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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장난 전화가 아닌 장난 문자 메시지

저번에 자주 가는 Glück 바에서 헤밍웨이님과 같이 있었을 때였다.
그 날은 헤밍웨이님이 문자를 자주 주고 받길래 누군가 싶었는데
잘못 온 문자였다. 옛 여자 친구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던 듯. (애인은 아닌 듯)
그래서 장난끼 발동한 우리는 문자가 제대로 온 양 장난 문자를 보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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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처음 온 문자 메시지다. 상대는 이미 핸드폰이 바뀐 지 모르는 듯.
아니면 수신 번호를 잘못 눌렀던지... 아무 대답이 없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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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씹는다는 메시지가 다시 도착한다. 첫 문자가 8시 44분에 도착했고
이 문자가 10시 26분에 도착했으니 1시간 42분 동안 답문자를 기다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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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고 그랬더니 온 문자가 과거에 머물던 이름이란다. 과거에 머물던 이름이라.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었나? 애인 관계? 짝사랑? 궁금증은 증폭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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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지 구체적으로 묻는 답문자에 다시 온 문자... 과거 애인 사이였나 싶은 뉘앙스~
음... 이래서는 여기서 끝이라는 생각에 "뒈질래?"라는 문자를 보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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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민희라는 여자애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 줄로 착각하는가 보다.
장난기가 발동해서 남자 친구가 대신 문자를 보내는 것처럼 해서 문자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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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민희 남자친군데 민희는 옆에서 잠들어 있어서 내가 대신 보낸다. 넌 누구냐?"
이 문자에 대한 답문자다. 아마 민희라는 여자는 지방에 사는가 보다.
문자를 보낸 애는 학교 때문인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서울에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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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할 지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데, 3분도 안 되서 다시 메시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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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민희랑 무슨 관계냐?"는 메시지에 온 응답이다.
그냥 한 말인지 민희라는 여자애를 위한 배려인지 애매모호하다.
처음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서 장난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그다지 반응도 별로고 그리 재미도 없어서 더이상은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사실 헤밍웨이님 핸드폰으로 온 문자라 내 전화로 직접 전화를 해서
얘기를 해보려고도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예전에 장난 전화 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데나 전화를 했던 것은 아니다.
내가 삐삐를 차고 다니던 것이 고등학교 2학년 초반 시절이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우리 반에서 삐삐를 차고 다니던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그 이전 시절에는 소위 말해 초등학교에서 이뻤다는 여자 애들 집 전화를 알게 되면
전화를 해서 어른이 받으면 끊고 또래가 받으면 "폰팅하실래요?"라며 장난하던 생각이 난다.
삐삐는 없어진 지 오래고(일부 의사들은 호출용으로 쓰고 있지만)
전화도 거의 쓰지 않는 시절이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핸드폰으로
장난 전화나 장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아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뭇 궁금했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술 먹다가 잘못 온 문자 메시지에 장난을 한 것인데
남의 진지한 얘기에 장난으로 대응한 것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