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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블로그를 시작하고 가장 길었던 휴식

작년 1월에 블로그를 시작하고 가장 길었던 휴식을 보낸 일주일이 아니었나 싶다.
지금껏 하루에 2~3개 포스팅을 평균 올리던 내가 일주일동안 하나의 포스팅도 안 했으니
지인들 중에서는 무슨 일이 있나, 바쁜가 하고 생각할 만도 하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신경쓸 시간이 별로 없었다.
블로그만 신경 못 쓴 것이 아니라 지난 일주일동안 운동도 하루 밖에 못 갔을 정도다.
물론 틈날 때 조금씩 포스팅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오프라인에서 정신없이 바빴다면 그만큼 많은 얘기할 것들이 있게 마련인데 말이다.

그래도 포스팅하지 않았던 것은 항상 술을 먹어서 피곤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굳이 포스팅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요즈음은 말보다는 행동을 우선시하고 내 생각을 그다지 밝히고 싶지가 않다.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니 사람 만나면 얘기를 많이 하곤 하지만 말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에 주량만 늘어난 것 같다.
주량이 맥주 500cc 또는 소주 2잔이었던 내가 맥주도 1,250cc 정도를 마시기도 하고,
그저께와 같은 경우는 저녁 9시 30분부터 새벽 6시까지
맥주와 양주를 번갈아 마시고 거기다가 폭탄주까지 마셨다.
그런 나를 보면서 이제는 맞잔을 할 수 있겠다는 선배의 말에
우스개 소리로 "남자가 사회 생활을 하면 술 좀 마셔야지"했던 나였다.
물론 워낙 체질상 술이 맞지 않아서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술 먹는 모습에 놀라곤 한다.

이제는 사람 만나는 것도 시간을 줄일 생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것에 시간을 할애해야하기 때문이다.
운동이야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니 꾸준히 하겠지만
블로그니 사람과의 만남도 이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선택과 집중은 꼭 경영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기 경영에서도 상황에 맞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법이다.

올해 초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벌써 몇 해동안 년초만 되면 좋은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다 인사치레라고 생각했었는데 올해만큼은 다릅니다.
왠지 모르게 올해는 뭔가 느낌이 달라요.
분명 뭔가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는 자기도 모르게 그냥 그렇게 느껴지는 직감이 있다.
그런데 웃기게도 그런 직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최근 알게 되었다.
직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다가옴을 느낀다.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또 준비를 하는 것이다.
지금껏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얘기했던 것들과는
전혀 다른 무엇이지만 조용히 소리 없이 행동할 생각이다.
무엇이든지 보여주면 그만 아니겠는가?
원래 말을 앞세우고 나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스타일이 나이긴 하지만
무엇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젠 지쳤다.
그냥 조용히 보여주고 그냥 웃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