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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책 뒤의 추천사는 얼마?

책 뒤의 추천사는 얼마?

책 뒤에 추천사에도 돈을 지불한다. 몰랐다. 그런 줄은... 어느 정도 가격인가? 그거야 추천해주는 사람의 인지도에 따라 다르다. 통상 20만~50만원 정도 한다고 하는데 100만원을 주는 경우도 있단다. 100만원을 주는 사람은 유명한 사람이다. 책을 참 찍어내듯 많이 내는 사람이다. 아는 사람 알겠지만 그 사람의 책은 난 읽지도 않는다. 별로 배울게 없어서다. 내 리뷰들을 꼼꼼히 보다 보면 그런 사람이 몇 명이 있다. 그 중 한 명이다. 추천사 하나에 100만원이라...

블로거들 사이에서 콘텐츠 생성하고 돈을 주는 것에 대한 포스팅도 본 듯 한데 뭐 오프라인에서는 이런 식으로 비일비재한 것을... 그런 것을 일반 블로거에게 한다고 그게 뭐 대수냐는 생각이 든다. 물론 추천사들 모두가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통상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대부분이라는...

일전에 태터캠프에서도 콘텐츠 생성에 대한 대가 지불에 대해서 조금 언급을 했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좋은 거면 추천하고 덤으로 돈까지 벌면 좋은 게 아닌가? 다만 추천할 만한 게 아닌데 추천하고 돈을 받는 것은 명예를 택하기 보다는 물질을 택한 사람일 터.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이고 그런 개인은 신뢰를 잃게 마련 아니겠는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것이 세상의 당연한 이치라 생각한다. 그 속에서 자신이 선택할 뿐이고...

모든 책의 추천사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이런 것을 처음 알았다. 내가 순진한가? ^^ 근데 더더욱 웃긴 것이 있다. 그것은 그 추천사를 누가 쓰냐는 것이다.


추천사 누가 쓰나?

추천사를 받는 일반적인 경우는 두 가지가 있다. 원고를 보내주고 추천사를 받는 경우가 있고, 추천사 시안을 몇 개 보내주고 선택하게 하는 경우다. 전자와 같은 경우는 얼핏 생각하기에도 거의 없을 듯 하다. 유명한 사람이니 추천사를 써달라는 것이겠고 유명한 사람이야 바쁘지 않겠는가? 그러다 보니 대부분 책 내용을 요약 정리해서 보여주는 경우가 일반적이란다.

그러나 이 또한 그리 일반적이지는 않은 모양이다. 추천사를 출판사에서 직접 여러 개를 쓰고 그것을 주고 난 다음에 고르라는 식이다. 쉽게 얘기해서 이름만 빌리겠다는 것이고 그 빌리는 대가로 돈을 주는 것. 어허라... 읽지도 않고 추천한다는 게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다.


추천사 비용은 책값 상승 요인?

추천사를 받아서 판매 부수 상승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 물론 광고에 누가 추천한 책 이런 식으로 활용하면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런 것들을 수치적으로 계산하기는 쉽지가 않은 게 현실이다.

보통의 경우 책 뒤에 추천사가 4~5개 정도 붙는다. 그럼 결국 비용을 적게 잡을 경우에는 100만원, 많게 잡으면 200~300만원 정도가 되는 셈이다. 그럼 이 비용이 결국 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아닌가?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미약하게 나마 연관성은 있다. 보통 목표 판매 부수는 먼저 결정이 된다. 그리고 비슷한 류의 책들이 어느 정도 가격대를 형성하는지를 보고 일반적인 가격이 책정이 된다. 그리고 판매 부수에 걸맞는 마케팅 비용이 책정된다. 그러면 예상 손익 분기점이 나오고 그것에 따라 가격을 조금씩 조정하기도 한다.

이 때 조정하는 가격은 의미가 다르다. 비용은 쓰기로 결정한 상태니까 여기서 가격을 올리면 이익의 증가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을 올리면 그에 따라 인세나 공급율에 따른 공급가도 올라가기 때문에 올리는 폭만큼 이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마케팅 비용 내에서 추천사 비용이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추천사는 책이 인쇄되기 이전에 받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제작 비용이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리고 추천사를 받겠다는 것은 그만큼 어느 정도 마케팅 비용을 생각하는 것이고 그렇게 따지면 추천사가 마케팅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용은 그리 높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연관은 있지만 미약하다는 것이다.

쉽게 계산을 해보자. 초판은 보통 3,000부를 찍는다. 만약 추천사에 200만원 비용을 썼다고 하면 한 권당 667원의 비용을 더 쓴 셈이다. 그럼 책에 추천사가 6~7개 정도 되면 책 한 권당 667원 비용이 상승한 셈인가? 그건 아니다. 왜냐면 고정 비용이기 때문이다.

한 번 비용이 지불되면 판매부수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10,000부를 팔면 권당 200원이 되는 셈 아닌가? 결국 판매 부수에 따라 달라지는 셈이다. 책을 인쇄하면 인쇄하는만큼 비용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추천사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기에 그렇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

사실 책값 상승 요인은 따로 있다. 그것은 기회가 되면 별도로 얘기할 예정이다. 어쨌든 추천사가 적혀 있는 책은 그만큼의 비용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책의 모든 추천사가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추천사 우리는 이렇게 바라봐야...

유명한 사람이라면 굳이 그 정도의 돈으로 자신의 생활에 큰 보탬이 되지는 않는다. 근데 왜 추천사를 마다하지 않을까? 이름만 빌려주면 되는 쉬운 일이라서? 물론 그런 이유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 외에도 몇 가지 더 생각해볼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책이라는 것이 단순히 제품으로서의 가치만을 따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책 그 자체가 가지는 의미로 우리는 통상 지식을 전달하는 매개체라 생각하곤 한다. 그렇다 보니 책에 추천사가 들어간다는 것은 돈을 버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명예에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다가 판매가 많이 되면 자신의 이름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효과까지.

또한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런 관계를 맺다 보면 자신이 책을 낼 때도 여러 모로 도움이 되고 좋지 않겠는가? 뭐 그런 이유도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읽어보지도 않고 책내용도 모른채 출판사에서 주는 몇 개의 시안 중에서 골라서 자신의 이름을 다는 행위는 그리 바람직하다 보이지는 않는다. 확실히 유명해지면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것은 이런 데서도 잘 드러나는 듯 하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다. 독자들이 추천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이다. 그다지 신뢰 있는 추천사는 드물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읽어본 사람들의 솔직한 리뷰를 참조해라는 거다. 물론 추천사를 보고 선택하는 사람이 몇 명이겠냐만은 유명한 사람이 아주 짧은 코멘트가 마케팅적으로 활용되어 읽다보면 괜찮겠네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얘기다. 추천사 그리 신뢰할 만한 것이 못 되니 사람들의 진솔한 얘기를 들으라고... 그게 가장 정확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