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조자룡을 중심으로 한 <삼국지: 용의 부활>

총평

2008년 4월 26일 본 나의 2,717번째 영화. 삼국지 관련 영화라고 하길래 관심있게 봤다. 나 또한 관심있게 봤듯이 많은 삼국지 매니아들이 영화를 보고 말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원래 사람이 자신이 잘 아는 것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게 마련인지라... 그런데 <삼국지: 용의 부활>은 영화라는 것이고 나는 영화로서만 충실하게 봤을 뿐이다.

사실 나는 삼국지의 캐릭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조조다. 그 다음이 조운이다. 20대 초중반에는 조운을 좋아했고, 20대 후반부터는 조조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든 그만큼 조자룡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예전부터 호감을 갖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조자룡 중심의 삼국지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를 유발시켰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든 영화라서 그다지 나쁜 평은 내리고 싶지는 않다. 허구의 인물을 내세운 것도 극적 구성을 위함이라고 한다면 상관없다. 그리고 내용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재미있었다. 다만 내가 아쉬운 부분은 삼국지의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 너무 조자룡만을 부각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물론 조자룡 중심의 삼국지니까 당연 그렇겠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배역을 맡은 사람들이 너무 그 배역의 캐릭터랑은 걸맞지 않는 듯 해서 그런다. 마치 포청천에 나오는 인물들을 데려다가 배역을 맡긴 듯한 그런 느낌. 그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볼만할 듯 하다. 다만 영화로서 즐긴다면... ^^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 캐릭터와 스토리 중심으로 보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주고 싶다.

상산 조자룡 : 유덕화

정말 놀랬던 것이 유덕화는 늙지도 않는가 보다. 어찌 이리 피부가 좋을까? 예전에 르누와르 시절에 홍콩의 4대 천왕으로 유명세를 떨칠 때 돈 많이 벌어서 피부 관리를 제대로 한 것인지... 좀 있으면 50을 바라보는 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참 늙지 않는 배우인 듯.

<삼국지: 용의 부활>에서 보여준 그는 정말 정말 멋졌다. 오래 전의 <지존무상>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가 등장했던 많은 무협물들 중에서 이렇게 절제된 카리스마를 보여준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에 말이다.

등장 인물들

총평에서 조자룡을 제외하고는 해당 캐릭터에 걸맞는 배역이 아닌 듯 하다고 했는데 아래에 캡쳐한 인물들을 나열하니 잘 보기를 바란다. 대부분 포청천과 같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나만 그런가? ^^

아무래도 영화에서는 조자룡 중심으로 이끌다 보니 나머지는 비중이 적어서 그다지 유명한 배우를 쓰지 않은 듯 하다. 그러나 그 캐릭터가 삼국지의 인물인지라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 해당 캐릭터가 알려져 있기에 왠지 모르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01 유비

아무리 비중이 없다지만... 누.구.세.요?

왼쪽부터 장비, 유비, 관우

02 관우

관우 배역에는 적룡이 맡았다. 적룡하면 영웅본색에서 장국영의 친형으로 나온 배우로 그래도 인지도 있는 배우이긴 한데 문제는 별로 안 어울린다는 거다. 좀 적룡 닮았다 싶기도 했지만 적룡인지는 몰랐다. 적룡도 늙어서 그런지 아니면 두건을 쓰고 있어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M자형 탈모를 볼 수 없어서 그런가?

03 장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