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지하철을 타보면 에어컨 바람이 쎼서 한여름인데도 춥다고 느낄 때가 있다.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이면 사람의 체온 때문에 그렇게 느끼지 않을 건데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나오는 에어컨 바람이 때로는 춥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언제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 지하철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에어컨 때문에 춥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하철에는 서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럴한 시간에...
근데 그게 나만 느낀 게 아니었나 보다. 다들 조금은 춥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근데 뭐 어쩔 수 있나 싶어서 그냥 참고 있었는데 방법이 있더라는...
어느 나이 드신 분께서 지하철 칸 마지막 자리로 가시더니(노약자석 있는 자리)
비상통화장치를 열고 호출 마이크를 꺼내 드시더니
지하철 운행하시는 분한테 에어컨 바람 세기 조절해 달라고 하시는 거다.
이게 지하철 운행하시는 분과 통화가 가능한 거였군...
통화를 끝내고 나니 에어컨 바람 세기가 약해졌다.
'아 저런게 있었구나!' 사람이 많을 때 난 보통 노약자석 옆에 있는 곳에 서서
벽에 기대곤 하는데 자주 있던 자리였음에도 저런 게 그럴 때 쓰는 건지 몰랐다.
근데 알았다고 해서 내가 가서 호출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 그냥 참고 자리에 앉아 있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