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월 20일에 '눈먼 자들의 도시'가 개봉된다. 공교롭게도 저번 달에 읽은 책인데 영화관에 개봉이 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는 반갑다. 아직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본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신선한 경험이 될 듯 하다. 소설을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만 그렸던 장면들이 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보여줄 지 사뭇 궁금하단 얘기다.
독서를 좋아한다 해도 소설은 역사 소설 외에는 읽지 않았고, 영화는 좋아하는지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책들은 대부분 영화로 먼저 접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렇다고 영화로 먼저 접한 것을 소설로 다시 읽는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소설은 내 독서 분야에서는 관심 밖의 영역이었던 것이다. 너무 지식에만 얽매이는 듯 하고 나에게 부족한 감성적인 면을 채우기 위해 문학을 읽고 예술도 접하는 요즈음이다.
그러면서도 문학은 나랑 참 맞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고, 예술을 접하면서도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곤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계속 시도하는 과정에서 뭔가가 느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그런 시도의 과정 속에서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접하게 된 것 아니겠는가? 물론 그것을 추천하고 읽도록 인도해준 사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독서클럽에 문학팀도 있겠다 싶어서 번개를 때리려고 한다. 11월달에는 독서클럽 키워드가 '다산'이다 보니 11월달 토론 도서로는 이 책이 적합하지 않다보니 번개 형식이 아니면 안 될 듯 하다. 그리고 문학팀 멤버들 중에는 이 책을 읽은 이들도 있을 것이고, 독서클럽 멤버들 중에서 꽤나 책을 많이 읽은 멤버들 중에도 이 책을 읽은 이가 있을 것이니 이리 저리 모아서 토론하고 영화까지 보는 번개를...
근데 영화가 11월 20일 개봉이면 지금 스케쥴 잡고 사람 모아도 나중 되어봐야 정확한 인원수가 파악되지 않을까??? 어쨌든 난 소설을 읽었고 영화를 볼 것이니 최소 인원(3명)만 모여도 번개를 칠 생각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중에서 내가 접한 소설은 '눈먼 자들의 도시' 그리고 '눈뜬 자들의 도시'다. 그리고 곧 읽을 예정인 소설은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다. 사실 주제 사라마구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품은 '수도원의 비망록'인데 난 도시 3부작만 접하고 있는 중이다.
난 이미 소설을 읽어본 지라 예고편을 봐도 내용이 어떻게 될 지 눈에 보인다. 만약 내가 책을 안 읽었다면 아마도 가장 의문이 들었던 점은 '도대체 뭐 때문에 눈이 멀었을까?' 하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에서 이것은 별로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만약 원작에 충실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