을 적고 싶어했지요. 남이 적은 책을 내겠다는 생각은 올해 들어서 했습니다.
블로그를 보고 저는 "1인 미디어"로 보았다가 "콘텐츠 생산의 대중화"로
재해석하면서부터이지요.

Enterprise 2.0에서 말하는 Flat한 조직구조는 관료주의 타파는 되지만
봉건주의 타파는 안 되는 것
은 이미 기존 글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1인 기업들이 늘어나야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현존하는 1인 기업들의 수익원은 어디서 나올까요?
책, 강의, 컨설팅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Mass에게 어필되는 것은 책이고
이것이 성공해야지만 강의나 컨설팅도 같이 수입이 증대하는 구조입니다.

콘텐츠 비즈니스 입장에서 저는 전략적인 접근을 많이 그려왔습니다.
그 중에서 책이라고 하는 것은 콘텐츠 분야들 중에서 Risk Taking 이 가장 용이한 영역입니다.
결국 콘텐츠 비즈니스의 시작은 책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얘기이지요.
앞으로 이런 저런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볼 생각입니다.

비판적인 독서를 즐기는 제가 만든 책은 제가 어떻게 얘기를 할까요?
또한 사업적 관점과 책의 가치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데 저는 어떻게 책을 만들까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매우 재미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을 적고 싶어하시는 분들, 아이디어만 있으신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출판사의 문턱이 그리 낮지는 않지요. 허나 저는 그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형식을 갖춰서 뭐를 제공하고 그런 거 다 무시하고 저는 아이디어나 열의가 있으면
언제든지 미팅을 해서 제 기획력까지 보태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젊기에 제가 책을 적는 것은 훗날로 미루도록 하지요.
그 이전까지는 많은 분들이 책을 적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하는 일이 오직 출판만은 아닙니다. 가끔씩 별도의 미션들이 던져지기도 하지요.
출판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하는 부분도 있고,
철저히 미디어 관점에서 접근하려고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주목하시면 재미있는 일들 많이 있을 겁니다.
기대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