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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79 : 척 리델 vs 반덜레이 실바



반덜레이 실바. 강한 선수이긴 하지만 Pride FC의 크로캅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그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약점을 알면 극복해야될 터인데 말이다.
전진 스텝과 양훅이 주무기이나 크로캅의 경기에서도 그랬듯이 상대가 사이드 스텝을
밟으면서 빠지면 잘 안 걸려든다. 그래도 많은 선수들이 알면서도 걸려들었던 것이
체력 좋고 내구성 좋아 난타전으로 가면 어지간해서는 밀리지 않는 실바이기 때문이었다.

현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인 퀸튼 잭슨을 무려 두 번이나 KO시켰던 이유도 이제야 이해가 된다.
퀸튼 잭슨도 힘에서는 밀리지 않고 맞받아 치는 스타일이다 보니
반덜레이 실바의 전진 스텝에 요령껏 피하기 보다는 그에 응수를 해서 그런 듯.
물론 가장 큰 것은 니킥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퀸튼 잭슨이랑 다시 붙어도
반덜레이 실바가 변하지 않는 이상 이기기 힘들 듯 하다.

이번 경기에서는 척 리델이 나름 전략을 짜고 나왔다는데 그 전략이 제대로 먹힌 듯 하다.
경기 해설자가 얘기하는 것을 들으니, 같은 브라질 선수인 헤비급의 호드리고 노게이라가
훅만을 사용하는 단조로운 경기 패턴을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까지 해주었다는데도
아직은 자신의 경기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바인 듯 하다.

자신의 한계를 알면 극복해야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된 자신의 약점을
계속 고수하다가는 좋은 결과를 내기가 힘들 것이다.
그래도 빠른 핸드 스피드와 지치지 않는 체력,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연타,
거기에 좋은 내구성을 두루 갖춘 반덜레이 실바가 약점을 보완한다면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경기는 예전의 반덜레이 실바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그래도 정말 내구성 좋은 실바이긴 하다. 그렇게 맞으면서도 쓰러지지를 않으니...
리치가 짧아 유효타격이 없는 게 많이 아쉽다. 그렇게 휘두르고 그렇게 맞으면서도
버티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참 아쉽다.

벌써 3연패다. 크로캅, 댄 핸더슨, 척 리델. 물론 다 쟁쟁한 선수이긴 하지만...
Pride FC에서도 날이 갈수록 반덜레이 실바의 눈빛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는데...
오늘 1라운드 끝나고 쉬고 있을 때의 반덜레이 실바의 모습은 내가 알던 예전의 실바가 아니다.
예전에는 맞아도 끝까지 전진 스텝하며 불도저처럼 밀어부쳤었는데...
2라운드에서 잠깐 그런 모습이 나오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최근 경기들의 패배와 UFC 무대 재복귀하는 자리인지라 부담이 많았던 것은 아닌가 싶다.

UFC 무대에서 Pride FC 강자들이 계속 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이 아쉽다.
새로운 무대의 적응 기간이라 생각하고 더욱더 좋은 경기를 펼쳐줬으면 한다.
그래도 KO패가 아니라 판정패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이거 KO패다.
티토 오티즈도 그렇게 해서 KO패 당한 거 아닌가? 그래도 실바는 끝까지 버티고 맞섰다.
이것만 봐도 실바는 대단한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다음번에는 꼭 실바가 이기는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
이제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한다. 너무 욕심 내지 않고 말이다.
그 분위기를 계속 타야할 필요가 있다. 그 전에 꼭 자신의 경기 스타일의 단점을 보완하길...

*   *   *

해설을 듣다보니 알게 되었는데,
반덜레이 실바가 경기해서 번 대부분의 돈을 주식 투자로 말아먹었단다.
그래서 스포츠 용품 파는 것을 해서 재미를 보고 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