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에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더위는 잘 타는 편이지만 추위는 잘 타는 편이 아닌데 20대만 같지 못한 듯 하다.
파주... 조금만 더 가면 통일 전망대가 있는 곳에 위치한...
그래서 더 추운지도 모르겠다.
내일 아니 오늘은 더 추워진단다. 아무래도 내복을 입어야할 듯.
어린 시절에는 아무리 추워도 남자가 가오가 있지 어찌 내복을 입으리요!
했던 것이 나이가 드니 다 필요없다. 무슨 얼어죽을 가오. 따뜻하게 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옷이 없는 것은 아니다. 롱가죽 무스탕과 남자들이 소화하기 힘든 토끼털 코트도 있다.
둘 다 20대 말에 비싸게 주고 산 것들이다. 겨울 겉옷은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문제는 내가 요즈음 편한 옷을 선호하다 보니 양복을 안 입는다는 것이다.
그런 옷은 양복과 함께 입어야 한다는... 그래서 안 입는다는...
가을에도 남자라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트렌치 코트도 버버리로 있다.
그러나 이번 가을에 입어본 적 없다. 이유는 양복을 안 입기 때문이다.
옷을 입을 때는 어울리게 코디해서 입어야 한다. 청바지에 그런 옷은 안 어울린다.
몰라 안 입어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옷값에 무쟈게 돈을 써본 터라...
나는 내 스타일을 잘 아는 편이다.
물론 20대에 사둔 것들이라서 그렇지 지금 사라고 하면 아마 사기 힘들 듯. ^^
그래도 오래 입을 만한 것들에 유행 타지 않을 만한 것만 사는 터라
지금 입어도 무리가 없는 것들이긴 하지만 요즈음 내 옷스타일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내일은 오리털 파카나 입고 가야겠다.
아무래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겨울 코트를 하나 구입해야겠다.
아니면 점퍼라도... 편한 복장에 어울리는...
어쨌든 내일은 내복 입는다. 그래도 하의만 입어야지. 상의는 못 입겠다.
내복 상의만 입으면 답답하다는 생각에... 이게 30대라서 그런가?
좀 나이가 더 들면 상의도 입을라나? ^^
어디 가서 아저씨 소리 안 듣는 편인데... 이런 거 보면 아저씨 맞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