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자지가 자신의 측근들 중에서 믿음직하지 못한 사람을 찾아낼 때 써먹었던 방법이다.
하루는 측근들을 불러 모아 앉혀두고 일부러 이렇게 물었다.
"지금 문 밖으로 나간 것이 백마더냐?"
모두들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문 밖으로 달려 나가서 보고 돌아와서 이렇게 얘기했다.
"예. 필히 백마였습니다."
"지금 문 밖으로 나간 것이 백마더냐?"
모두들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문 밖으로 달려 나가서 보고 돌아와서 이렇게 얘기했다.
"예. 필히 백마였습니다."
꼭 이렇게 해서 사람을 가려내야 할까 싶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세상은 꼭 내 방식대로만 고집해서는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생기는 법이다.
권력이든, 부귀든 무엇인가 남들이 탐낼만한 무엇인가를 가졌다면,
그 주위에는 믿을 만한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지만 이렇게라도 가려내는 지혜가 있어야
그래도 나머지 사람들을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먼저 믿고 배려한다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주 오래 전에도 저러했으니
인간이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가 아닐런지...
그렇다고 해서 꼭 이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부분들도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하다.
믿음과 배려는 항상 필요한 것이지만 이러한 부분들을
도외시해서는 짝눈으로 세상을 보는 꼴이 된다.
세상은 두 눈으로 보고 판단해야 정확히 볼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때로는 이런 상황 설정이 필요한 법이겠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