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고스피어에서 나오는 얘기들 중에 콘텐츠에 대한 얘기가 종종 들립니다. 콘텐츠. 콘텐츠. 물론 제가 바라보는 콘텐츠는 비즈니스적인 콘텐츠입니다만, 광의적인 해석의 콘텐츠로 해석을 한다면 블로고스피어에서 무엇을 콘텐츠의 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Loose Link의 의미
저는 파워 블로거가 아닙니다. 유명 블로거도 아니고, 어떤 특정 분야의 전문 블로거도 아닌 잡종 블로거입니다. 그러나 예전부터 한가지 뚜렷한 생각은 갖고 있었지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콘텐츠라는 개념에서 말입니다.
초창기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식자층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loose link를 얘기하고 집단 지성을 얘기하고 하던 시절이었지요. 그러나 요즈음에는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loose link라는 것이 그냥 이웃 블로거 온라인 상에서의 인맥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loose link라는 것은 글로서만 서로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합니다. 즉 그 사람, 그 블로거와의 관계가 아니라 글로서만 소통을 하는 것이지요. 어떤 블로거가 어떤 좋은 글을 적고 그 글을 읽고서 나의 견해를 또 얘기하여 트랙백하면서 서로 연결이 되는 것 그것이 loose link의 개념이었습니다.
이러한 loose link의 개념을 안다면 무엇이 콘텐츠의 힘인지는 달리 생각해야할 부분입니다. 요즈음 자주 언급되는 것이 파워 블로거라는 용어입니다. 그렇게 명명되기 위한 요소들로 포스팅 개수, 덧글 개수, 하루 방문자수, 구독자수, 이웃 블로거수 등이 언급되곤 합니다.
관계의 힘, 관계의 조작
그런 정량화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건 콘텐츠의 힘이라기 보다는 관계의 힘이지요. 이런 관계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Social Network 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계도 조작이 가능합니다.
싸이월드에서 보였던 싸이월드식 관계형성은 블로고스피어 상에서도 똑같이 보였고, Reputation 시스템에서도 똑같이 작용했습니다. 물론 이게 전부 다는 아니지만 통한다는 사실은 무시하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의 기득권을 형성한 블로거에 덧글이 많이 달리는 이유도 순수한 글로서의 소통이 아니라 관계를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소위 말해 트래픽이 많이 나오는 블로그에 덧글을 다느냐, 트래픽은 많이 나오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에 덧글을 다느냐에 따라 지극히 개인적으로 어떻다는 판단을 할 뿐입니다.
블로그와 결합한 미디어
문제는 그런 것들이 결국 미디어적으로 활용이 된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보다는 남들이 듣고 싶어하는 글을 쓰는 경우도 적잖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욕을 하고 싶을 때도 있는데 욕을 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욕을 먹을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자신이라는 실체에 가면을 씌우는 경우가 생겨나는 것입니다.(어찌보면 블로고스피어에는 완벽한 인간들이 너무나 많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이로 인해 좋은 점도 생깁니다. 자기 수양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는 경우도 되고 말입니다. 이건 오프라인의 대인 관계에서도 상황에 의해 관계에 의해 욕을 하고 싶어도 참는 경우나 매한가지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지적하는 것은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니라 남들이 듣고 싶은 글만 골라서 적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똑같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라 하더라도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감성에 호소하고 다른 많은 이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그게 자신이 정말 그렇게 믿어서 히트수나 명성에 관계없이 순수하게 떠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 자체를 비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니까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볼 필요는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 고치자 한다고 해서 그런 것은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는 결과물이라 생각할 뿐이지요.
콘텐츠의 힘
말이 길었습니다. 콘텐츠의 힘이라는 것을 얘기하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얘기가 많았군요. 정량화되어 표현되는 숫자들이 콘텐츠의 힘일까요? 물론 그것도 눈여겨 보아야할 요소 중에 하나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숫자들이 콘텐츠의 힘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떤 파워 블로거가 이슈성 있는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매우 논리적으로 그 글에 대한 다른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트랙백을 겁니다. 아무리 논리적인 글이라 하더라도 파워 블로거가 적은 글의 히트수에 비할 바는 안 될 겁니다. 그러나 이슈화되어 사람들의 관심 꺼리기에 아직껏 주목받지 못했던 블로거일 지라도 글 하나로 충분히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겁니다.
논리적으로 쓴 블로거가 파워 블로거의 글에 트랙백을 걸게 됨으로써 자신에게 히트수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도로 글을 적었다고 합시다. 제 입장에서는 그런다 해도 그 글은 읽어볼 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트래픽만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 블로거들이 많은 요즈음, 그래도 읽어볼 만한 글을 제공한 것이고 그 논리가 매우 들어볼 만 하다면 말입니다.
아무리 파워 블로거라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맞는 말에는 뭐라 얘기를 못합니다. 괜히 얘기했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려고 또 주저리 주저리 얘기를 하지만 이미 제3자의 눈에는 무엇이 더 나은지는 명약관화합니다.
자신의 글에 트랙백이 달렸으니 관심은 두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자신의 글을 조목 조목 분석해서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니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겠지요. 이런게 콘텐츠의 힘입니다. 그리고 그런 콘텐츠의 힘은 블로고스피어 상에서 누구든지 발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왜? 바로 블로고스피어는 동등계층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게 콘텐츠의 힘이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덧글보다는 트랙백을 장려합니다. 해석의 여지가 많은 덧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한 덧글은 글을 읽고 가볍게 남기는 흔적이기에 글이라기 보다는 내뱉는 말에 더 가깝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온연한 글로 정리해서 얘기하는 것이 들어볼 만하고 의미가 있는 겁니다. 물론 블로거가 아니라서 덧글로 길게 적는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트랙백을 장려하는 입장입니다.
관계의 힘 vs 콘텐츠의 힘
저는 파워 블로거라는 것도 하나의 명예적인 용어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파워 블로거이고 그렇게 불리울 만큼 히트수와 구독자수가 있다고 한다면 그만큼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명예(?)를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이 히트수가 많이 나온다고 구독자수가 많다고 해서 어설픈 글을 쓴다면 블로고스피어 상에서 누군가가 분명 콘텐츠의 힘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껏 제가 보아온 많은 사례들을 보면 그것을 관계로서 커버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입니다.
관계를 깨기 싫어서 조용히 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는 블로거의 글에 대해서 반대 견해를 얘기하는 것 또는 비판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법이지요. 그래서 저는 인맥이라는 용어를 정말 싫어합니다. 싫으면 싫다 아니면 아니다를 얘기하기 힘들게 만드는 용어지요.
진정한 관계는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loose link 의 개념에서 얘기했듯이 인간대 인간의 관계가 아닌 하나의 글, 하나의 생각으로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게 쉽지가 않은 게 현실이지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도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도 블로고스피어를 뜨겁게 달구던 이슈를 만들어낸 적이 있습니다.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사실이지요. 물론 제가 감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반대급부 또한 커진 것이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그 이후로는 그런 경우가 없는데,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블로깅을 할 생각인지라 생길 지도 모릅니다.
사실 작년 한 해 블로그를 소홀히 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블로거들의 꼴을 보기가 싫었던 것도 있습니다. 말은 사회적 의미, 시대의 변화를 운운하지만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이면을 보았을 때 '너도 매한가지네. 뭘 그리 척 하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결국 순수한 의미에서 노조가 결성되지만 썩어들어가듯이 그네들도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즈니스를 해도 돈을 벌어도 어떻게 자신이 행동하느냐에 따라 평판은 달라집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그러한 것을 확인할 수 없지만 저도 듣는 채널이 있는데 말입니다. 단지 그게 표면화 되지 않아서 그렇고 표면화되면 누군가가 부당해지니까 그냥 지켜만 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지켜보기도 싫다는 생각이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비주류로 빠지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가 되기로 결심을 했지요. 비록 비주류에 속해 있는 저지만 어떤 순간에 주류를 향해 콘텐츠의 힘을 발휘할 여지는 남겨둔 채로 말입니다. 많은 사례를 보면 관계의 힘이 콘텐츠의 힘보다 강했고 콘텐츠의 힘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저는 콘텐츠의 힘을 믿습니다.
그런 콘텐츠를 통한 관계의 형성 즉 loose link 를 통한 관계가 블로고스피어의 가치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단지성의 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블로고스피어 전체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런 것이 없는 블로고스피어는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Loose Link의 의미
저는 파워 블로거가 아닙니다. 유명 블로거도 아니고, 어떤 특정 분야의 전문 블로거도 아닌 잡종 블로거입니다. 그러나 예전부터 한가지 뚜렷한 생각은 갖고 있었지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콘텐츠라는 개념에서 말입니다.
초창기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식자층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loose link를 얘기하고 집단 지성을 얘기하고 하던 시절이었지요. 그러나 요즈음에는 그런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loose link라는 것이 그냥 이웃 블로거 온라인 상에서의 인맥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loose link라는 것은 글로서만 서로 관계를 맺는 것을 말합니다. 즉 그 사람, 그 블로거와의 관계가 아니라 글로서만 소통을 하는 것이지요. 어떤 블로거가 어떤 좋은 글을 적고 그 글을 읽고서 나의 견해를 또 얘기하여 트랙백하면서 서로 연결이 되는 것 그것이 loose link의 개념이었습니다.
이러한 loose link의 개념을 안다면 무엇이 콘텐츠의 힘인지는 달리 생각해야할 부분입니다. 요즈음 자주 언급되는 것이 파워 블로거라는 용어입니다. 그렇게 명명되기 위한 요소들로 포스팅 개수, 덧글 개수, 하루 방문자수, 구독자수, 이웃 블로거수 등이 언급되곤 합니다.
관계의 힘, 관계의 조작
그런 정량화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건 콘텐츠의 힘이라기 보다는 관계의 힘이지요. 이런 관계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건 Social Network 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계도 조작이 가능합니다.
싸이월드에서 보였던 싸이월드식 관계형성은 블로고스피어 상에서도 똑같이 보였고, Reputation 시스템에서도 똑같이 작용했습니다. 물론 이게 전부 다는 아니지만 통한다는 사실은 무시하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의 기득권을 형성한 블로거에 덧글이 많이 달리는 이유도 순수한 글로서의 소통이 아니라 관계를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소위 말해 트래픽이 많이 나오는 블로그에 덧글을 다느냐, 트래픽은 많이 나오지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에 덧글을 다느냐에 따라 지극히 개인적으로 어떻다는 판단을 할 뿐입니다.
블로그와 결합한 미디어
문제는 그런 것들이 결국 미디어적으로 활용이 된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보다는 남들이 듣고 싶어하는 글을 쓰는 경우도 적잖이 생긴다는 것이지요. 욕을 하고 싶을 때도 있는데 욕을 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욕을 먹을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자신이라는 실체에 가면을 씌우는 경우가 생겨나는 것입니다.(어찌보면 블로고스피어에는 완벽한 인간들이 너무나 많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이로 인해 좋은 점도 생깁니다. 자기 수양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스스로를 다그치게 되는 경우도 되고 말입니다. 이건 오프라인의 대인 관계에서도 상황에 의해 관계에 의해 욕을 하고 싶어도 참는 경우나 매한가지겠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지적하는 것은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니라 남들이 듣고 싶은 글만 골라서 적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똑같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라 하더라도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감성에 호소하고 다른 많은 이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겁니다. 그게 자신이 정말 그렇게 믿어서 히트수나 명성에 관계없이 순수하게 떠드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 자체를 비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니까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볼 필요는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 고치자 한다고 해서 그런 것은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생기는 결과물이라 생각할 뿐이지요.
콘텐츠의 힘
말이 길었습니다. 콘텐츠의 힘이라는 것을 얘기하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얘기가 많았군요. 정량화되어 표현되는 숫자들이 콘텐츠의 힘일까요? 물론 그것도 눈여겨 보아야할 요소 중에 하나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숫자들이 콘텐츠의 힘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어떤 파워 블로거가 이슈성 있는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매우 논리적으로 그 글에 대한 다른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트랙백을 겁니다. 아무리 논리적인 글이라 하더라도 파워 블로거가 적은 글의 히트수에 비할 바는 안 될 겁니다. 그러나 이슈화되어 사람들의 관심 꺼리기에 아직껏 주목받지 못했던 블로거일 지라도 글 하나로 충분히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겁니다.
논리적으로 쓴 블로거가 파워 블로거의 글에 트랙백을 걸게 됨으로써 자신에게 히트수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도로 글을 적었다고 합시다. 제 입장에서는 그런다 해도 그 글은 읽어볼 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트래픽만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 블로거들이 많은 요즈음, 그래도 읽어볼 만한 글을 제공한 것이고 그 논리가 매우 들어볼 만 하다면 말입니다.
아무리 파워 블로거라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맞는 말에는 뭐라 얘기를 못합니다. 괜히 얘기했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려고 또 주저리 주저리 얘기를 하지만 이미 제3자의 눈에는 무엇이 더 나은지는 명약관화합니다.
자신의 글에 트랙백이 달렸으니 관심은 두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자신의 글을 조목 조목 분석해서 논리적으로 반박을 하니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겠지요. 이런게 콘텐츠의 힘입니다. 그리고 그런 콘텐츠의 힘은 블로고스피어 상에서 누구든지 발휘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왜? 바로 블로고스피어는 동등계층이기 때문입니다.
[관련글] 동등계층(peer)의 개념이 왜 중요한가?
이런 게 콘텐츠의 힘이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덧글보다는 트랙백을 장려합니다. 해석의 여지가 많은 덧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한 덧글은 글을 읽고 가볍게 남기는 흔적이기에 글이라기 보다는 내뱉는 말에 더 가깝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하나의 온연한 글로 정리해서 얘기하는 것이 들어볼 만하고 의미가 있는 겁니다. 물론 블로거가 아니라서 덧글로 길게 적는 경우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트랙백을 장려하는 입장입니다.
관계의 힘 vs 콘텐츠의 힘
저는 파워 블로거라는 것도 하나의 명예적인 용어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파워 블로거이고 그렇게 불리울 만큼 히트수와 구독자수가 있다고 한다면 그만큼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 명예(?)를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이 히트수가 많이 나온다고 구독자수가 많다고 해서 어설픈 글을 쓴다면 블로고스피어 상에서 누군가가 분명 콘텐츠의 힘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껏 제가 보아온 많은 사례들을 보면 그것을 관계로서 커버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입니다.
관계를 깨기 싫어서 조용히 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는 블로거의 글에 대해서 반대 견해를 얘기하는 것 또는 비판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정말 힘든 법이지요. 그래서 저는 인맥이라는 용어를 정말 싫어합니다. 싫으면 싫다 아니면 아니다를 얘기하기 힘들게 만드는 용어지요.
진정한 관계는 비판할 것이 있으면 비판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loose link 의 개념에서 얘기했듯이 인간대 인간의 관계가 아닌 하나의 글, 하나의 생각으로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게 쉽지가 않은 게 현실이지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도 상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도 블로고스피어를 뜨겁게 달구던 이슈를 만들어낸 적이 있습니다.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사실이지요. 물론 제가 감정적인 부분이 있어서 반대급부 또한 커진 것이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그 이후로는 그런 경우가 없는데,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블로깅을 할 생각인지라 생길 지도 모릅니다.
사실 작년 한 해 블로그를 소홀히 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블로거들의 꼴을 보기가 싫었던 것도 있습니다. 말은 사회적 의미, 시대의 변화를 운운하지만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이면을 보았을 때 '너도 매한가지네. 뭘 그리 척 하느냐'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결국 순수한 의미에서 노조가 결성되지만 썩어들어가듯이 그네들도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즈니스를 해도 돈을 벌어도 어떻게 자신이 행동하느냐에 따라 평판은 달라집니다. 온라인 상에서는 그러한 것을 확인할 수 없지만 저도 듣는 채널이 있는데 말입니다. 단지 그게 표면화 되지 않아서 그렇고 표면화되면 누군가가 부당해지니까 그냥 지켜만 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지켜보기도 싫다는 생각이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비주류로 빠지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가 되기로 결심을 했지요. 비록 비주류에 속해 있는 저지만 어떤 순간에 주류를 향해 콘텐츠의 힘을 발휘할 여지는 남겨둔 채로 말입니다. 많은 사례를 보면 관계의 힘이 콘텐츠의 힘보다 강했고 콘텐츠의 힘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저는 콘텐츠의 힘을 믿습니다.
그런 콘텐츠를 통한 관계의 형성 즉 loose link 를 통한 관계가 블로고스피어의 가치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단지성의 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블로고스피어 전체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만 그런 것이 없는 블로고스피어는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