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타 오브레임: Alistair Overeem
2008년도 연말 격투 경기들은 참 많은 이변을 낳은 경기들이었다. 이 경기를 보면서 알리스타 오브레임 진짜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중 증가에 따른 파워 증가 이외에도 기량이 많이 상승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 알리스타 오브레임 하면 1라운드 초반에 승부를 보려고 달려드는 격투 초보가들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파이팅 스타일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1라운드 초반에는 몰아부치고 힘을 다 소진해버려서 시간이 지날수록 극심한 체력 저하라는 문제를 드러냈었고, 초반부터 몰아부치는 그의 스타일은 카운터를 허용하기가 쉬워서 KO당하는 경우도 적잖이 볼 수 있었다.
그의 주특기 하면 길로틴 초크를 든다. 근데 이건 사실 헤비급 시절이 아닌 미들급 시절의 얘기였다. 체중 증가를 해서 현재 헤비급이지만 그가 원래 활동한 체급은 미들급(UFC로 치면 라이트 헤비급). 그 때는 다른 미들급 선수보다 훨씬 큰 키(195cm)를 활용한 길로틴 초크를 잘 썼던 선수였으니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다.
체중 증가를 하면 보통 스피드가 느려지기 때문에 체증 증가에 따른 적응 훈련도 필요하다. 네델란드 명문 골든 글로리 소속이다 보니 열심히 연습을 해서 그런지 완전히 현재 체중에 적응이 된 모습이고 예전과 같은 성급함 보다는 노련미도 엿보인다. 성장했다는 거다.
최근 경기 결과들을 보면 꽤나 잘 싸웠다. 다만 너무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너무 촐싹대는 모습에 또 다음 번에는 너무 허무하게 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경기에서 바다하리를 다운시키고 난 다음에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잘 보도록... 그러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이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내리막길을 걷는 크로캅을 다음번에는 확실하게 꺾을 수 있을 듯 싶다. 너무 자신만만하게 대하다가 카운터를 맞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다면 말이다. 요즈음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상승세를 탄 듯 하다. 그러나 아직 헤비급이라는 체급에서는 이렇다할 강자하고는 싸우는 경우가 없으니 좀 더 경험을 쌓아가야할 듯.
알리스타 오브레임 여자친구 이 경기에서는 경기장 안까지 들어와서 뽀뽀하고 안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근데 여자친구 바꾼 건가? 아니면 머리 색깔을 바꾼 건가? 어쨌든 그래도 난 그런 여성상 별로 안 좋아한다. 뭐랄까? 일단 이뻐도 화장한 얼굴이나 옷차림새가 그러하면 섹시하다 매력적이다 못해 싸보인다. 난 자신을 그렇게 싸보이게 만드는 여자는 좋아하지 않는다.
바다 하리: Badr Hari
K-1 악동 바다 하리. 헤비급 선수 중에서 그렇게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가 드물 정도의 기량 있는 선수인데 스피드와 기술보다는 힘에 밀려 완패 당했다. 이를 두고 08 GP 토너먼트를 마친지 한 달도 안 되어 경기를 했기 때문에 경기의 피로가 덜 풀렸다고 해야할 지... 그래도 합격투기 선수와 K-1 경기룰로 싸웠는데 말이다.
기량 면에서도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밀리지 않았고 카운터에 다운이 되어 결국 KO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다 하리인지라 이걸 리벤지하기도 애매하고(상대는 종합격투기 선수이니) 자기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참 답답할 듯 하다. 나 또한 이렇게 쉽게 무너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아무리 GP 토너먼트의 피로가 있다고 해도 K-1 룰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