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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일산 새마을식당의 열탄불고기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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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본 지는 좀 되었지만(1달 반 정도 전에) 사진이 있길래 이제서야 올린다.
몰랐는데 새마을식당은 맛집 아는 사람들은 다 알만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었다.
새마을식당에서 모이자고 하길래 무슨 기사식당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입구를 보니 그런 느낌이 들긴 했다. 거기다가 들려오는 음악.
"새벽 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새마을운동가(맞나?)가 나오는 게 아닌가?

근데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았다. 한쪽 벽면에는 TV에 나온 사진들이 쭈욱~
뭐 일산 라페스타에서 좀 장사된다는 집이면 안 그런데가 어딨겠냐만
여기는 이 지점이 TV에 방영된 것이 아닌 것을 보고 '음 프랜차이즈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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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마을식당에서 처음 보았던 "열탄불고기" 불고기라고 하길래 소고기인줄 알고
1인분에 7,000원이면 싸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돼지고기였다. 그럼 그렇지.
열탄불고기를 보고서는 이거 먹어서 배가 찰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 유행했었던 대패삼겹살 뭐 그런 게 생각났다. 이거 뭐 차돌박이도 아니고
이렇게 얇아서 배가 차겠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몇 g인지 봤다.

오호라... 벽에 붙은 메뉴판에 몇 그램인지가 없네? 일하는 사람에게 몇 그램인지 물어봤다.
그러자 150g이란다. 음... 200g이 보통 1인분 아닌가? 결국 비싼 편이군.
근데 도무지 150g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위 사진에 있는 게 3인분.
원래 잘 되는 음식집은 잘 될 때 한 몫 챙기려는 경향이 강해서 말이다.
박지은의 부모가 운영했던 강남의 유명한 "삼원가든"도
수입산을 한우라고 속여 팔다가 적발되지 않았는가?

그래서 물어봤다. "혹시 몇 그램인지 재보고 주는 겁니까? 도무지 150g 안 같은데."
일하는 직원이 뭘 알겠냐만... 그냥 해본 소리였다.
일산 새마을식당에서 서빙하는 여인네들은 모두 조선족 출신인 듯 보였다.
어쩄든 특이하게 얇게 썬 고기에 양념을 버무려서 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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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네. 맛있다 보니 가격이나 그램수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양보다는 질이군.
그런데 이게 1인분 먹어서는 양이 안 찬다. 그만큼 양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계속 시켜 먹었다. 음... 이래서 돈을 버는구나. ^^

이 집에서 특이한 것은 고기 구울 때 나오는 연기를 흡수하는 흡기구 옆에
타이머가 달렸다는 거다. 이 타이머가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같이 간 사람 曰 "7분 김치찌게" 끓일 때 7분 타이머 재는 건가 보다." 그럴 듯 했다.
근데 내가 가서 먹을 때는 "7분 김치찌게" 끓여서 나오더만...

7분을 끓여야 제 맛이 난다는데 잘 모르겠다.
맛있는 김치찌게 전문점에서 먹는 것과는 좀 맛이 떨어진다.
일산에서 파주가는 방향에 맛있는 김치찌게 집이 있는데
거기는 점심 시간에 지나다 보면 먹고 싶어질 정도로 주변에
김치찌게 냄새가 풍긴다. 그 냄새를 맡고 있으면 입에서 침이 고일 정도.
그에 비하여 "7분 김치찌게"는 그다지 맛있는 김치찌게는 아닌 듯.

그래도 열탄불고기는 맛있었다. 돼지고기 보다는 소고기를 좋아하는 나이지만
삼겹살이나 갈매기살을 자주 먹는 편이고 라페스타에 가면 보통
등갈비를 먹곤 하는데 앞으로는 열탄불고기를 찾을 듯 싶다.
등갈비도 홍대점에서 먹어보니 일산점하고는 천지 차이다.
역시 고기는 그 자리에서 초벌하고 바로 구워서 먹어야 맛이 난다.

일산 새마을식당은 라페스타에서 등갈비 골목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