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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캐스트 발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

올해부터는 캐스트를 하나 정도 더 늘리려고 하고 있다. 근데 이게 참 만만한 게 아니다.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초반에 캐스트 발행하면서 썼던 포스팅을 보면 나름 성의를 들이려고 하고는 있지만 자신은 없다고 했었는데 해보니 힘들긴 하더라는 거다.



1시간 30분 ~ 3시간


우선 내가 발행하는 캐스트는 분야별 대표 도서다. 지금까지 고작 6회 발행했다. 한 화면에 2개씩 채워야 하니까(내 캐스트 기준은 그렇다.) 이틀에 한 번 꼴로 하는데, 이틀에 한 번이 뭐 그리 어렵나 해도 어~ 많이 귀찮은 작업이다. 솔직한 심정~

최근에는 3일, 4일 간격으로 하나씩 발행했다. 제대로 했다면 3회 정도 더 발행할 수 있었는데... 내가 게으른 게지. 암. 게을러. 인정~! 그럼 캐스트 발행하는데 나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보통 1시간 30분걸린다. 그러나 이건 대중화되지 않은 분야의 도서 소개일 때다.

대중화되지 않은 분야라는 것은 경영, 경제, 인문과 같은 분야를 말하는데, 아직 초반인지라 이 쪽에 관련된 대표 도서들은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읽은 책들이긴 하다. 많은 사람이 읽은 것일 수록 좋은 콘텐츠를 찾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말 잘못했다. 좋은 콘텐츠가 아니라 내 구미에 맞는 콘텐츠. 좋은 책을 비판했다는 거는 내 기준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그런 콘텐츠를 원한다. 왜냐면 다른 관점의 얘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어차피 한 책에 5개의 리뷰가 소개되는데 이 리뷰가 천편일률적이기를 바라지 않으니까.

문제는 대중화된 분야인 자기계발이나 문학등은 정말 내 구미에 맞는 콘텐츠가 별로 없다. 생각보다 말이다. 한줄평도 있고 길어봤자 얼마 안 되는 리뷰 허다하다. 그래도 구미에 맞는 콘텐츠 찾으려고 이리 저리 검색하고 뒤져보면서 느끼는 거였지만 Yes24나 교보문고의 리뷰, 네이버 북에 있는 리뷰들은 정말 쓸만한 게 별로 없는 수준이다.

그만큼 가볍게 작성하는 리뷰가 많다보니 조금은 진지하고 생각해볼 만한 리뷰는 적은 편. 그러다 보니 그런 콘텐츠를 찾는데에 드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콘텐츠가 있는 책을 선별할 수는 없잖은가? 일단 책 선정하고 리뷰를 찾기 시작하는데...

그나마 블로그의 글들이 확실히 자신을 드러내놓고 적는 거라서 그런지 다르긴 다르다. 그러나 블로그라 하더라도 서비스하는 곳이 여러 군데니 한 쪽만 치우쳐서 수집하기는 그렇잖은가? 그러니 가급적 한 곳에서 하나만 골라서 소개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최대 3시간 걸린 적도 있다.


구독자수?

사실 캐스트 발행하기 이전에 곰곰히 생각해봤다. 구독자수를 늘리려고 했다면 분야 자체를 책/문화가 아닌 다른 것으로 했을 것이고 책이라고 해도 이런 캐스트를 발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중적이면서도 충분히 발행할 만한 캐스트는 많다.

그러나 나는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분야별 대표 도서. 어떤 단체에서 내놓는 것들이 종종 있기는 하지만 독서가들(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라도 독서를 즐기는 이들)이 그 분야하면 꼭 읽는 도서들을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너무 그 분야의 내용에만 치우쳐서 깊이있게 들어가는 것보다는 조금은 대중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내 첫번째 캐스트언젠가는 그 분야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만나볼 수 밖에 없는 도서들. 소위 말하는 양서들을 정리하는 것으로 한 것이다. 그걸 발행하면 나도 도움이 되니까.

그러다 보니 구독자에는 별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우리 나라 독서층이 생각보다는 얇은 편이고 양서를 읽는 비중은 그 중에서 또 소수이니 말이다. 어차피 시장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기대 수준은 그만큼 낮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래서 구독자가 늘어나든 말든 나는 그냥 편하게 내 시간을 할애해서 할 수 있는 만큼 수집하고 캐스트를 발행한다. 구독자가 늘어나면 좋겠다는 것이야 사람이니 당연히 드는 생각이지만 안 늘어나도 실망하지 않고 그냥 내 하던대로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오늘 또 발행해야 한다. 2시를 조금 넘겼으니 캐스트 발행(항상 오전 8시로 예약을 걸어둔다) 작업을 하면 3시 40분~50분 정도가 될 듯. 그래도 이렇게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으니까 시간 내서 정리도 하고 또 수많은 리뷰들도 읽어보는 것 아니겠는가? 좋게 생각해야지. 언제까지 좋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