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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다산의 일대기를 그린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다산 평전(評傳)

독서클럽 인문사회팀의 11월 도서여서 읽은 책인데 11월달에는 다산 관련 서적들만을 읽었던 지라 다른 책들과 비교가 되었던 책이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읽은 사람들 모두가(모두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 않으니 일반화시키기는 힘들겠지만) 조금은 지루했다고 평하는 것을 보니 조금은 눈에 쉬이 읽히는 재미있는 책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아마도 30년이라는 기간 동안 다산을 연구해온 저자가 너무나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즉 너무나 많은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많은 지식을 담기 위해서 거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런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좀 더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었겠지만 조금 재밌게 읽히는 책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목만 보면 유배지에서의 생활을 다룬 것처럼 보이나 실제 책 내용은 다산의 출생부터 시작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다루고 있고 중간 중간에 그가 저술한 책과 시가 담겨 있어 다산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다만 500여 페이지의 긴 글이 쉬이 읽히지는 않았다는 거. 개인적으로는 뒤로 갈수록 몰입도가 떨어짐을 느꼈다.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 10점
박석무 지음/한길사



이보다는 소설을...

이 책을 읽을 때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나온 '다산'이라는 소설을 같이 읽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에 차라리 이 소설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소설이 쉽게 읽히면서도 다산의 생애를 다루는 데에는 그닥 소홀함이 없기 때문이다. 소설이라고 해서 요즈음 꽤나 화두가 되고 있는 신윤복 식의 Fiction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해서 만든 것이다.

오히려 소설을 읽고 나서(2편 중에 1편만 읽고 나서) 이 책을 접했는데, 내용이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에 인용된 다산의 글들 또한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와 글자 하나 안 틀리고 똑같다. 물론 다산이 쓴 글이나 편지, 시는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에 견줄 수는 없지만 다산이라는 인물의 생애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면 소설을 읽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산 1 
한승원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다산 2 
한승원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다산의 팬

다산 관련 서적 몇 권을 읽어보면서 느끼는 점이라고 한다면, 저자들은 모두 다산에 열광하고 있다는 점이다. 책 내용 속에서 보면 다산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많이 보인다. 사실 나도 다산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존경해 마다않는 인물로서 생각하고 있지만 책 속에서 보이는 표현들에는 조금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만큼 다산은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생각~


다산 정약용 묘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다산 관련 책을 읽으면서 한 때 차 끌고 자주 가던 곳이 다산 정약용 묘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디카가 거의 없던 시절에 디카를 들고 다녔던 나였지만 남긴 사진은 하나 없다. 사실 정약용 묘를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서울 인근의 가까운 드라이브 코스로 자주 이용했던 곳이다.

정약용 묘 가는 방향으로 끝까지 가면 호수가 있다. 그게 청평 호수던가? 거기에 차를 세워두고 여름 날에는 호숫가에 앉아서 쉬다가 오곤 했다. 마치 여름에 한강변에 가는 것 마냥 말이다. 자동차 동호회를 이끌고 있었기에 사람들이랑 같이 종종 가기도 하고 데이트 코스로도 활용했던 곳이다. 왜 그 때는 정약용의 묘는 눈에 전혀 들어오지도 않던지...

가끔씩 똑같은 종류의 차들이 연이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차 동호회 회원들이 많이 모이기도 하는 곳. 개인적으로 그 곳은 내게 많은 추억을 남긴 장소이다. ^^ 혹시라도 다산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나중에 드라이브 코스로도 적당한 다산 정약용의 묘를 방문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