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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억지라도 좋다 감동적이기만 한다면 "어거스트 러쉬"

어거스트 러쉬 포토  
감독 커스틴 쉐리단
개봉일 2007,미국
별점
총평

2007년 12월 25일 본 나의 2,695번째 영화다. 내가 좋아하는 휴먼드라마에 감동을 주는 영화다. 휴먼드라마라 중에서도 특히나 실화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 영화는 실화는 아니다. 거기에다 있을 법하지는 않은 부분들도 보여 약간은 억지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좋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니 말이다.

콘텐츠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잘 알겠지만 시대고하를 막론하고 가장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코드는 바로 감동이다. 이는 예전에 유시민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후보를 사퇴하고 찍은 동영상에 대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아무리 재미있고 유머스러운 스토리도 감동 스토리를 넘기는 힘들다.

<어거스트 러쉬>는 유명 배우들을 쓰지 않고도 감동 스토리 하나로 별로 유명한 배우 없이도(로빈 윌리암스 제외)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아무래도 연말이니 따뜻한 이야기가 좋긴 하겠지. 그런데 미국에서는 흥행이 저조했고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다고 하니 좀 이해가 안 간다. 원래 평론가들이 評이 그렇긴 하지만... 그들이 그러는 이유는 그래야 눈에 띄거든. 그게 그네들의 밥벌이니까...

가족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영화다. 연인들이라면 굳이 이 영화 말고도 연말에 사랑에 관한 영화를 보는 것이 낫겠지만...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라고 보기에는 조금 각이 틀리다. 남녀의 사랑이라기 보다는 남녀의 사랑의 끈을 연결시키는 음악과 그 중심에 한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족드라마라고 보기도 애매하다. 그것이 메인이 되기는 애매한 스토리다.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 가족들이 보기에는 무난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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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 Wolfgang Amadeus Mozart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이 영화의 주인공 어거스트 러쉬는 음악에 있어서는 천재다. 부모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해도 이런 음악적인 부분을 유전적으로 타고나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환경적인 영향을 받는 것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아무리 똑같은 환경 조건을 갖추어준다고 해도 모두 다 잘 하는 것은 아니기에 분명 유전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 할 뿐.

영화 속의 어거스트 러쉬의 행동을 보면서 불현듯 신동 모차르트는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영화에서 처럼 저러했을까? 음계를 하루 만에 독파하고 자기가 곡을 쓸 수 있을까? 가끔씩 자폐증 환자를 보면 어떤 일정 영역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곤 것처럼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몇몇 부분에서는 억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음을 내는 것과 그것을 어떠한 형식에 맞게 표현하는 것과는 별개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씩 특정 영역에서는 남들과는 사뭇 다른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을 우리는 천재라 표현할 뿐이다. 나이가 어리면 신동. 그럼 신동이라 불렸던 모차르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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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살 때 첫 미뉴에트[각주:1]를 만들었다.
- 9살 때 첫 교향곡[각주:2]을 만들었다.
- 11살 때 첫 오라토리오[각주:3]를 만들었다.
- 12살 때 첫 오페라[각주:4]를 만들었다.


기타

1. 영화 초반에 CJ Entertiainment 라고 나와서 깜짝 놀랬다. 제작비 5%인 150만달러(14억 정도 수준)를 투자했단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제작비는 280억. 그렇게 많이 드나? 별로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어거스트 러쉬가 거지들과 생활하는 그 곳이 세트장인가? 좀 이해가 안 가는군. 원래 영화 제작비에는 실비가 아니라 부풀리기 쉽다지만... 돈 들어갈 만한 영화가 아닌데...

2. 쥴리어드 음대 뭐 워낙 유명하니 별도 얘기는 필요없겠다. 우리나라는 왜 서울대가 다 최고인겨?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MB가 말하는 교육정책을 보면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것인데 시작지점부터 벌써 서열화되어 있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 지는 이미 다 드러난 결과인 것을... MB는 공부 좀 더 해라. 이 출신 유명한 사람 중에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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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처음 만나서 불과 몇 분만에 사랑하고(여기까지는 좋아 그렇다쳐) 임신을 해? 처음 보는 사람인데 피임도 안 해? 이해할 수가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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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OST인 John Legend의 Someday를 줄거리와 함께 구성한 동영상이다. 영화 내용의 핵심 줄거리는 다 나온 듯. 고작 3분인데... 고로 영화 본 사람들만 보기를...

  1. 17∼18세기경 유럽을 무대로 보급되었던 3/4박자의 무용과 그 무곡 [본문으로]
  2. 관현악으로 연주되는 다악장형식의 악곡 [본문으로]
  3. 17∼18세기에 가장 성행했던 대규모의 종교적 극음악 [본문으로]
  4.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무대예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