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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가끔씩 써먹는 나만의 배수진

예전에 뭔가 일이 안 풀리면 종종 갖고 있던 돈을 쓸데없는 데에 다 쓰기도 했다.
이유는 갖고 있는 돈이 없으면 극한상황이 되고
그런 상황 속에서는 내가 뭔가를 해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내게는 이것이 배수진의 역할을 하곤 했다.

한동안의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서서히 탄력이 생기기 시작하자 배수진을 쳤다.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게 만들어야 내가 그것만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런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이었다.

사람은 뭔가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인해
자신의 행동을 옭아매고 구속하게 된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든, 지위든, 지식이든 말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베팅이 약해질 수 밖에 없고
리스크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법이다.

그것이 살면서 경험에 의한 노련함이라고 봐야할 지
아니면 점점 세상에 물들어 변해가는 것이라고 봐야할 지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그동안 나를 옭아매었던 것들을 가만히 돌이켜보면
나랑 어울리지 않는 것들에 내가 휩쓸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내 방식대로 간다.
누가 뭐라하든 그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한들
나는 내 방식대로 갈 생각이다.
그 방식이 내가 생각하기에 더 나은 방식이라고 한다면
어려워도 그렇게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7월달은 좀 바쁜 한 달을 보내야할 것 같다.
배수진을 쳤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은 더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