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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독서클럽 문학팀 첫 토론 모임 후기

내가 만든 독서클럽 "조금 특별한 독서클럽 - 책과 세상"의 첫번째 토론 모임이었다.
토론은 팀별로 진행되는 것이라서 굳이 나갈 필요는 없었지만
초창기 이기도 하고 또 토론 활성화 차원도 있고 어떻게 진행이 되는가 지켜보기 위해 나갔다.


뭐야? 내가 젤 늦어?

모임 장소에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출발은 적절하게 했는데 조금 헤맸다는...
헤밍웨이님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물어봤더니 홍대 秀 노래방 앞에서 보잔다.
근데 전화 끊자 마자 바로 눈 앞의 건물에서 나오는 헤밍웨이님.
그래... 어쩐지 이 근처 어디다 싶었는데... 바로 앞이었다는... OTL

들어가면서 헤밍웨이님한테 "뭐 두어명 왔겠죠?" 하고 들어갔는데 뻘쭘했다는... 8명...
음... 괜시리 분위기 깬 것은 아닌가 싶어서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
오~ 어찌된 일인가? 문학팀 멤버들 중에서 기린님이랑 살아있는 균님을
제외하고는 전원 참석에 인문/사회팀 슽흐롱양까지 참석...

또한 안 온 멤버들이라고 해도 기린님은 이번 모임 못 온다는 덧글을 봤고
살아있는 균님이야 유부녀고 아이가 아직 어리니 오프 모임은 참석하기 힘들 꺼라는
생각은 이미 했었기에 뭐 전원 참석이라고 봐도 무방한 듯...
안 온 사람은 안 온 사람대로 못 간다는 덧글까지 밝혔으니 문학팀 매우 결속력이 좋구나~!
오~ 유에리님의 카리스마가... 아무래도 운영권 내줘야할 듯. T.T

물론 나보다 늦은 두 명의 사람이 있었으니 Linus님이랑 makeofsky님.
담부터 늦으면 Linus님의 후기에 언급되었듯이 이거 운영자금을 위해서
지각생들 벌금 물게 할까? ^^ 현재까지 회비 거두어서 지출된 돈은 적자인디... T.T
모임 많이할 수록 내가 거덜나겠다~~~


1차 : 토론

토론 내용이야 별도로 정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거 책을 읽었으면 리뷰 좀 올리쇼~!
오쿠다 히데오 특별전이라고 하면 적당할라나? <면장선거>, <공중그네>, <인 더 풀>
개인적인 평을 내리면, 문학책을 토론하는 것에 빠지기 쉬운 오류도 적절히 피해간 듯 했고
조금은 깊이도 있으면서 가벼운 얘기도 적절히 배합이 되어서 Good이라고 하고 싶다.

사실 경제/경영책들 중에는 정보서류는 토론할 가치가 없는 책이다.
이것은 이것이지 저것이 될 수가 없다. 답이 있는 것에는 토론의 여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과학도 마찬가지다. 다만 최신의 이론들이나 기법들, 방법론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토론할 여지가 있겠지만 그것은 조금 내용적으로 깊이가 있는 토론이다.
백그라운드 없이는 토론하기가 쉽지가 않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런 반면 문학은 매우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는 영역이고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토론이 쉬이 진행은 된다. 다만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토론 중에 깊이와 너비는 다른 법이다.
사실 그것의 흐름을 조금은 조절하고 문학팀의 토론을 보고
문학팀에서 토론이 좀 더 잘 되기 위해서 미리 생각해둔 견해도 밝히기 위해 참석했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토론을 잘 이끌어준 유에리님께 박수~ 짝! 짝! 짝!
상황에 따라 주제에 벗어나는 얘기는 잘 커트하기도 하는 등 잘 이끌었던 듯~!
이미 한 번씩 오프에서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신입도 있었는데
두루두루 얘기를 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되었던 것은 그만큼 편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문학팀은 앞으로 걱정 안 해도 되겠다~~~ 근데 돌아와서 생각하니
그 때 토론한 책들 내가 빌려온다는게 깜빡했네... 담에 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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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미팅 분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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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장풍~~~ 근데 손모양을 보면 장풍 세기가 약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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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모습... 오~~~ 분위기 좋아~


2차 : 저녁식사

토론을 잘 이끌어준 유에리님 전날 과음으로 인해서 몸상태가 안 좋아 빠지고...
크~ 몸상태가 안 좋은데도 나와서 토론을 이끌다니... 거기다가 다음번 문학팀 토론 책선정도
미리 해놓고 말이지... 역쉬~ 문학동네 출신다운 모습!!! 너무 이뻐~ ^^
헤밍웨이님은 사전에 얘기를 들은 대로 홍대 인근에서 하는 대학 망년회 모임에 갔고...
나머지는 모두 저녁식사를 하러 갔는데, 날씨가 추운 관계로 움직이기 귀찮아서
가까운 뼈다귀 감자탕집에 가서 먹었다는... 이 때 시킨 맥주 한 병. 세 명이서 한 잔씩만... ^^

10대 소녀들이 있었기에 과음은 금물~! "한 잔 할텨?" 했지만 술을 못 마시는 모범생 10대. 크~
이 자리에선 개인적인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 새롬양의 정치 관심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 독서클럽의 10대들은 다 잘 될껴~ 남달라. 음... 얘네들은 10대가 아냐~ 나이만 10대야~


3차 : 호프집

집에 가는 도중에 왠지 모를 아쉬움이... 그래서 더 얘기할래? 말래? 속에 Go~~~
그래서 Linus님이 아는 호프집으로 향했는데... 윽~ 정말 적응 안 된다.
내 블로그에 누차 얘기했지만 난 조용한 Bar 가 좋다. 시끌벅적한 대학교 앞의 호프집.
어~ 적응 안 돼. 너무 시끄러웠다는... 거기다가 뭔 생일이 그리 많아?
거기다가 뭔 생일 축하송이 그리 긴겨~ 얘기하다 축하송 때문에 말이 끊기면
한참을 기다려야 된다는... 제발 생일 축하는 나이트에서 해라. 짧고 임팩트 있는 축하송.

호프집에서는 이런 저런 주제없이 사는 얘기를 했는데 취직 얘기도 나왔고
전공에 대한 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컴공 2명(한 명은 석사)에 국문 2명(둘 다 복수전공).
이러니 관심이 비슷할 수 밖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술 다 먹고 안주는 많이 남기고 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안주가 얼마일까? 먹는 도중에 찍은 거라 크지 않아 보이지만 꽤 크다. 근데 16,000원.
여기 스페셜 안주란다. 3차 6명이서 술을 마셨는데 고작 26,000원.
보통 바에서 맥주 둘이서 맥주 마시는 수준이다. 캬~ 대학 앞이 싸긴 싸구나. 그래서 쐈다~!


4차 : 헤밍웨이님 망년회

서로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졌던 헤밍웨이님과 통화를 하고 헤밍웨이님과 같이 가기 위해
헤밍웨이님 대학 선배와 동기가 있는 망년회에 참석했다. 뭐 별로 낯을 가리지 않는지라.
혹시 법대 출신인 헤밍웨이님이라 망년회 자리에 말 잘못하면 "민법 OO조 OO항에..."
이런 소리 듣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는...

어쨌든 여기에 참석하고 12시가 조금 못 되어서 헤밍웨이님과 같이 나와서
일산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편하게... 이 때 조금 술이 된 듯한... 아~ 취하네 거~


5차 : Bar U sky

어김없이 우리가 들리는 그 곳. 화정역의 Glück Bar. 일단 택시비는 헤밍웨이님이 쏜 지라
화정역에서 내렸는데, 대학 써클 송년회에 참석했던 동기 전화를 받으면서 걸음을 향하던 곳이
바로 Glück Bar라는... 허허... 어찌 이리 마음이 같을쏘냐?

근데 그 날은 내부 공사한다고 하루 쉰단다. 허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더냐?
그래서 그 건물 8층인가에 있는 Bar를 갔다. U sky 라고 하는 바였다.
근데 들어가자 마자 너무 환하다. 거기다가 음악도 크다. 나름 크리스마스 분위기 냈단다.
난 시끄러운 거 싫다. 우리의 요청으로 음악 잔잔한 걸로 바꿨다.
조명 너무 밝다고 했는데 그건 사장이 밝은 것을 좋아한다고...
이것도 너무 어둡다고 한다는... 그래... 내가 사장이 아니지... 그래... 알았다. 담부터 안 간다. ^^

어쨌든 거기서 헤밍웨이님과 사는 얘기 나누면서 새벽 3시까지 술 마셨다.
달랑 맥주 한 병 갖고 새벽 3시까지... 헤밍웨이님은 딸꾹질을 하면서 물만 마셔댔다는...
거의 1리터 이상은 마신 듯... ㅋㅋㅋ 난 계속 땅콩만 먹어대고...
결국 맥주 한 병도 다 먹지 못하고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야 나왔다.

*   *   *

오후 3시 즈음에 출발하여 12시간을 내리 떠들고 술 마시고 돌아온 덕택에
다음날 교회 못 갔다. 내도록 잤다. 아들이랑 같이 내도록...
그리 깨워대는 아들 다시 재웠다. ㅋㅋㅋ 그리고 나도 잤다. ^^

열띠고 재밌었던 토론과 토론에 참석한 사람들을 좀 더 알 수 있었던 자리와 더불어
이제는 너무 친해져서 안 보면 이상한 헤밍웨이님과 좋은 시간을 가졌던 좋은 자리였다.
문학팀은 이제 더 좋은 토론 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 생각이 된다.

이제 남은 팀은 인문/사회팀과 경제/경영팀인데, 인문/사회팀은 논쟁형 토론이
가장 적합한 팀인지라 목소리를 높여도 그것을 서로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내가 볼 때는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토론을 어떻게 하느냐 나름이지만
인문/사회는 논쟁형 토론이 될 부분들이 너무나 많은지라... 것도 하나의 재미 아니겠는가?

다음번 토론 모임은 내가 먼저 할지 인문/사회팀이 먼저 할 지 모르겠지만 내년이겠지...
어차피 연말이니 지금은 조용히 모니터링만 하고 있지만
년초부터는 힘이 닿는한 달려보겠나이다~~~ 모임은 계속된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