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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순천의 모고기집최근 전라도 순천에 세 번 정도 내려갈 일이 있었다.
다음 주도 잠정적으로 스케쥴이 잡혀져 있는 상태다.
두번째 내려갔을 때인가 "육사시미"를 얻어먹을 수 있었다.
요즈음 블로그에 별로 신경을 안 쓰다 보니
그 때 맛집으로 데려간 그 곳이 어디인지 가게명이 뭔지,
그리고 그 때 내가 먹었던 육사시미의 가격이 얼마인지 모른다.
순천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져 있는 곳인 듯 하던데...
이게 블로거와 일반인의 차이가 아닐까? ^^
한동안 블로그에 관심이 없다 보니
항상 가방에 디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찍어야 되겠다는 생각조차 못했었던 것이다.
처음 맛본 육사시미
그 가게에서 우리가 시켜 먹었던 것이 도가니탕이었다.
사실 도가니탕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다.
(이것도 사진을 찍어뒀어야 하는 건데... 쩝)
젤리도 아니고 뭐 그리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
근데 그거야 뭐 서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거니까...
디카가 아니라 폰카(100만화소급)으로 찍어서 사진 상태가 영 아니다.
그리고 별도로 나온 육사시미. 육.사.시.미?
뭔가 싶었더니 서울말로는 육회다. 소생고기라는 얘기.
육회는 다진 야채와 계란을 버무려서 만드는 데에 비해
이 육사시미는 전혀 다른 것이 첨가되지 않았다.
나야 잘 모르니 들은 대로 얘기하자면, 육사시미는 소를 잘 다뤄야 한단다.
보관을 해두면 아무리 소라 하더라도
박테리아가 생기기 때문에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소를 잡고 빠른 시간 내에 먹어야
그것이 제대로 된 육사시미라는 거란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보는 부페의 육회와 같은 것은 엄밀히 말해서 회가 아니란다.
오래 보관해둬야 하기 때문에 냉동 보관을 하는 것이고
그래서 보통 부페집에 가면 육회가 살짝 얼려서 나오는 것이란다.
어쨌든 태어나서 처음 "육사시미"라는 것의 맛을 봤다.
음~ Taste Good.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갈비탕
이 집이 확실히 고기 다루는 솜씨(?)가 있는 집이라는 것을 느낀 것이
갈비탕을 맛보고 나서다. 세상 태어나서 이렇게 맛있는 갈비탕은 처음인 듯.
강남에 뭐 이런 저런 퓨전 갈비탕을 못 먹어본 바 아니다.
이 집 갈비탕은 그냥 흔히 보는 일반 갈비탕이다. 근데 국물맛이 아주 지대로다~
보통 갈비탕에는 국거리에 쓰는 거라 그다지 좋은 부위를 쓰지 않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나는 갈비탕을 먹을 때 고기는 다 건져내고 국물만 먹는다.
근데 그 때 먹어본 집의 갈비탕은 좋은 부위를 써서 그런지 국물맛이 끝내준다.
거기다가 같이 나온 깎두기. 아~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오래 전에 부산에서 먹어보았던 서울깎두기인가? 평양냉면집의 깎두기인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큼지막하게 만든 깎두기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근데 그 맛과 똑같은 맛을 전라도 순천 고기집에서 느낄 수 있었다.
갈비탕 국물 맛도 끝내줘, 깎두기도 끝내줘. 그냥 두 그릇을 후딱 비워버렸다.
같이 간 형과 형수는 내가 이렇게 음식 맛있게 먹는 거 처음 본다고 했을 정도였으니...
정말 맛있었다... 정말... 잊을 수 없을 만큼. 서울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
다음주에 내려가게 된다면 다시 들리고 싶다.
그 때는 디카로 사진을 많이 찍고 와야지.
아 최근 산 LH2300도 300만 화소니까 그럭저럭 찍을만은 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