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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선호하는 캐릭터 때문에 맘에 들었던 '스트리트 킹'


총평

2008년 5월 25일 본 나의 2,729번째 영화. 개인 평점과 일반 평점의 간극이 좀 나는 영화다. 다른 이들은 왜 이 영화의 평점은 낮게 줬을까? 아마도 영화 속에서 보이는 한국인 비하 장면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염두해서 그런지 키애누 리브스가 내한했을 때, 영화는 그저 영화로 봐주길 바란다고 얘기한 듯 싶다.

그러나 영화를 볼 때 그런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을 볼 필요가 있을까 싶다. 만약 이 영화가 무겁고 진지한 영화라면 모르겠지만 오락물이다. 그런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장면들이 감독이 일부러 만들어낸 장면이 아니라 몰라서 그런 것이라면 굳이 그것을 흠잡을 필요가 없다. 너무 우리가 과민 반응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냥 그렇더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모순된 사회 체계 속에서 그 체계와는 전혀 무관하게 행동하는 반항아적인 캐릭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런다 해도 내가 그들과 같은 행동을 하면 그들과 같아진다고 할런지 모르겠지만 인간이 만든 체계를 활용하는 무리들에게는 체계를 무시하고 말초적으로 대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법 법 운운하는 사람들은 아직 법 이외의 세계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많다. 주먹 앞에서 법을 운운하는 것이 그런 상황에 처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결코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닐 듯. 그리고 또한 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법으로 인해 일을 더욱더 어렵게 만드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과연 법이라는 것이 선인의 편인가 하는 것 또한 느껴봤을 터인데...

아직 경험이 모자라고 전혀 어려움 없이 자라온 사람들에게야 법은 항상 만인에게 평등하고 선과 악을 나누는 잣대의 기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 조차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법은 항상 있는 자들의 편이었고 그들을 위한 잣대였었다. 가끔씩 나이가 많든 적든 사회의 기득권도 아니면서 법이니 정의니를 외치는 것을 보면 아직 세상을 많이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런 영화는 내게 대리 만족을 주기에 충분했던 영화다. 그게 한국인 비하보다 내게는 더 컸기에 이 영화는 사실 나같은 류의 사람에게는 추천하는 영화다.


쌍둥이 영화


이 영화를 보면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영화가 바로 <LA 컨피덴셜>이다. 두 영화의 배경은 모두 LA다. 주인공 또한 현직 경찰이며, 내부의 적인 부패한 경찰을 상대로 하고 있다. 또한 그 부패한 경찰의 수장격 인물이 자신이 모시는 상사라는 점 또한 같다. 거기에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나도 비슷하다. 이 정도면 둘은 쌍둥이 영화라고 부를 만도 하겠다.


원작자 제임스 엘로이 James Elloy


<LA 컨피덴셜>과 <스트리트 킹>의 원작자는 동일 인물이다. 제임스 엘로이(James Elloy)라는 범죄 소설가의 작품이다. <LA 컨피덴셜>은 <L.A. Confidential>이라는 1990년 작품이며, <스트리트 킹>은 영화 각본의 원작자로서 참여했다.

제임스 엘로이라는 작가의 이력을 보면 그가 주로 살던 곳이 LA였고, 범죄 경력도 있는 등 남들과는 같지 않은 삶을 산 흔적들이 보인다. 그런 그의 과거가 이런 시니컬하면서도 글루미한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그의 LA 4부작 중에 <The Black Dahlia>와 <L.A. Confidential>은 영화화 되었고, 나머지 둘 중에서 <White Jazz>라는 작품이 영화화된다는 소식이다. 감독은 <로스트 라이언즈>를 각본했던 매튜 마이클 카나한(Matthew Michael Carnahan)이 맡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