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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대선을 하루 앞두고 돌아보면서

지금까지 선거는 그냥 내가 지지하는 후보만 조용히 투표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만큼은 재미있게 관전했다.
아무래도 블로그에서도 많은 얘기가 나와서 그렇지 않았나 싶다.
대선을 하루 앞두고 드는 생각들을 그냥 끄적거린다.


그래도 OOO 찍어야 안 되겠나?

뽑아놓고 비판하지 마라.
당신은 뽑을 때도 기준이 없으니 비판할 때도 기준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잘못한 일에는 비판도 해야 한다. 사람이 어찌 완벽하리요.
허나 당신은 비판을 해도 그게 비판이 아닌 것이다. 기준이 없지 않느냐?
그러니 권고한다. 투표 하지 마라. 그냥 그럴 거 같으면 무효표를 던져라.
만약 당신이 선택한 그 후보가 당선되면 당신의 한 표도 미약하나마 책임이 있다.
그러니 나중에 비판하지를 말던지 투표를 하지 마라.


뭐 다 똑같은 인간들이라 그냥 놀래요

오늘은 오랜만에 TV를 보니까 그게 그거인지라 해외 여행 간단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차라리 그게 낫다.
괜히 기준없이 되는 사람 밀어주자는 식이 되면 곤란하다.

하도 언론에서 그 놈의 여론조사 떠들어 대서 오히려 이게 독이 되니까...
다만 정치 얘기하지 말고 주어진 틀 속에서 열심히 살다 가기를 바란다.
나중에 정치에 관심을 두면 그 때 참여하든지...

나는 이런 의미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라는 것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동의하나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일들을 생각하면
놀고 싶은 사람은 놀라고 하고 싶다.


BBK 사건의 포인트

BBK 사건은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다.
왜 거짓말을 했느냐는 것이다.
특검으로 어떤 결론이 나던 간에 그것과는 무관한 부분도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의 사실은 왜곡될 수 있지만 과거에 이미 드러난 거짓말은 왜곡되기 힘들다.


기준을 만들어갔던 수많은 블로거들

이번 대선에서는 블로거들의 얘기도 참 많았다.
그러면서 나는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아직 판단 기준이 안 서서 누구를 찍어야할 지 고민이라는 거다.
혹 어떤 블로거는 그런 자신은 생각치 않고 이런 얘기를 한다.
"선거 때만 되면 시장통을 돌며..." = "당신도 선거 때만 되면 판단 기준을 들먹거리며..."

어느 정도 검증을 해야 기준을 만들 수 있을까?
1시간, 1일, 1달, 1년? 자신이 어느 정도 만족할 수준일 것이다.
그렇게 고민하고 난 후에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뽑는가라는 것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가?

인간의 판단이라는 것은 단순하게 이성과 지성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결코 오래 생각한다고 해서 더 세련되고 더 명확한 판단 기준이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그것은 그 판단에는 이성과 지성이 아닌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했든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다면 또는 확신이 선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다음 대선 때에는 더 세밀해지고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다만 지금까지 떠들었던 것들에 대해서 가만히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다.


앞으로 대선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기존에도 언급했듯이 되도록이면 다른 후보 비판하기 보다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 좋은 점만 얘기했으면 좋겠다.
[ 관련글 : 대선 얘기, 좋게 하면 안 되겠니? ]

정당들이 네거티브 전략을 펼칠 때 보기 싫으면서 왜 그러는가?
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만 내가 BBK 사건을 언급했던 것은 그것을 너무나도 가볍게 보는 현상 때문에
무엇에 더 집중을 해야하는지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관련글 : 도덕성보다 능력이라? 참 한심하군 ]

이것은 네거티브라기 보다 관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나름의 이유를 갖고 그 사건 관련 후보를 지지한다면 그것에는 난 할 말이 없다.


자신이 믿는 바대로 투표하시길

누구나 자기 만의 생각이 있다. 그게 모여서 결과가 되리라 생각한다.
다만 여론 조사를 보고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를 보고 그냥 하는 투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럴 바에 그냥 차라리 집에서 푹 쉬는 게 나을 듯...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지'라는 생각에 "해야 안 되겠나?"라는 말에 얽매이지 말기를...
어설픈 배려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것도 생각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정말 이 사람이 우리 나라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가서 투표를 하기를 바란다. 그게 누구이던지는 상관없다.
그 사람은 투표를 해도 의미 있는 투표가 되기 때문이다.


하루 전날 이러지는 말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적는 것이지만 예상하지 말자.
예상을 혹시라도 한다면,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예상하자.
그냥 내일 투표하고 결과를 지켜보면 되는 것이다.
자신이 투표한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다 하여 실망할 필요 없고
내가 이 사람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당선된다 하여 실망할 필요 없다.
그게 우리 국민의 생각이고 수준이다. 있는 그대로 현실을 보면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